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볼륨매직/스트레이트 싸고 간편하게 하기 (시세이도 vs 꽃을 든 남자)

마지막으로 미용실에서 볼륨매직을 한게 언제던가. 여러 친구들이 했다는 동네 미용실에서도 해보고, 뷰티 사이트의 후기로 타지역에서 와서도 한다는 시장 미용실에서도 해보고, 체인 미용실에서도 해보고 다양한 금액대로 해봤는데 결과는 늘 상한 머리카락 뿐이었다. 

일단 머리카락에 뭐만 했다하면 잘 상하는 스타일인데, 주기적으로 하다보니 머리카락은 항상 상해있는 상태. 그렇다고 긴 머리를 즐겨하는 것도 아닌지라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어차피 파마를 푸는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생머리를 하는거니까 내가 적당히 펴보자란 생각으로 매직 스트레이트 약을 구매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 헤어제품 코너에 가면 "꽃을 든 남자 스트레이트 크림"을 판매했는데 다이소가 생긴 뒤로는 다이소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되었다. 가격은 삼천원 정도. 시험삼아 한 번만 해볼 사람이라면 이 제품도 나쁘지는 않다. 아, 냄새가 좀 세다. 반드시 환기 잘 되는 공간에서 하시길. 머리에 잔류하는 암모니아 냄새도 좀 오래 남는 편이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펌이 조금 빨리 풀리는것 같기도 하고...

산 김에 몇번 할것 같고, 냄새가 덜나는 좋은 품질의 약을 사고싶다 하면 헤어제품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스트레이트약을 구입하면 된다. 미용실에서도 약에따라 똑같은 시술의 가격이 달라지는것 같던데. 내가 구매했던 제품은 시세이도에서 나온 제품이다. (핑계같지만 불매운동 전이었다...) 이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리필용기에 들어 머리 길이에 따라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 심한 곱슬과 손상모 용이 있으며 1,2제를 따로 구매해야 하고 가격은 꽃을든 남자보단 비싸지만 미용실보다는 훨씬 저렴.

자, 그럼 집에서 스트레이트 및 볼륨매직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소개하는 방법은 약에 써있는 안내와 개인적인 체험에 의한다. 약을 사용하는 방법은 동일하고 고데기 단계에서 쭉쭉 펴주느냐, 볼륨을 살리면서 고데기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 고데기 기술이 엄청 좋으면 모를까, 볼륨매직은 머리만 더 상하고 볼륨이 오래 가는것 같지도 않아서 볼륨을 살리는데 공을 들이지 않는다. 최대한 머리결이 안상하게 잘 편다는 느낌으로 고데기를 사용한다.


1. 제 1제 바르기

ㅡ뿌리 부분에 1 ~ 2cm를 남겨 두고 1제를 골고루 바르며 표준 사용량은 짧은머리 기준 1인당 사용량이 80g

ㅡ상온에서 10 ~ 20 분 동안 머리카락이 늘어날때까지 그대로 둔다. 머리카락을 당겨보았을 때 잘 늘어나면 약을 잘 먹은것이다.
(머리카락 상태에 따라 다르며 상하지 않고 많이 구불거리는 부분을 25분동안 방치했다.)

ㅡ미지근한 물로 철저하게 헹구기. 특히 머리밑을 완전 깨끗하게! 샴푸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머리를 헹군 물로 마실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헹군다.
(약이 남아있고 고데기를 쎄게하면서 머리가 탓던 느낌)




2. 헹구고 드라이 후 고데기로 펴기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머리를 완전 건조 시킨 후 머리카락의 형태를 고정하기 위해 한 가닥, 한 가닥 정성스레 머리를 편다. 여기서 볼륨매직을 원한다면 끝과 머리 뿌리 부분을 둥글게 말듯이 고데기를 하면 된다.

고데기 온도는 180도씨 이하로, 한 부분에 2초정도 지긋이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열을 가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당기면서 펴면 머리카락이 늘어나면서 상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고데기로 지긋이 눌러서 열로 모양을 잡아준다라는 느낌으로 고데기를 사용한다. 



3. 제 2제 바르기

고데기를 한 뒤 2제를 머리카락에 바르고 2~3분정도 방치한다. 표준 사용량은 짧은 머리 기준으로 80g이라고 한다. 2제의 대기 시간도 개인의 머리 상태에 따라 다른데 그 상태는 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파악할 수 없으므로. 2제로 머리카락이 중화되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비누로 감은것 처럼 뻑뻑해진다. 말이 중화가 아니고 약으로 염기화된 머리카락을 말 그대로 중화 시키는 과정이다. (염기화가 아니고 산화일수도...^^;;)

그래서 나는 중화제를 도포하고 15분정도 방치했다. 1제와 2제 공통인데, 약품은 모든 머리에 빠르고 골고루 발라주는것도 중요하다. 천천히 바르게 되면 제일 먼저 바른 머리는 약품에 너무 오래 노출되고, 마지막에 바른 머리는 약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아 효과를 볼 수 없다. 최대한 동일한 시간동안 약품에 노출되도록 신속하고, 고르게 도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약을 바르는것 자체가 머리카락 모양을 변형시키는게 아니기 때문에 혼자 할때는 손으로 약을 퍼다시피 해서 몇개의 구역으로 나눈 머리에 덕지덕지 빠르게 바른다. 다음에는 머리를 숙인채로 약이 골고루 묻게 머리카락을 조물조물 해준다.

시간이 지난 뒤 2제도 아주 깨끗하게 헹군다. 두피와 모발 건강 모두 중요하니까. 



4. 깨끗하게 헹구기 (또는 추가 고데기 사용하기)

머리카락이 모양을 기억하도록 하듯이 2제를 헹군 다음에도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를 바짝 말린 후 고데기로 잘 펴준다. 잡아당기듯이 아니라, 눌러주듯이. 만약에 머리카락이 너무 잘 상하는 편이다 하면 마지막 고데기는 건너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항상 헷갈리는건데 마지막에 헹구고 린스와 트리트먼트 중 써도 되는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는데, 미용실에서 들은지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트리트먼트를 쓰면 안되고 린스는 써도 됐던가... 언제 한번 트리트먼트 했다가 머리가 빨리 풀렸던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샴푸로 감는것도 하루 정도 거르는 것을 추천한다. 매일 머리를 감아야 하는 지성 두피라면 물로만 깨끗히 헹궈 주는 것은 괜찮다.

우리나라 드럭스토어가 생기기 전에 일본에서는 훨씬 다양한 종류의 염색약을 싸게 구입했던것 같기도 하고, 시세이도가 일본 제품이니 일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일본 여행중에 시세이도 스트레이트 크림을 사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돈키호테도 가보고, 드럭스토어도 여기저기 다 가봤는데 일본 사람들은 매직 스트레이트는 잘 안하는지 약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딱 한번 봤는데 이 가격이면 그냥 꽃을 든 남자를 쓰거나 인터넷에서 시세이도껄 사야겠다 생각되는 가격이었다. 거의 2만원이었나..

심지어 시세이도 화장품을 파는 상점에서도 이 제품은 볼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바로 인터넷으로 다시 구매했었다. 혹시 일본에서 거주하거나 방문했을때 약을 사보고 싶다면 박스에 축모교정이라고 써있으니 잘 찾아보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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