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두번째 자유여행 파헤치기 2/4 [] 국립 대만박물관 > 양명산 일대(죽자호, 소유공) > 신베이터우 도서관 > 지열곡 > 만객옥라면 > 친수이 노천온천 > 사대야시장(호호미 소보루)

맛있는 경치, 2탄

어째 대만에서는 혼자 여행하는 일정이 의도치않게 두번이나 생겨버림. 주요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국립박물관, 국립과학관, 국립미술관은 가보려는 습성이 있는 나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국립박물관을 오전에 다녀오기로 하고 동행은 그 동안 숙소에서 좀 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국립 대만박물관
운영시간: 10~17시
입장료: 20달러
월요일 휴무

고궁 박물관보다 한적하니 관람할 수 있다. 이때 한창 한국인들을 상대로 혐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단 이야기가 있어서 살짝 걱정했다. 그런데 뭐, 오히려 혼자 다니면서 입닫고 있으면 솔직히 외국인인거 티도 안날 것 같아서 구경하고 있는데... 

70대 초반 즈음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현지어로 다다다다 물어보셔서 물음표 백만개쯤 뜬 표정으로 있으니까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외국인인것 같다고 하셨는지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어보셨다. 두려움 반, 걱정 반으로 코리아라고 답하자 밝은 미소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셔서 마음이 사라락 녹았더라는. 인종차별 걱정하면서 하는 유럽이나 미국여행이나 혐한 걱정하면서 대만이나 일본 여행하면 즐길 수가 없을듯. 물론 당하면 기분 더럽지만^^:
@228 화평공원
중국풍의 정자와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원래 이 곳은 2.28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다. 먼저 본토에서 이주해서 대만 땅에 살고있던 본성인을 공산당에 맞서다 물러난 국민당과 함께 이주해 온 외성인들이 학살한 사건이다. 나도 어릴 때 공산당은 나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져서 그런지, 그러한 공산당에 맞선 사람들이 피해서 간 땅에서 기존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물론 그 뒤로는 더 복잡한 역사적 배경이 있겠지.
중화권에서는 공원에 모여 사람들이 체조 같은 걸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K-pop이 인기가 많은지 아침부터 빅뱅의 Good boy에 맞춰 춤추고 있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이 때 추석 즈음에 갔던 여행이었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려는 사람들로 기차역은 엄청나게 붐볐다. 대만 여행을 하면서 가장 붐볐던 장소가 여기였다. 자리깔고 앉아 있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나는 타이베이 역을 지나 양명산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과연 버스를 잘 찾아서 타고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가는 버스 노선도... 내가 어느 정류장에 있는지, 어느 정류장에서 내릴것인지 한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정거장 하나 하나를 찬찬히 봐야 그제서야 보이는 한자의 가독성... 양명산 일대에서 먼저 들릴 곳은 죽자호였다. 이 일대에 봄철에는 카라꽃이 펴서 예쁘다던데. 베이터우 역에서 죽자호로 가는 마을버스에 탑승. 
죽자호와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하차. 여기도 산자락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처럼 식당들이 즐비하였다. 서양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혼자온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많이 향하는 곳을 따라 걸어봤다. 
죽자호라고 해서 대나무숲이 있고 호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의미가 아닌가보다. 아니면 내가 위치를 잘못 찾았나...? 지도에 위치가 잘못 표시되었나...? 지도상 근처에 호수는 없는것 같고.. 그런데 문제는 고도가 제법 높은지 뜬금없이 춥기도 하고 산책의 끝을 찾을 수 없어서 적당히 돌다가 다시 버정으로 돌아왔다. 나름 아무 생각없이 걷기 좋았던 곳. 다음 목표는 소유공이라고 지하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구멍으로 가는건데 버스 표지판을 보니 제대로 내릴수나 있을지 또 걱정...;

기사님에게 소유공을 가는지 질문했는데 영어 1도 안통함. 그래서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의 종착역 이름을 보여주고 손짓발짓 하며 물어서 탔기는 탔는데... 타고 버스 안에 붙어있는 노선도를 보니 찜찜해지기 시작했다.
방향은 맞는데 버스 노선이 두 종류였나보다... 그래서 이 버스는 소유공을 지나는 가는데 그쪽에 하차를 하지는 않을듯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소유공이 차창밖으로 스쳐지나간다...어쩐지 나름 많이 찾아가는 관광지라는데 버스에 탄 사람이 없더라... 그렇게 앉은채로 원치 않게 베이터우로 돌아와 버렸다. 
@신베이터우 도서관
타이베이의 공립도서관으로 목조건물이 인상적이다. 세계 n대 도서관으로 꼽혔다는 것 같기도?


@지열곡
유황가스가 넘실넘실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가스가 제법 자욱해서 어디서부터 수면인지도 잘 안보이고 바람이 불 때면 연기가 걷혀져 수면이 잠깐 보이는 정도이다. 이걸 보니 대만도 화산섬임이 실감되었다. 

