핀란드 헬싱키 파헤치기 2/3 [] 카우파토리> 수오멘린나> 헬싱키중앙역> 아테네움미술관> 디자인미술관>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칸살리스 국립박물관




2013년 여름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자유여행기 입니다. 새삼 7년이 지나서 다시 정리하며 여행기를 작성해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것 하나. 입장료가 올랐다.. 물가가 올랐구나... 입장료는 두배 올랐는데 내 월급은.....





언제 날이 어두워졌는지 싶을 정도로 이른 아침부터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제 카우파토리에서 샀던 체리와 완두콩, 대형마트에서 산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숙소에 주방이 딸려있고 식탁까지 있다보니 먹고싶은 메뉴로 부담없이 해먹기에 참 편리했다.




@Kauppatori; 카우파토리

헬싱키 남부에 위치한 요새인 수오멘린나에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우파토리를 또 지나게 된다. 구름이 많이 껴서 아침인데 아침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든다. 어제는 과일이나 채소를 파는 것만 봤는데 아침에 나와보니 재법 큰 시장이었다. 잡화, 의류 등 말 그대로 야외 시장이었다.




수오멘린나로 향하는 유람선이 있는 선착장이다. 배는 보통 평일기준 매 시간의 정시, 20분, 40분 타임으로 유람선이 오가지만, 시간대에 따라서 운행하지 않는 타임이나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간도 있으니 많이 기다리기 싫으면 출발시간을 미리 체크해 두자. 헬싱키 카드와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무료이며 왕복 3.8유로이다. 





좌측에 보이는 흰 건물이 헬싱키 대성당, 우측의 갈색 건물에 청색 지붕이 우스펜스키 사원이다. 우스펜스키 사원은 원래 일정에 있었지만 시간이 되지않아 방문하지 못했다. 유람선에서 경치를 한창 즐길 때 즈음이면 수오멘린나에 도착하게 된다. 가까워서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장소이다.

@Usoenskin katedraali; 우스펜스키 사원

북유럽 최대의 러시아 정교 교회이며 그리스도와 열두제자가 그려진 그림이 유명하다.
Open_ 9:30 ~ 16:00




선착장에서 내리면 사람들이 쭉 향하는 방향이 있다. 따라가면 수오멘린나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이 곳은 어떤 곳일까?

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 끼어 있는 남북으로 긴 나라다. 그들 두 나라로부터 잦은 침공을 받았던 관계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같은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교향시가 태어날 수 있었다. 수도 헬싱키 앞 바다에 있는 4개의 섬에 걸쳐 구축된 방어요새인 수오멘린나가 있다.

수오멘린나는 영어로 번역하면 Finnish fortress로 핀란드의 요새를 뜻한다. 수오멘린나는 헬싱키가 건설되기 훨씬 전부터 존재해 왔다. 스웨덴의 욀란드 섬과 마주보고 있던 투르쿠가 수도였던 시절, 동쪽의 수오멘린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요새이면서 하나의 커뮤니티였다. 이는 성벽과 대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거시설과 학교, 창고, 광장 등 일상적 삶과 관련된 시설들이 함께 들어서 있는 것으로도 확인된다.

하지만 수오멘린나는 끝내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지는 못하고 점령당했다. 정복자 러시아는 수오멘린나 앞의 뭍에다 신도시를 건설하고 헬싱키란 이름을 붙이고는 행정수도로 삼았다. 핀란드의 근대사가 이때부터 시작되었으니 헬싱키의 역사는 고작 20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권삼윤 저) 발췌


요새라는 것을 증명하는듯 러시아 점령기때 세워진 대포가 보인다. 엄청나다고 할 만한 유물이 있는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책겸 찾는 장소임에 분명했다. 수오멘린나 박물관, 장난감 박물관, 에렌스베드 박물관 등을 방문하지 않고 일대를 천천히 둘러보면 4시간 정도 걸렸다. 많지는 않지만 카페나 레스토랑도 있어서 이용할 수 있는데 샌드위치 같은걸 싸가서 해안가에 앉아 먹는것도 좋을것 같다. 아침에는 흐렸던 하늘인데 점심때가 되니 어느새 구름들이 싹 걷히고 쨍한 북유럽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수오멘린나의 교회가 등대 역할도 하는게 이색적인 특징이라고. 

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섬마다 다른 분위기를 낸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일부분만 방문해 본게 아닌가 싶다. 유심칩도 안사갔던 때라.. 구글지도가 있었으면 관광스팟을 찾아가면서 더 요령있게 둘러봤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왕의 문(쿠닝칸 포르티), 수오멘린나 교회, 바스티온 산데르,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 등이 이 지역의 포인트. 사시사철 운행하며 늦은 시간까지 유람선이 운행한다고 하니 헬싱키에서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둘러봐도 좋겠다.





