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국립미술관 파헤치기 [] 입체파 피카소부터 야수파 마티스까지 한 곳에

피서를 위한 여행, 2013년도의 여름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의 북유럽 여행기입니다. 내용은 2020년도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정기적인 휴관일 뿐만 아니라 성탄절, 주현절, 새해 등 특정일에 휴관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일정을 짤 때에는 구글지도나 본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이자 첫 유럽여행 여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후 비행기라 오전 시간동안 국립미술관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세워져 있던 동상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데코레이션이 모순적이네요ㅎㅎ


맥주병을 들고있는 동상 사진을 찍는 동안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건물을 올려다 보았더니 아이들이 창문에 모여들어 저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다섯 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아이들인것 같은데 아마도 그 아이들에겐 제가 처음으로 보는 동양인인가 봅니다. 같은 대륙에 붙어있는 땅인데 인종이 다른게 나도 신기한데 아이들이라고 안 신기하겠습까. 글고보니 얘네 거의 초등학교 졸업반이겠...세월아...



@Østre Anlæg Park

국립미술관을 끼고 있는 공원입니다. 식물원도 있고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SMK - Statens museum for kunst; National art gallery copenhagen; 코펜하겐 국립미술관

운영시간_ 10:00~18:00 (수요일 ~20:00)
휴관_ 월요일, 1월1일, 12월 24, 25, 31일
입장료_ 120 DKK (폐장 15분전 마감)
층과 전시실 마다 테마가 정해져 구분되어 있습니다. 1300~1800년대 유럽 작품, 1750~1900년 덴마크와 북유럽 작품, 1900~1930년 프랑스 작품, 1900년대 이후 덴마크와 다국가 작품들로 전시실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설전시가 열립니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작품뿐만 아니라 루벤스, 램브란트, 뭉크, 엘 그레코, 마티셰 등 유럽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물화를 그리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서 방문객들이 그림 그릴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저도 꽃병 하나를 그려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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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1800년대 유럽 작품


대표적인 작품 몇가지를 설명드리자면 앙리 마티스가 그린 "마담 마티스의 초상화"입니다. 이 그림은 마티스가 자신의 부인을 그린 초상화인데요, 결혼 초기 신혼생활로 행복함을 느끼는 마티셰 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자 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예술작품의 대상으로 여성의 초상화가 등장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부분입니다. 





"유니콘의 납치"는 뒤러가 그린 판화로 이 작품 외에 뒤러가 만든 철로 된 판화는 총 6개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보통 작가들이 판화를 그릴때 구리나 아연으로 만든 판에 그리을 그리지만 뒤러는 실험적으로 철로 된 판에 판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철은 녹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종이에 판화를 옮기는 과정에서 철에 생긴 녹이 종이에 묻어나 녹 얼룩이 생겨있다고 하네요. 완벽주의자였던 뒤러는 다시 보편적인 재료인 구리나 나무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요.






이탈리아에서 이 분의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죠. 20세의 어린 나이에 흉상의 조각 장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바로크 시대 최고의 조각가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린 지오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의 작품입니다. 작품의 이름은 "카밀라 바바도리의 흉상" 입니다. 카밀라 바르바도리는 마페오 바르베리니 추기경의 어머니로 추기경은 몇년 후 교황으로 임명되고 우르바누스 8세가 됩니다. 그는 베르니니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 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조각상의 장점은 명암입니다. 대리석으로 된 카밀라 바바도리의 매끄러운 얼굴, 망토가 목과 옷깃이 만나는 곳에서 만든 깊은 그림자, 눈에서 생기가 멀리서 봤을때 느껴집니다. 베르니니가 눈동자 주위를 파내어 그늘을 만듦으로 하여금 관중들이 작품을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안드레아 만테냐의 "고통받는 구원자로서의 그리스도"는 루카복음에 나오는 구절 다음 구절의 배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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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주의 첫날, 아주 이른 아침에 그들이 준비한 향신료를 무덤으로 가져왔으며, 그리고 확실히 그들은 누군가와 함께 였다. (루카복음 24: 1-2)
여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칼바리로 가는 길이나 구절에는 그림속의 주인공인 그리스도와 두 천사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부활한 그리스도 몸에는 다섯 개의 상처가 있습니다. 그를 부촉하고 있는 두 천사와 함께 찬송가를 부르며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 같은 장면입니다. 즉 만테냐는, 두 가지의 장면을 하나의 그림에 표현한 것입니다. 






