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 1박2일 자유여행 파헤치기 [] 출발 하루전 항공권 발권?! 유키지루시 파라 디저트> 다이마루 백화점> 삿포로 라멘 요코초> 홋카이도 도청> 삿포로 TV타워> 캔두 백엔샵> 애니메이트> 니조시장

일생 첫 일탈, 나 홀로 1박2일 삿포로 여행, 2017


여행을 많이 다녀보긴 했지만 국내에서도 혼자 1박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해외는 당연하구요. 계기가 필요하다고, 목표가 생기니 방법과 수단은 어떻게든 생겼습니다. 처음하는 혼자여행, 처음하는 1박여행, 처음하는 해외여행. 처음이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몰래'라는 단어가 붙으면 짜릿함까지 더해지지요.

3월 마지막주 토~일요일 1박 2일을 일본 삿포로 지역을 여행하기로 합니다. 그것도 바로 전날. 토요일 항공권을 금요일 저녁 9시에 발권해서 호텔까지 바로 잡아버리고, 만 하루동안 어디를 돌아다닐지 그 일정까지 짜버립니다. 사실 마음 먹은게 금요일이지, 일주일 전부터 갈까 말까 수백번도 고민하고 있었던지라 항공권 가격 추이를 쭈욱 살펴봤습니다.

막판까지 지르지 않은 이유는 여행을 떠날지의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기는 하지만 내심 항공권의 떨어진 가격을 보면 확신이 설 것 같아서 이기도 했습니다. 여행 목적지의 특수성에 따라서 성수기/비성수기로 나뉘어 항공권 가격이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삿포로의 경우에는 여름에 시원하게 보낼 수 있고, 겨울에는 눈꽃축제 등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3월이면 어느쪽도 아닌 비수기였고, 다른 시기에 비해 항공권이 비싼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3월 마지막 주로 다가가면 갈수록 항공권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기는 했으나 마지막주 동안에는 가격이 고정되었고, 전날이라고 더 티켓값이 내려가지는 않았습니다. 대항항공으로 출발 전날 삿포로 왕복 티켓값은 36만원 선으로 고정되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섬의 대도시인 삿포로 근교에 위치한 공항의 이름은 신 치토세 공항입니다. 인천 공항에서는 3시간 반 정도로 인천에서 갈 수 있는 일본 도시 중 가장 오래 걸리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착하는 로비 근처에 음식점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느 공항 도착로비에서 잘 못맡아 본 간장냄새가 진하게 나더라구요. 신 치토세 공항에서는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삿포로 중앙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40분 정도 소요되며 편도 요금이 1600엔 입니다. 저는 이날 공항선을 이용해서 삿포로 시내로 들어온 뒤, 치토세 공항과 멀지 않은 역을 왕복할 일이 있어서 교통비와 시간이 엄청 깨졌습니다.ㅎㅎㅎ 그냥 공항에 머물러 있다가 바로 공연장(사실 이 여행의 목적은 공연 관람이었습니다.)으로 갈까 하다가 돈보다 시간이 더 아까워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Sapporo station; 삿포로 역

3월 말인데, 제가 사는 지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눈이 한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빙판길이 익숙한듯 주머니에 손넣고도 잘 걸어다니던데, 저는 조심조심 걸어도 미끄러워서 걷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Yuki jirushi PARA; Snow brand parlot; 설인 파르페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점심즈음 도착했기에 디저트를 먹으러 삿포로 역에서 멀지 않은 설인 파르페 가게에 갔습니다. 생과일과 연유가 들어간 파르페 맛집이라고 하던데, 현지인들도 줄을서서 먹는 집인가 봅니다. 가게는 총 2층인데 1층에는 파르페 외의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파르페 매장이 있습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에 쭉 서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줄이 빨리 빠졌습니다. 일행의 인원수에 따라서 먼저 들어가기도 하구요.  1인이라 더 빨랐을지도..

홋카이도 지역이 축산업이 유명해서 유제품류가 맛있다고 하던데요, 연유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딸기 아이스크림, 생딸기가 어우러진 파르페를 주문했습니다. 좌석을 안내받고, 주문을 하고, 나가면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연유랑 아이스크림 맛이 진한게 맛이 좋았습니다. 딸기는 뭐~ 워낙 한국이 맛있으니까요!ㅎㅎㅎ 




@다이마루 백화점

삿포로 역은 다이마루 백화점과 붙어있으며, 지하에는 쇼핑몰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시 공항선 기차를 타기 전에 잠시 백화점에 들려 아이쇼핑을 했습니다.



@에니와 시민회관

삿포로에서 치토세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좀 더 치토세와 가까운 곳에 에니와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공연이 있어 에니와 역으로부터 쭉 걸어가는데 삿포로 시내보다 더 많은 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이렇게 많이 눈이 내린것 본 적도 없었던것 같아요. 인도에 눈을 치워놨는데도 눈이 깔려있다 보니 사람들이 차도로 많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삿포로 시내

공연을 관람하고 다시 삿포로 시내로 돌아오니 저녁 8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식사를 하려고 스프카레로 유명한 "스아게 플러스"에 갔는데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입장 대기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이곳도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음식점인가 봅니다. 카레를 좋아하는건 아닌데 스프카레가 어떤 음식인지 궁금했던지라 못먹으니 왠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Ganso Sapporo ramen Youcocho; 원조 삿포로 라멘 요코초

