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포르투 자유여행 파헤치기 2/3 [] 볼사왕궁> 성프란시스코 성당> 도우루강/동 루이스다리/카이스다 히베이라> 카타리나 거리> 카페 마제스틱

 최장시간 비행, 최장시간 여행, 최다도시 방문. 여태까지의 다른 여행과 비교했을때 뭐든지 ‘MAXIMUM’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을 가질 여행. 심지어 최초로 해외에서 연말과 새해를 보내게 되는 경험까지. 여러모로 인상깊은 2015년 12월 31일부터 2016년 1월 23일까지 약 25일간 친구들과 함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 그곳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겨울과 오렌지 나무가 야자수로 있는 곳이었다. 같은 유라시아 대륙에 붙어있지만 거대한 대륙의 끝과 끝에 위치한 그곳에서의 이야기.

포르투에서 둘째날의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볼사 왕궁 가이드 투어를 미리 예약해두기. 지금은 온라인으로 예약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때는 직접 현장 방문하여 시간과 날짜 예약을 했다. 

예약을 마친 후 첫 번째 일정인 성 프란시스코 성당으로 향했다.

@Igreja de Sao Francisco 성 프란시스코 성당

운영시간_ 9.5 ~ 1시

입장료_ 3유로 (포르투 카드 소지시 할인)

내부의 금세공 장식이 특징이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제의 나무(이새의 나무)가 유명하다. 예배당과 전시실과 나뉘어져 있으니 둘다 봐야한다.

 지하에는 까따콤베라고 지하묘지인데 벽면에만 유해가 있는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도보 자체도 묘인 샘. 친구들은 묘지를 밟고 지나가기도 섬뜩하다며 입구에 있었고 묘지 안까지 들어갔다 오는 내 뒷모습을 찍어주었었다. 성당을 둘러본 뒤 우리는 볼사 왕궁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따뜻한 해양성 기후의 겨울철 햇볕과 바람을 쐬며 도루강변에서 일광욕을 하기로 했다.

@Rio Douro 도우루 강변/ Cais da Ribeira 카이스 다 히베이라

사회시간이나 과학시간에 배울때 유라시아 대륙의 서안지역은 해류와 편서풍의 영향 어쩌구로 겨울에는 온화한 기후를 누릴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나라도 따지고보면 저위도 지역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의 지류인 동한난류가 오고 편서풍의 영향으로 저위도 지역에서 올라오는 대기 대순환의 흐름의 영향을 받는데 왜 온화하지 않지?라는 의문이 잠시 들었으나 결국 원인은 기억나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 앉기까지 강변을 거닐면서 포르투 아재들의 니하오 드립을 수차례 들어야 했지만 이것쯤이야 가볍게 안들리는척 지나갈 수 있다는 것. 제발 그들이 우리나 '니하오'를 모르는, 중국의 사람이 아니기 떄문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깊은 뜻을 알아채주길 바라며.

강변에 앉아서 딱 맥주한 캔 까기 좋은 날씨와 시간이었지만 그냥 맨정신에 패딩을 벗어두고 니트 한 장의 차림으로 바닥에 앉아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누며 볼사 왕궁 입장시간까지 대기했다. 

@Palacio da Bolsa 볼사 궁전

운영시간_ 9 ~ 17.5시 (12.5 ~ 14시는 폐장)

입장료_ 8유로

가이드 투어로 30분 간격 입장

대리석 계단, 아랍의 방, 화려한 채색의 아라베스크 무늬가 특징이며 왕궁의 로비 이후 구역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다. 영어 가이드로 진행되었는데 이탈리아 관광객이 질문하니 이탈리아어로 대답하는 가이드분의 클라스... 3개 국어가 능숙하게 구사되는건 어떤 느낌일까?

한 시간 가량 투어가 진행되며 다 끝나고 나면 걸어다니랴, 영어로 들으랴(영어 듣기평가 1시간 하는 느낌) 급 피로감이 몰려왔다.

@Jinao tapas e Vinnos

스파클링 와인과 문어가 곁들여진 먹물 스파게티, 대구 요리였나...? 마지막에 해리포터에서 나올법한 책 모양의 나무함에 영수증과 사탕을 함께 넣어주는 센스. 약 49유로. 약간 점심을 먹는다는 느낌보다 와인과 함께할 안주를 먹었는데 안주가 끼니가 되는 그런 주객전도한 상황이었다. 안주 메뉴 선택은 언제나 그렇듯 완벽. 해산물은 앵간해서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생전에 한국에서는 식당가서 사먹어본 적 없는 생선요리를 외국에서는 맛이 좋다고 하니 먹어보기도 한다.

나 이 골목길 본 적 있어... 마카오에서 본 적 있어 진짜로...

갑자기 궁금한 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적이 있었듯, 다른 나라도 일본의 식민통치하에 있었고, 여러 서구의 나라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까지 식민지화 했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홍콩을,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네덜란드는 대만을 식민통치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홍콩도 이번에 프리홍콩 움직임 일환으로 영국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생겼고, 마카오만해도 포르투갈 식민통치 시대에 지었던 건물 양식 등이 곳곳에 아직 남아있는데. 그렇다는 것은 이들에게는 식민통치 기간이 지워야만 하는 암흑기가 아니었다는 뜻일까?  

@동 루이스 다리

도오루 강변에서면 잘 보이는 동 루이스 다리이지만 이번에는 근접사진. 푸르스름한 철골 다리가 인상적이다. 마을의 골목길을 걸으며 빨래널고 있는 사람들,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 등 포르투 사람들의 일상에 잠시 들어갔다 온 시간이었다.

다음에 다시가면 도보로도 다리를 건너면서 포르투의 도오루 강변을 내려다 보고 유람선 투어도 해보고 싶다. 화려한 강변은 아니지만 평화로움을 느끼기 좋은 코스가 아닐까.

유람선은 50분 소요로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운행 요금은 10유로. 포르투 카드로 할인도 되는 듯.

스페인도 세일기간이지만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였다. 한창의 세일은 이미 지났기 때문에 파격하는 품목이 다양하다거나 사이즈가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잘 구경하다 보면 득템을 할 수 있을것 같다. 포르투의 메인 상점가는 카타리나 거리이다. 나는 아직도 스페인에서 못 사온 뉴발란스 운동화가 어른거린다. 

우리는 이 곳에서 각자의 쇼핑시간을 가진 뒤 카페에서 모였다. 

@Cafe Majestic 카페 마제스틱

포르투갈에 왔으면 타르트 하나 먹어줘야지. 포르투갈식 타르트는 빵이 페스츄리처럼 겹겹이 되어있는 것이 특징. 물론 홍콩이나 마카오 여행시에도 포르투갈식 타르트를 먹을 수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포르투갈식 타르트를 맛 볼수 있다. 집 근처에 포르투갈식 타르트 파는 집이 있었는데 없어져서 안타까웠다. 맛있었는데..

앉아서 타르트와 커피를 마시는데 격한 쇼핑으로 눈 반쯤 감기기 시작. 밤에 커피 마셔서 잠 안오면 어쩌나 했던 걱정이 무색해졌다. 포르투갈에서는 타르트를 나따라고 부른다. 나따 하나에 2.5유로, 커피는 3유로.

카페 내부의 분위기는 이렇게 엔틱하다. 포르투에서 둘쨰날의 일정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