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두번째 자유여행 파헤치기 4/4 [] 까르푸 쇼핑 > 진삼정 흑당 버블티

 

맛있는 경치, 2탄

마지막날 아침은 비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나답게 까르푸를 털었다. 비탄은 타이베이 근교라고 해야하나 번화가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곳이다. 북쪽에는 단수이가 있다면 남쪽에는 비탄이 있는 느낌? Xindian 역에 하차하면 바로 근처에 old street, 비탄 현수교,  강변 보트 등이 있고 현지인들은 트래킹 하러 많이 오는 곳인가보다. 

한국에도 예전에 까르푸가 있었지. 이마트와 홈플러스(그 전의 홈에버...)가 생기기 전 우리나라에 생긴 체인 형식의 대형마트 전신이라고 해야하나. 까르푸의 본고장(?)인 프랑스가 한국에서 수익을 낸 것에 비해 기부하거나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점이 없었고, 소상공인들도 타격을 입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까르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와의 문제가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마트 앞에서 근로자분들이 시위하고 그랬던거 기억나는데 그러더니 락세타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철수. 유럽, 특히 프랑스에 가면 아직도 까르푸가 잘 영업중이며 크지 않은 매장이라도 일반 백화점 와인코너 뺨치는 와인을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유럽에서 와인 저렴하게 먹고싶으면 까르푸가면 될듯...

그리고 까르푸에 장점은 개장시간이 길다는것. 우리나라는 자정에 문닫았던것 같은데 시먼딩 쪽에 꾸이린점 까르푸는 24시간 영업체제이다. 수요일 새벽 3~5시 사이만 휴점시간이 있고. 시먼딩의 까르푸 장점은 매장이 크고 시먼딩, 타이베이 메인역이 있는 중심지에 있지만 지하철을 타기에는 좀 애매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나는 버스를 타고 갔다.
생전 처음으로 혼자 8만원어치 장을봐서 양손가득 든채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한껏 현지인이 된듯한 기분. 사실 살림하는 동행인도 한 평생 본인이 들고와본적 없는 크기의 장바구니를 내가 들고왔으니 적잖이 놀란 눈치. 다행히 캐리어안에 다 들어갔다.
그런데 다들 출근 언제 하는걸까? 한창 출근으로 피크인 시간에 버스 탔는데 버스도 널널하고 길도 안막혀... 구매한 품목은 다양했다. 망고와 리치 젤리, 펑리수, 밀크티, 마트용 누가크래커, 달리치약, 푸딩, 건조코코넛, 건조망고, 딱히 필요는 없지만 워낙 유명해서 사온 곰돌이 방향제 등등... 참고로 이제 우리나라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면 누가크래커 팝니다.

홍콩 화장품가게인 SASA도 있어서 평소 즐겨쓰는 미니향수 찾아서(라고 쓰고 쌓여있는 데에서 뒤져서) 사고 문구 백화점에서 제트 스트림 볼펜이랑 2016년 다이어리를 샀다. 대만이 문구류가 싼 편이라더니 특히 일제 필기구들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다.

그와중에 사대야시장도 다시 방문했는데 낮에 연 가게가 많이 없었다. 사실은 못다 산 세일러문 나노블록 사려고 갔다. 대신 견과류 모음 또 두 팩 사왔나... 호두, 잣, 아몬드를 큰 팩에 넣어서 파는데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진삼정/천산딩 버블티
- 공관 야시장에 위치
- 1:00~22:30 운영(잠은 언제 자요?)
흙설탕 버블티인데 진짜 달고 쫀득쪽득해서 한번 마시면 멈출수가 없을 정도. 여태 먹었던 버블티중에 제일 취향 저격 당한 음료였다. 줄서서 사마시는 정도.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블랙 밀크티 전문점도 생기고 공차를 포함한 여러 버블티 체인점에서 흑당 버블티를 판매하지만 이때만 해도 흑당 밀크티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었다. 시장에서 판매하는거라 우리나라 일반 밀크티 체인점에서 판매하는 고급스러운(?) 느낌 없이 기계처럼 뜨거운 타피오카를 컵 안에 넣고, 흑당 시럽 넣고, 밀크티 대충 쫘악 부어서 바로 씰링해서 준다.
3박 4일 대만 두번째 자유여행 일정 종료. 두 번을 왔지만 아직 미션완료 하지 못한 일정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정리해보면

-단수이 일대, 바리
-타이페이 시립미술관
-벽담(비탄)
-목책관광다원
-양명산 초산레스토랑
-중푸위안 밀전병
-덴수이러우 딤섬
-두샤오웨 단짜이멘
-팔방운집 만두
-키키 레스토랑
-Thanhky 총촨핑

은근 대만과 홍콩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음식의 독특한 향이나 시기를 잘못 고르면 비나 태풍, 찜통같은 더위 등 몇 가지가 즐거운 여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곤 하는데 나에게는 값싼 물가, 비교적 안전한 치안, 가까운 거리, 비슷한 문화권, 깨끗한 대중교통과 독특한 자연 경관이 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번을 방문하고도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일지도. 두 번을 왔지만 못 가본 곳, 못 먹어본 음식이 가득한 대만. 다음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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