라면가게가 많이 모여있는 지역입니다. 늦은 저녁시간인지라 생각보다 영업중인, 혹은 영엽시간이 넉넉하게 남은 가게가 많지 않아서 가까이 있는 가게 중 가장 마감시간이 늦은 이 가게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느 가게처럼 2인석은 2~3테이블 정도 있었고 나머지는 주방쪽을 보고 있는 1인석이 쭉 있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손님이 2팀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게가 들어간 해물라면이 2000엔으로 재료가 해물이 들어갔긴 하지만 라면치고는 비싼 가격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숙소를 삿포로역 근처로 잡았는데요, 라면을 먹은 시내는 지하철로 한 구역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지하도를 이용해서 삿포로 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지상으로 가면서 길 구경을 할까 했는데 길이 너무 미끄럽고 시내다 보니 호객꾼이 많아서 지하도를 선택했습니다. 삿포로 역 근처에 숙소를 잡으셨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삿포로 역의 어느 출구와 가까운지 확인해 두시는게 지하철이나 기차역을 이용하실때 좋을것 같습니다. 








Hotel my stay's Sapporo Aspen 마이 스테이즈 삿포로 아스펜 호텔 ★
삿포로역 9번출구와 아주 가까이 위치한 호텔로 1박에 7만원 정도하는 깔끔한 호텔이었습니다. 이날 객실에 여유가 많았는지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1인이 침대 2개가 있는 넓은 객실을 사용했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도 편의점이 위치해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와 먹었습니다. 평소에 일본맥주를 안마셨는데 진짜 방사능 터지고 한번도 안먹음  삿포로에 왔다고 삿포로 맥주를 마셔봤네요. 달달한 초코과자와 짭짤매콤한 감자칩을 사서 아주 단짠단짠에 맥주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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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의 호텔은 아이돌 공연이 잡히면 그 지역 호텔값이 거의 배로 올라간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곳에서 값싸게 잘 잤네요.

아침에 호텔에서 바라본 뷰입니다. 멀리 눈이 내려앉은 산이 보이는게 다른 일본 대도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산 하나 보인다고 휴양온 기분이 나더라구요.
그렇다고 숙소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을 제가 아닙니다. 잽싸게 짐을 챙겨나와 아침부터 시내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홋카이도 도청
옛날에 지어졌는지 네모난 신식 건물이 아닌데다 나름 한 도의 도청인데 생각보다 건물 크기가 작아서 놀랐습니다. 우리 시청보다 작네






@삿포로 TV타워

삿포로의 텔레비전 전파를 컨트롤하는 TV타워 입니다. 윗부분은 전망대로도 사용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Can do 백엔샵

옛날에는 한국에도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천원집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천원은 아니지만 대게 천원, 비싸면 삼천원 정도로 책정된 다양한 잡화들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있었고, 당시에 일본에서는 백엔샵으로 운영되는 점포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아예 기업화가 되었죠. 한국에서는 다이소, 일본에도 다이소와 캔두 라는 백엔샵이 있습니다. 일본 다이소 매장은 안가봤지만 캔두 매장은 사무용품이나 문구류 같은 부분이 더욱 특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Matusmoto Kiyoshi 마츠모토 키요시

동전파스, 휴족시간, 인공눈물 등 지금과 같은 '시국'이 아닐때 마츠모토키요시를 비롯한 여러 드럭스토어에서는 인기있는 약품을 저렴하게, 그리고 면세 혜택까지 있어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한 두개만 방문해도 어떤 상품이 인기있는지 금방 알 수 있고, 어플에서는 어떤 품목이, 어떤 매장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약품 쇼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마다 운영시간은 조금씩 다르며 10~22시까지 운영합니다.






@Animate 애니메이트

애니메이션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매장인데 삿포로 인근 지역에 통틀어 하나 있는 매장입니다. 일반 관광객은 찾지 않는 매장이며 매니아들의 발길로 붐비는 매장입니다. 휴일 없이 10~20시까지 운영합니다. 





@Nijo market; 니조시장

7~18시까지 운영하며 해산물위주로 판매중인 해산물 시장입니다. 해산물 판매와 더불어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점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해산물을 사러 오려는 사람도 있지만 식사를 하기 위해 들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아점으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공항선을 여러번 타고 났더니 현금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먹으려고 했던 음식점과 인근 음식점 모두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상황이... 아니 동네 시골 음식점도 아니고 2020년을 앞두고 카드 포스기가 없다고??


해외 여행을 할때 보통 현지화폐를 쓰고 카드는 잘 쓰지는 않지만 아쉬울때 카드를 못썼던 도시가 없어서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게다가 현금이 없어서 식사를 못한다니... 공연장으로 바로 갔으면 식사할 돈은 있었을까... 결국 제대로 된 식사는 도착한 날 저녁 해물라멘 한 번뿐인 이런 상황에 눈물을 머금고 공항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저가항공이 나오고 엔화가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가던 동안에는 주저하고 있다가 공연을 계기로 10년만에 한 일본 여행이었습니다. 잠을 많이 못자고 출발한 거라 피곤하고 '몰래'가려니 마음이 불편한 구석이 있었으나 나름 기분전환도 되고 바쁜 와중에 충전이 되었던 곳입니다. 홋카이도 지역은 삿포로 시내 관광보다는 근교 도시 투어를 많이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실제로 삿포로 자체에는 관광할 만한 장소는 없구요. 삿포로는 홋카이도 지역의 관문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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