다시 돌아온 카우파토리. 끼니를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둘러보고 있는데 알록달록한 모자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여름철에 왠 니트모자냐 싶었는데 나중에 요긴하게 쓸 일이 생겼다는거...ㅎㅎ 가까이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으니 자신이 직접 만든 모자이고 써봐도 괜찮다는 말에 마음에 드는 모자 두 개를 써보고 하나를 샀다. 알록달록한 실로 떠진 30유로짜리 비니모자였는데, 우리나라였으면 비싸다고 느껴서 안샀을 가격이지만 예쁘기도 했고 외화다 보니 돈의 가치가 잘 안느껴져서 구매가 성사 되었다고나 할까^^;




핀란드 뿐만아니라 북유럽의 해안가 마켓광장에서는 해산물 볶음에 조그마낳고 동그란 감자를 곁들여 소스를 뿌린 요리를 많이 볼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끼니로도 손색없어 관광객이나 현지인들도 즐겨 먹는 메뉴인듯 하다. 그떄는 몰랐는데 음식 주문하는 곳에 놓여져 있던 돼지 저금통이 팁을 넣는 저금통이었다. 보통은 거슬러 받은 동전을 팁으로 넣는다고.




어제는 체리, 오늘은 산딸기를 사봤다. 어릴때 시골 뒷산에 올라가서 잔뜩 따먹어 보고 백화점에서 가격봤더니 비싸서 잘 안사먹게 되는 산딸기였는데 여기서 원없이 먹고 가야겠다. 태어나서 먹은 산딸기보다 헬싱키에 머물면서 먹은 산딸기의 양이 훨씬 많다.



@Helsingin paarautatieasema; Helsinki central station; 헬싱키 중앙역

투르쿠행 기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헬싱키 중앙역에 들렀다. 내 기억속의 기차역 티켓 매표소는 줄을 서 있다가 차례를 기다려 유리 칸막이 너머에 있는 역무원에게 티켓을 구매하는 거였는데 이곳은 은행처럼 개방된 공간에 줄을 서지 않고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고 해당번호의 역무원에게 티켓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모바일이나 PC를 이용하지 않고 창구에서 기차표를 마지막으로 사본게 언제였더라...)




@Ateneummin taidemuseo; Ateneum; 아테네움 미술관

운영시간: 화, 금요일 10~18시 
             수, 목요일 10~20시
             토, 일요일 10~18시
휴관: 월요일
입장료: 17유로(폐장 30분전 마감)
핀란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고흐, 고갱, 뭉크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핀란드 그래픽과 공예가인 갈렌 칼렐라의 작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Design museo; Design museum helsinki; 디자인 미술관

운영시간: 11~18시 (하절기 기준)
입장료: 12유로.
디자인 제품을 전시해 놓았고 직접 체험하는 코너도 많이 마련되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방문한다. 방문객들이 점토로 자기가 빚고 싶은걸 빚어서 쭉 전시해 놓는 코너가 있는데 나는 토끼를 빚어보았다. 이때만 해도 카메라 메모리카드 용량이 넉넉하지 않을것 같아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들 사진을 많이 촬영하지 못했던게 아쉽다. 관람 후 암석교회로 향했다.






@Temppeliaukio kirkko; Temppeliaukion church;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운영시간: 10 ~ 17시 (동절기 기준)
             토요일 10:00 ~ 13:15, 14:15 ~ 14:45, 15:45 ~ 17:00
             일요일 15:30 ~ 17:00
입장료: 3유로

UFO 형태를 하고 있으며, 티오모와 투오모 형제가 1969년 바위의 원래 모습을 최대한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쌓아 올려 만든 교회이다.
일요일에는 늦게 열고 토요일에는 둘쑥날쑥하다. 이때 가이드북에는 저녁 8시까지 입장(수요일은 저녁 6시 45분까지)이라고 되어 있어서 갔는데 왠일인지 문이 닫혀있었다. 지금보니 실제 운영시간이 반영되지 않았나보다. 나 말고도 교회를 보러 온사람들이 닫힌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고 있었다. 외관상으로는 원시시대에 지은 종교행사를 위한 건축물인가 싶지만 1969년 건축 공모전에 당선되어 만들어진 교회라고 한다. 교회 건축의 특징은 살리면서 자연과 융화되는 것. 안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서 연주회도 열린다고 한다.     
     
이 교회는 특이하게 돌을 쌓아올려 만든 교회인데, 회색빛과 연한 핑크빛이 도는 화성암류가 주를 이루는 듯 하다. 회색빛의 화성암에 마그마가 관입하면서 핑크빛의 광물이 생겨 저런 무늬들이 나타난건가. 사실 맥인지 변성암에서 볼 수 있는 엽리인지도 구분이 안간다. 책으로 백날 공부해봤자 실제로는 암석하나 제대로 분류 못하는.......

아쉬운 발걸음을돌려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Kansallis museo; The national museum of finland; 칸살리스 무세오; 국립박물관

운영시간: 11~18시
             수요일 11~20시
휴관: 월요일 (하절기 제외)
입장료: 14유로 (금요일 16~18시 무료입장)
사진에는 없으나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선사시대의 핀란드, 외세로부터의 독립, 핀란드의 역사 및 전통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작품으로는 낭만주의 시대의 작품들이 다수 있었는데, 나는 뭘 전시하건 간에 그 나라의 국립박물관은 꼭 가기때문에 들렸다. 



시차적응도 다 안됐는데 둘째날 부터 엄청나게 빡센 일정이었다. 완전 야외일정인 수오멘린나와 박물관, 미술관 투어까지. 가면 뭐라도 먹겠지란 생각에 음식점을 너무 안알아보고 갔더니 어디로 가야 음식점이 많이 모여 있는지도 모르겠고, 식당 앞에 메뉴판이 있어도 현지어면 1도 모르겠고, 지쳐서 제일 친숙하고 무난해 보이는 햄버거로 저녁식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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