아기의 진짜 어머니를 찾아준 솔로몬 왕의 일화를 표현한 루벤스의 그림 "솔로몬의 심판"입니다. 한 집에 살면서 동시에 출산한 두 매춘부의 아기 중 한 명의 아기가 죽자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여 누가 진짜 아기의 엄마인지 솔로몬에게 심판받으러 갑니다. 솔로몬 왕은 살아 있는 아기를 칼로 절반을 갈라 두 명의 엄마에게 반씩 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한 여자가 아기를 포기하였고 솔로몬 왕은 포기한 여자가 진짜 생모라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림은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동시에 사용했습니다. 진짜 생모는 따뜻한 느낌의 노란색 빛깔의 옷을 입었고 솔로몬 역시 붉은 망토와 황금색의 왕좌에 앉아 있습니다. 반면 아기를 반으로 가르기 위해 등장한 처형자는 푸른색의 띠를 두르고 있고 가짜 생모는 차가운 하얀 빛의 드레스를, 그리고 그 뒤엔 뒤틀려 있는 은빛의 기둥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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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1900년 덴마크와 북유럽 작품


다음은 덴마크 및 북유럽 전시실에 전시된 뭉크의 그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뭉크의 'Evening talk; 저녁  대화"는 그의 외로움과 심리적으로 뒤틀린 사랑관계에 대한 평생의 집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처음으로 뭉크 자신만의 언어를 이용해서, 어떤 것 보다도 더 인간의 호흡과 감정, 고통과 사랑에 대한 그의 묘사가 불어넣어 진 작품입니다. 
1889년 여름에 뭉크는 Åsgårdstrand라는 오슬로 피요르드의 서쪽 해안마을에 정착합니다. 이곳은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의 공동체로 유명한 곳이었는데요, 이곳에서 그는 연극평론가 Sigurd Bødtker과 이 여동생인 잉거를 모델로써 부재와 외로움이란 주제의 소설을 무대에 올립니다. 작품은 그 두 사람을 그린듯 합니다.

이 그림은 자연주의와 뭉크의 단절 초기의 작품입니다. 몇몇 부분의 페인팅은 물체로부터 색상을 자유롭게 설정해서 활발한 붓놀림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 햇살이 비치는 풍경과 인물이 있는 그림자 진 구역을 대조적으로 배치하여 상징적으로 밀도있게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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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1930년 프랑스 작품



이탈리아의 아마데오 모딜리아니가 프랑스로 건너와 그린 "앨리스"란 작품입니다. 모딜리아니는 초상화를 많이 그린 작가이며 그가 이 작품을 그릴 때 그의 독특한 랜더링 형태가 완전하게 형성되었습니다. 소녀는 정면 구도로 그려졌으며 면들이 조화와 차분함을 창조하는 기하학 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에드가 드가의 작품 "L'intime"은 냉정한 강렬함이 물체같이 간단하고 실존하는것 보다 신체의 에로틱한 아우라에 덜 매료되는것 처럼 보이는 관찰 방식과 리얼리즘과 거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비의 부족이 드가의 여혐을 입증하기 때문에 이것은 부적정인 시선으로 표현됩니다. 에드가 드가가 그리는 여성들은 늙은 매춘부들, 자친 세탁부들, 보기 흉한 댄서 등 각자의 직업의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가의 타입의 선택과 표현방식은 여성에 대한 드가의 사회-문화적인 해석을 제공해 줍니다. 이것들이 사회 구조의 이미지로 비춰지고 그들이 이끄는 삶을 통해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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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성 혐오 속의 여성상은 그의 작품에도 포함될 수 있는 선명하고 거부할 수 없는 에로틱한 관능을 발산합니다. 그림의 가면 무도회 같은 느낌, 그것의 무대 의상과 유사함은  기다리는 남자와 관련해서 여성을 정의합니다. 오른쪽 남자의 시선은(사진에서 짤렸습니다) 그의 지팡이의 미묘한 사인 너머로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공간 자체는 사회-문화적 강요가 가져온 이러한 관계를 감싸면서 대망의 결합 이미지가 됩니다. 





