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온라인수업에 필수] 노트북 셀프 업그레이드 (with 엑스노트 P210) 컴알못도 하는 램교체/배터리교체/하드교체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소비가 증가한 품목 중 하나가 컴퓨터/태블릿/노트북이라고 한다.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수업을 참가하기 위해서, 직장인들은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집에서 위 기기들을 사용할 일들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필요할 때만 잠깐 쓰면 되던 컴퓨터나 노트북이 수업 및 과제를 하거나 업무를 보기에는 기기의 노후화로 답답하다 보니 새로 구입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지라 재택근무 기간에는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뚜벅이인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몇번이나 재택근무 기간에 들어갈 때 퇴근하면서 노트북을 들고갈까 말까 몇번이나 노트북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역시나 집에 가져가기는 귀찮은것. 아마 이런 시기가오기 전에 미리 업그레이드를 해두지 않았다면 노트북을 들고 퇴근했을 것이다.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이냐, 집에서 업무보는 동안의 답답함을 이길것이냐 선택의 문제.

먼저 이 글은 다음의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노트북으로 큰 작업은 안하지만 없으면 불편한 정도의 사람. 
약간의 성능 향상에 비해 업그레이드 비용이 높아 부담인 사람. 
망가져도 모르겠고, 일단 해보기나 해보자라는 용기있는 사람.


나는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USB가 없던 시절 소중한 자료들을 씨디로 굽기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돌아다니며 CD-RW기를 산다던가, 포화상태가 된 데스크탑 용량(80기가가 채 안되던 시절)을 늘리기 위해 하드를 사다가 꽂아보려는 등 아는건 쥐뿔도 없는데 일단 뜯어보고 보는 스타일이다.

엑스노트 P210은 2011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울트라씬이라는 특징을 내세웠던 제품인데, 한마디로 하이브리드. 노트북과 그 당시 급 부상했던 넷북의 그 중간즈음의 제품으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잘 사용하고 있던 제품이었다. 넷북도 나름 괜찮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확 올랐는데 지금은 태블릿의 인기로 거의 사장된 단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찾아보기 어려운것 같다.

늘 큰 수험공부를 앞두고 컴퓨터를 사는듯 한데. 2004년 즈음 EBS 인강을 들으려고 샀던 컴퓨터가 아직도 있는데 여러개가 되어버린 하드디스크를 꽂아놓고 저장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나름 현역이네. 그리고 2006년에 노트북을 샀는데 거의 24시간동안 켜놓는 등 단기간 혹사시켰더니 2010년에는 한글 프로그램하나 겨우 켤 수 있는 지경에 이르러 짧은 생을 마감시키고 2011년에 이 노트북을 구매하게 된것이다. (참고로 노트북이나 컴퓨터 버릴때 하드는 꼭 뜯어서 외장하드로 사용하기....!)

여튼 이 컴퓨터는 24시간동안 굴리지는 않았지만 연식은 연식인지라 이정도 사용하면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성능과 배터리 딸림 현상. 크롬에 한글에 탐색기 하나 띄워놓으면 겨우 굴러가는 정도라 무슨 작업이든 편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까 말했다시피 엑스노트 P210은 노트북과 넷북 중간 포지션이다 보니 다른 제품들에 비해 원래 어댑터 없이 사용가능한 시간이 길지 않은 편인데 전원을 끈 상태로 충전해도 완충되지 않고 92%가 최대 충전치. 컴퓨터를 켜 놓는 동안에는 충전은 거의 되지 않고 어댑터없이 한 시간도 채 가지 않는 상태. 카페를 가더라도 번거롭게 어댑터를 챙겨서 콘센트가 있는 좌석에 앉아야 한다는 점...

이런 문제점들로 배터리라도 갈아보고자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교체비 12만원... 8년을 쓴 모델을 12만원이나 주고 교체할 가치가 있을까.. 그것도 느려서 계속 쓸 수 있을지 고민도 되는데. 
그냥 코드는 꽂아놓고 쓰고 성능이라도 올려보자란 생각으로 15년도 전에 땄던 워드프로세서 공부하던 시절 기억을 더듬어 컴퓨터의 처리 속도가 램카드다는 것이 떠올랐다. 램카드가 어떤걸 쓰고있는지 보려고 무작정 노트북 뒷판을 뜯었다가 배터리도 모델명으로 검색해서 6만원대로 구입 성공. 이러한 연유로 컴알못의 셀프 램카드와 배터리 교체가 시작되었다. 