지열곡 근처의 공원과 산책로를 재건했다는 소식이다. "지옥계곡"으로도 알려진 지열 계곡은 약 3,500 평방 미터의 면적을 차지하며 대둔산 화산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온을 가진 온천의 자연 배출구이다. 온천의 온도는 약 65~80℃ 정도로 유황수원이다1년 내내 유황가스가 자욱하기 때문에 꿈결 같은 풍경은 "유황 봄 옥 안개-황천옥무"의 명성을 얻었으며, 일제 강점기 대만 8경 12승 중 하나였다. - 지열곡 공홈 
@만객옥랍면 滿客屋拉麵
월요일 휴무
11:00~14:00, 브레이크타임, 17:00~20:00
지열곡 근처의 대만식 라멘집이다.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있는데 그림도 없고 영어로도 쓰여있지 않아서 고르기 쉽지는 않다. 이제는 번역기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면 되겠지... 제일 유명한 메뉴는 해물라면. 지열곡 근처에 있어서 지열곡 구경하고 들러서 한 그릇 뚝딱했다. 자리가 없어서 조금 기다리다가 먹었는데 맛이 좀 바꼈나 최근(코로나 전) 구글 별점은 별로 안좋네.
뭔지 모를땐 그냥 비싼거 시키는거. 나 사실 재료 가리는 편인데 뭐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비싼거 막시켰네...
뭐 일단 주변 테이블의 라면보다는 풍성했다. 새우, 오징어가 들어간 해물라면이있다. 아마 꽃게도 들어가 있었던듯. 사진으로 봐도 알겠지만 우리가 집에서 끓여먹는 라면 면발을 기다하면 안된다. 라면과 국수면 중간이라고 해야하나 무튼 한국인에게 익숙한 라면 면발이 아니므로 너무 기대하고 먹지는 말길. 한국인들에게 구글지도에서 별점 낮게 받은 이유도 아마 8할은 우동같은 라면 면발 때문일듯.

@친수이노천온천
  • 오전 5:30~7:30
  • 오전 8:00~10:00
  • 오전 10:30~오후 1:00
  • 오후 1:30~4:00
  • 오후 4:30~7:00
  • 오후 7:30~10:00
  • - 입장료: 40달러
  • - 유료락커: 20달러

  • 중간중간 청소타임도 있어서 시간에 맞춰 입장이 가능하다. 남녀 혼탕으로 수영복을 입고 입욕하며 샤워부스가 1회에 10달러였나, 20달러였나... 여튼 입장전에 동전 적절히 챙겨두고 들어가길. 그리고 구글리뷰에 수영복 규정이 깐깐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우리가 어릴적 수영장에서 강습받을 때 입던 수영복 입으면 백퍼센트 통과인듯. 일단 노출이 많으면 안되는것 같은데 막상 들어가보면 외국인들은 비키니도 많이 입고 있다고.

  • 유황온천이라 오래있다보면 조금 따끔거리기도 하며 얼굴에는 안닿도록 조심. 온탕에 들어가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노천탕이라 그런지 한 시간은 거뜬히 있을 수 있었다. 고개를 들면 밤하늘도 보이고 커다란 나무도 보이고 바람도 느껴지고.
  • 리조트의 풀장이나 아산에 온천시설을 생각하면 안된다. 이곳은 현대화 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보다는 나잇대가 있는 분들이 주로 온천을 하시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신베이터우 역으로 돌아와서 베이터우 역으로 출발. 한 정거장만 운행하는 신베이터우 이용객만을 위한 노선. 외부도 내부도 아기자기하다.

@사대야시장; 스따야시
평일에는 주로 22시, 주말에는 24시까지. 문구점이나 버블티, 과일사탕 등 먹거리들이 많다. 대학가 근처라 자취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고 그리 크지 않은 규모에 깔끔한 야시장
구팅역에서 내려 타이완 국립대학교 앞 큰 길을 따라 가다가 야시장 골목길로 들어가거나 타이파워 브릿지(Taipower bldg)에서 내려서 3번 출구로 나가 사대로드(스따로드)를 따라 가다가 안쪽골목으로 들어가거나.
사대야시장 초입에 목욕으로 인한 갈증과 헛헛함을 해소해줄 버블티 한 잔 마셔주고, 전년도 폭우의 추억이 있던곳. 짐은 많지, 비는 쏟아지지, 야시장은 안나오지... 결국 못찾고 걸음을 돌렸던 그곳을 이번에는 드디어 찾았다. 감동.
@호호미 소보루 好好味港式菠蘿包
매일 9:00 ~ 21:30 영업(금,토 ~ 22:00)
나름 줄서서 먹는 사대야시장의 인기 가게
어릴적에 소보루빵만 먹어서 그런지 약간 물려서 지금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빵이었는데... 다른 빵이었다. 뜨겁고 달달한 소보루빵 안에 버터 차가운 버터가 한장 끼워져 있을뿐인데... 내가 알던 그 소보루빵이 아닌것 같았다. 내 취향.. 맛있다. 빵 근처의 버터는 살짝 녹아서. 역시 단짠 최고... 사실 소보루빵 사서 뜨끈하게 데우고 버터 얇게 썰어 넣으면 나도 쉽게 만들어 먹을 맛이지만 남이 해주면 더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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