앙리 마티스의 Le luxe 2는 자연 환경에서 목욕하는 여성 세 명의 누드화이며 모티브는 신화 속의 때묻지 않는 행복과 천국의 아르카디아의 전통적인 이미지입니다. 같은 모티브는 두 가지 버전이 있으며 1은 파리의 퐁피두 센터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티셰는 그가 당대에서 처음으로 이 주제를 다시 다루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오일을 이용해 마른 붓놀림으로 그린 1과 수성물감을 이용하여 균일하게 페인팅한 2가 있으며 그는 같은 모티브를 다른 표현 방식으로 시험해 보았습니다.  





피카소의 정물화인 "문, 기타 그리고 병"은 기타 하나와 두 개의 병, 방의 일부를 그린 것입니다. 사실 제목을 보지 않았다면 기타는 찾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는 어떤 물건인지 몰랐을것 같습니다. 정물화는 피카소 같은 입체파 작가들이 즐겨 그리는 모티브이며 정물들을 이용해서 실제 현실과는 상관없는 그림의 구성원으로 창조했습니다.  
입체파 작가들의 획기적인 기법 중에 여러 종류의 종이들을 잘라 캔버스에 붙이는 콜라주 기법이 있습니다. 1913년 이후 피카소와 브라크는 이런 콜라주를 모방한 이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앙드레 드랭이 그린 여성 그림은 시각을 사로잡는 힘이 있고 그 특유의 화풍이 있어 종종 출판물이나 포스터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드랭은 그림의 구성, 색상, 라인을 매우 정교하게 표현하며 "Woman in an Chemise 속치마 차림의 여인"의 그림 속 여성의 손을 보면 완전 기형적이게 그리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신선함과 야성적입니다. 태연하면서도 굉장히 자신만만한 분위기 입니다. 작품 속 배경은 레스토랑 겸 나이트 클럽인 더 데드 렛 The Dead Rat이며 그 곳의 댄서이며, 야수파로서 드랭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며 앙리 마티스와 함께 작업을 할 때 그려졌습니다. 앙리 마티스와 앙드레 드랭은 새로운 방법으로 채색을 하는 연습을 하였는데, 색상을 감정 상태를 묘사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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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이후 덴마크와 다국가 작품


여기서도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하나 더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창문 앞의 벌거벗은 여자 Naked woman at a window" 사실 피카소 그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앞서 나온 정물화보다 입체파로서 사람 얼굴을 다각도에서 본 것을 합쳐 놓은 듯한 그림들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충 중~고등학교에도 실릴법 한 작가들 위주로 작품소개를 해봤는데요, 덴마크 국립미술관 홈페이지에는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 놓았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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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정인 국립미술관을 나와 코펜하겐 역으로 향합니다. 코펜하겐역에서 Lufthavn행 IC기차로 두 정거장 정도 달리면 카스트러프 코펜하겐 국제 공항에 도착합니다. 덴마크에서는 인천으로 오는 직항이 없으므로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카타르 항공으로 중동에 있는 카타르의 도하에서 환승합니다. 

카타르 현지 시간으로 저녁 11시에 가까운 시간에 내렸는데 비행기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 터미널로 들어가는 그 잠깐 사이에 느껴본적 없는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불가마 속에서나 느껴봤던 공기의 열기였습니다. 심지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인데 열기 무엇?아라비안 나이트 애니메이션에서나 봤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공항 안에 가득 있었고 이후로 중동국가를 경유한 적이 없어서 아직까진 중동 땅에 발 디딘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 기분 탓인지 몰라도 오일머니로부터 나오는 중동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면세점을 둘러보고 3시간 쯤 지난 새벽 1시 40분 다시 인천행 비행기를 탑승해서 한국으로 오는데 새벽 비행이다보니 기내식을 무슨 정신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거기다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는 아기 때문에 고통속의 비행이었습니다. 아기 엄마가 아기를 달래기라도 했으면 안타깝기라도 했을텐데 거의 방치수준... 

이 포스팅을 끝으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자유여행기를 마칩니다. 다음 글은 전반적인 여행후기와 예산, 숙박했던 호텔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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