우선 램카드를 교체해야겠다 마음은 먹은 이유는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다거나 운영체제 자체의 속도가 빨랐으면 했다면 하드 드라이브도 갈았겠지만, 나는 기본적인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릴때 덜 버벅였으면 좋겠다였기 때문에 램카드만 교체하기로 했다. 일단 하드까지 갈면 더 비싸짐.. 게다가 데탑에 옛날 하드까지 총 세개가 들어있고 1테라 외장하드와 구형 노트북에서 뽑아내 외장하드로 사용하는것도 있기때문에ㅋㅋ 더이상의 외장하드는 거절한다.


이것 봐라. 껍데기도 너무 멀쩡하지 않는가. 버리기는 너무 아까웠다. 물론 굴러가는 속도로 따지면 던져버려도 안아까운 정도였지만.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본다라는 마음으로 나의 감각에 의지하며(?) 뒷판을 다시 뜯었다.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뒷판의 모든 나사를 풀어준다. 화살표 될 부분의 미끄럼방지 고무패드를 뗘내면 숨어있는 두 개의 나사를 더 찾을 수 있다.



드라이버가 특별해 보인다면 기분탓이다. 드라이버 세트에 손잡이 달기 귀찮아서 그냥 손잡이 없이 쓰고 있을 뿐이다. 나사를 전부 풀었으면 메모리카드를 넣는 입구부분의 틈을 이용하여 뒷판을 분리하자. 부서질까봐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뜯어라. 여태 이 노트북을 썼다면 뒷판 정도 깨져도 아깝지 않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게 이런 표현인가? 초록색의 메인보드 말고 알아보겠는건 이 펜 밖에 없다. 이 제품이 발열이 잘되는게 엄청난 단점인데 펜이 달려있긴 있구나 싶었다. 생각보다 크네, 이런 생각도 들고. 여튼 있는게 무색할 정도로 잘 뜨거워지는 모델이지만 청소나 해주면 좀 나을까 싶어서 물티슈로 팬 사이를 꼼꼼하게 닦아보았다.



초록색은 메인보드, 검은색은 베터리, 파란색은 하드디스크... 일거다. 제목에서 미리 소개했지만 나는 컴알못이다. 컴퓨터 자격증이라곤 고등학교때 딴 워드 프로세스가 전부이고 마지막으로 컴퓨터 이론을 공부한것도 고등학교 정보시간이었다. 메인보드도 많은 나사들에 의해 노트북에 매달려 있었다. 모든 나사를 풀어주고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하자. 참고로 배터리 부분에도 나사가 있으니 꼭 풀고 뜯도록 하자. 불안하면 중간중간 뜯기전에 사진을 촬영해 두도록 하자.



뜯을건 다 뜯었으면 주문한 램카드를 꺼내보자. 크기는 고작 샤프심만한데 이것이 내 노트북의 성능을 좌지우지 한단 말인가. 커다란 택배박스 안에서 이것이 딸랑거리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왠지 민망하다. 포장을 까보면 당황할 것이다. 메인보드에서 이 램카드와 똑같이 생긴것이 안보인다. 


이유는 램카드는 우리가 보이는 메인보드면의 뒷편에 있기 때문. 그런데 또 나사만 푼다고 메인보드를 쉽게 뗄 수 있는건 아니고 몇개의 장치들이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케이블을 제거해줘야 한다. 배터리도 교체할 생각이 있다면 이참에 케이블을 한번에 다 분리해 놓고 시작하자.


왼쪽에 보이는 주황색 화살표로 당김표시 된 여러 색깔들의 케이블이 배터리와 연결된 케이블이다. 케이블 말고 케이블이 엮에있는 플라스틱 부분을 잡고 잘 당겨주면 빠진다.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는데 머리채를 잡지말고 머리를 잡으라는 말이다.)
투명하고 넙덕한 필름 형태의 케이블은 마치 바이킹을 탈때 안전바처럼 케이블이 플라스틱 고정바에 낑겨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고정바를 살짝 위쪽으로 들어올려줘야 케이블이 빠진다. 그런식으로 제껴야 하는 부분이 파란색깔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고, 총 세개이다.


