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
맛있는 경치, 대만
첫번째 일정은 중정기념당이다. 개인적으로 대만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건축물이 중정기념당과 101타워가 아닐까 싶다.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이었던 장제스를 기념한 장소인데 뽀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라 그런지 유럽과 아시아 스타일이 혼합된 느낌이 든다. 이 날은 6월 초였는데 무슨 행사인지 광장에 천막이 쫙 쳐져 있고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중정기념당역 5번 출구로 나가면 접근하기 쉽고 개방시간은 9~18시까지이다.
이 곳에는 무게 25톤의 장개석(장제스)의 동상이 놓여져 있는데 그 방향이 중국대륙을 향하게 놓여있다고 한다. 동상 뿐만 아니라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이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아치형의 정문은 명나라의 양식이라고.
이쯤되면 장개석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질 수 있겠다. 장개석은 1950년에서 1975년 서거할 때 까지 중화민국의 총통을 지낸 인물이다. 공산당을 축출하기 위해 군사력을 지휘한 인물로 쿠데타를 일으켜 우세한 위치에 있었으나 중일전쟁 이후에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밀리게 되어 대만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입장에서는 홍콩이나 대만을 분리된 국가로 보지 않고 중국의 일부로 보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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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의 관계도 좀 오묘했던 것이, 정부의 성향에 따라 어떤 나라와 가깝게 지내는지가 달라지는데 한때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대만과의 수교가 단절되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만도 우리와 같이 일본강점기가 있었는데 우리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일본의 지배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친일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한때는 일부 중년층에서는 혐한의 분위기가 일어 대만 여행을 앞둔 한국 관광객들이 살짝 긴장 탄 시기도 있었다.
복잡한 역사를 가진 대만은 사실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국민당의 사람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섬 자체에 살던 원주민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원주민 입장에서는 본토에서 넘어온 민주당파 중국인들을 외세라고 생각할 수 있을것 같다. 이미 명/청나라에서도 본토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있고, 더욱 이전에는 네덜란드인이 이주해서 식민지를 개발했기 때문에 복잡한 역사를 가진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언어도 중국어 뿐만 아니라 민남어 등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언어들이 공존하고 있다.
다안 공원역(Daan park)역에서 하차하면 가깝다. 다안구의 고가도로 아래에 실내 아닌 실내 꽃시장과 옥시장이 열리며 다 주말 6~18시까지만 운영한다. 고가도로를 지붕삼아 열리는 곳으로 날씨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꽃시장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바로 옥시장으로 연결된다.
대만이 금과 옥으로 유명하다는 전직 금은방집 딸이었던 동행인 피셜로 이곳을 구경왔다. 옥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종류의 장신구 및 장식품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자잘한 옥을 꿰어 만든 팔찌를 구매했다. 연녹빛 옥에 붉은색 실로 꿰어져 있는 팔찌가 심플하면서도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세대의(?) 팔찌가 아니다 보니 사게된다. 여기서 DIY용 팔찌에 넣을 작은 옥조각을 판매해서 사왔는데 여태 실에 못꿰고 조각인 채로 가지고 있는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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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을 가기 전 식사를 든든하게 한다. 두샤오웨에서 단짜이멘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런데 왜인지 식사한 사진과 고궁박물관 사진이 통째로 사라졌다.
두샤오웨 (度小月)/도소월 구글지도 링크
@고궁박물원
세계 4대 박물관이며 배추와 삼겹살 모양의 보물이 유명하다. 관람객이 워낙 많아 줄서서 볼 정도였고 단체관광객의 가이드들의 설명때문에 조용히 전시물들을 감상한다기 보다... 눈앞에 스쳐지나가는 느낌....
이 박물원에는
중국 국민당이
국공 내전에서 패배하여
타이완으로 이동할 때에 대륙에서 가져온 문화재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박물원이 소장품의 수는 69만 7490개나 되어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위낙 유물이 많기 때문에 박물원에서는 3개월에 1번씩 전시하는 소장품을 전부 교환하고 있어서, 모든 소장품을 관람하려면 8년정도 걸린다고 한다. 2001년부터 소장품 보호를 위해 박물원 건물을 보수하고 있다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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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9:30 ~ 21:30
- 입장료: 30달러
@국부기념관
국부기념관은 혁명가이자 중화민국(대만)의 제1대 임시 대총통을 지낸 쑨원을 기리는 건물이다. 쑨원은 한국의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창립에도 커다란 일조를 하여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 건국훈장 중장이 추서되었다고 한다.
내부는 지상 3층, 지하 1층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쑨원 동상과 쑨원과 관련된 전시실, 중산갤러리, 덕명갤러리, 얏센갤러리 등 카페와 강연홀을 더불어 다양한 전시구역이 있다.
- 궈푸지녠탕역 4번 출구
- 광장은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며 내부는 9~18시까지 개방.
- 입장료 무료
@타이베이 101타워
지진의 진동을 상쇄하기 위한 빌딩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추를 볼 수 있으며 타이베이의 야경과 101타워의 마스코트들이 있다. 올라오기는 쉬웠으나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은 어마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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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는 89층이며 맑은 날은 야외 전망대인 91층을 개방한다. 스쩡푸역 2번출구에서 무료셔틀을 타고 스지에마오이쭝신 정거장에서 하차.
사진 부분이 야경 중 가장 화려한 방향이고 나머지는 거의 도로와 상가들 전경이다.
- 월요일 휴관
- 21시까지 운영
- 매표소는 5층, 입장료 450달러
오늘도 101타워 지하의 푸드코드에서. 진한 국물의 우육면으로 저녁식사. 타이베이 101타워 지하에는 백화점 식당가처럼 여러 음식점들이 들어와 있으니 어디 이동해서 식사하기 애매하다 싶으면 여기서 식사하면 딱인듯.
그리고... 마지막 일정인 사대야시장으로 가는데 갑자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현재 위치를 못찾는 지도앱에... 물어보고 싶어도 비가 하도 많이 오니까 길에 사람도 없고...
결국 걸어다니면서 사대건물 근처에서 맴돌다 이 상태면 가게들도 문 닫겠다 싶어서 포기했다. 대만 여행와서 야시장을 못가보고 돌아가는구나...
마지막 밤은 열대과일과 대만의 망고맥주로 마무리. 정말 열대과일은 먹어도 먹어도 안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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