우측 상단에는 아예 클립같은 것이 케이블에 걸려있고 테이프같은걸로 봉인되어 있다. 테이프같은걸 먼저 메인보드로부터 뗘내고 위로 들어올리면 클립이 먼저 제껴지면서 붙어있는 케이블이 딸려 올라온다.



왼쪽 상단의 아이들도 당기듯이 제거한다. 만약 하드디스크도 교체할 생각이라면 케이블을 뽑아준다. 납작한 케이블은 고정된 부분을 제껴준 다음 케이블을 당겨 제거한다.



이렇게 케이블 제거가 끝나면 메인보드를 뒤집을 수 있다. 고작 노트북에 달려있는 케이블 뽑는것도 진땀나는데 안전한 선을 커트해야 하는 폭탄제거반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뒤집힌 메인보드에 램카드가 달려있다.


데스크탑처럼 램카드가 양쪽 플라스틱 고정대에 낑겨있다. 램카드를 한 손으로 잡고 램카드 양쪽의 고정대 부분을 바깥쪽으로 살짝 벌려주면 램카드가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 주문한 램카드를 끼워넣는다. 내가 새로 구입한 램카드는 DDR3 4G PC3 10600 이다. 램카드 회사도 여러개지만 저 숫자들도 다양해 뭘 사야할지 모르겠더라. 일단 기존 램카드보다 성능이 좋아야 하니 숫자는 커야되는데, 무슨 숫자가 커야되는지 잘 모르겠고. 너무 고성능을 끼워봤자 노트북이랑 호환이 안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냥 구매하는 곳에 문의 남겼는데 될것 같다는 답변을 받고 바로 주문. 4G가 4기가고(요즘 왠만한 휴대폰도 램 4기가 넘을텐데), 뒤에 있는 숫자도 능력치를 뜻하는듯 했는데 이것보다 상위 숫자의 제품은 왠지 내 노트북에 안돌아갈것 같았다.


그리고 아까 함께 분리했던 배터리. 혹시 성격 급한 마음에 노트북 배터리 뗘 내자마자 던져서 버려버렸는가? 그렇다면 잽싸게 주워와야 한다. 배터리만 버린게 아니라 소켓도 함께 버렸기 떄문이다. 당신이 구매한 배터리에는 배터리만 있지 소켓은 들어있지 않다. 
그래서 구형 배터리에서 소켓을 뗘내고 새 배터리에 장착시칸 다음에 노트북에 꽂아주면 된다. 


하단부의 이부분을 보면 배터리와 소켓이 고정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기역자 방향으로 꺾어주면 분리된다. 생긴걸 잘 보면 어떻게 안전하게 분리하는지 알 수 있으니 겁먹지 마시라. 소켓 단자의 케이블은 특히 여리여리 한데, 다른 케이블 제거할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자비하게 힘을 쓰지 않고 구조를 본 뒤 어떻게 제거해야 할지 파악한 다음, 케이블 선을 잡지 않고 몸체를 잡고 잘 당기면 고장낼 일은 없다.


그리고 두개의 크고작은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한다.

배터리 모델명은 lbf122kh. 6만원 가량에 구매가능.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 흔한 컴활 자격증도 없고(솔직히 말하면 필기 떨어짐ㅋㅋ) 컴퓨터 관련 전공도 아닌 컴알못도 램카드와 하드디스크, 배터리는 교체할 수 있다. 이걸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것은 중학교때 컴퓨터 시간과 고등학교때 정보 교육과정이 있었다는 것, 이런 교육과정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정보들을 던져 줬다는것에 감사한다. 아는게 힘이라더니. 돈을 썼는데도 돈을 아낀 기분이다.


배터리 교체비용만 해도 배터리값의 두배인데 램카드도 같이 교체받았으면 얼마가 나왔을까...ㄷㄷ

교체하고 노트북 쓰는데 완전만족! 진작에 갈껄... 특히 램카드... 나와 같이 노트북 교체를 고민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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