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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파헤치기 3/4 [] 그리스 아테네 최고의 야경명소를 찾아

 과거로의 시간여행 🏛️ 리케이온 (Lykeion, Λύκειον) 🎫 통합티켓 입장 가능 ⏰ 운영시간: ~15시 (너무 일찍 닫는다… 결국 안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학원으로, 그는 이곳에서 철학·물리학·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을 가르치며 과학 연구를 진행했다. 고대 그리스 학문과 토론의 중심지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터만 남은 채 발굴 현장처럼 남아 있다. 아테네 중심가에서 고대의 지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 베나키 박물관 (Benaki Museum) 리케이온 근처에 위치한 사설 박물관 으로, 가이드북에서 “소장품이 매우 풍부하다”는 말에 혹해 서둘러 찾아갔다. 하지만… 운영시간은 18시까지. 도착했을 땐 이미 문을 닫을 준비 중이었다. “가이드북에 낚였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건물 외관은 아름답고, 짧은 시간 안에도 그리스 전통문화와 예술품이 어우러진 분위기 가 전해졌다. 이제는 서둘러 야경을 보러 이동해야겠다. 🚶 콜로나키 거리 (Kolonaki)에서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리카비토스 언덕 전망대로 향하기 위해 콜로나키 거리(Kolonaki) 를 따라 걷는다. 그 길 위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집시 소녀 를 만났다. 단 한 소절, 네 마디만 반복하며 연주하던 그녀에게 1유로를 기부. “얘야… 돈을 벌고 싶으면 한 곡이라도 완주해보렴…ㅠㅠ” 콜로나키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그 끝에 케이블카 정류장 이 나온다. 🚠 리카비토스 케이블카 (Teleferik Cable Car) 구글 지도에서 Teleferik Cable Car Station 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영어 알파벳으로 된 표지판이 반가울 정도. 🎟️ 탑승요금: 왕복 7.5유로 / 편도 4유로 🕒 운행 간격: 매 시각 30분마다 출발 🗣️ 다만, 스태프들이 대화인지 언쟁인지 하느라 약간 지연 출발 😅 🕘 운행시간: ...

그리스 아테네 파헤치기 3/4 [] 고대 그리스 황금기의 발자취를 따라 고대 아고라, 히드리아누스 도서관, 케라메이코스, 로만 아고라

프놀로그

오늘은 아테네의 중심이자 고대 문명이 살아 숨쉬는 아고라(Agora)와 아크로폴리스(Acropolis)를 중심으로 탐방하는 날이다. 이제 여행 3일째, 시차 적응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고대 그리스의 숨결을 느껴보기로 한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고대 문명의 중심지에서


🏛️ 고대 아고라 (Ancient Agora)

  • 위치: 모나스티라키(Monasiraki) 역에서 하차 후 플리마켓 골목길을 따라 도보 이동

  • 운영시간: 08:00 ~ 15:00

  • 입장권: 5일간 유효한 통합권(30유로). 패키지 티켓을 구매하면 됨, 단독 입장티켓 4유로

  • 휴무: 1월 1일

  • 주요 유적:

    • 유메네스의 스토아(Stoa of Eumenes) — 고대 아고라 박물관

    • 헤파이스토스 신전(Temple of Hephaistos) — 언덕 위에 위치한 대표적 도리아식 신전

고대 아고라는 아테네 시민의 정치, 상업, 철학, 사회 활동의 중심지였다. 내부 전시실에는 전쟁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조각상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북쪽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아크로폴리스와 피닉스 언덕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고대 아테네의 도시 구조를 엿볼 수 있다.


📜 위키백과가 설명해주는 아고라의 역사 개요

개요

처음에는 선사 시대(기원전 3500년)부터 주거와 매장지였다가, 기원전 6세기부터 ‘agora(agerio = 모으다)’라는 용어의 의미처럼 공공장소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다음 **2세기(AD)**에 이르러 최종 형태에 도달합니다.

아테네의 고대 아고라는

  •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인,

  • 기원전 86년 술라가 이끄는 로마인,

  • AD 267년 헤룰리안에 의해
    여러 번 파괴되고 약탈당했습니다. 이곳은 한동안 버려졌습니다.


⛪ 중세 이후의 변천

10세기경 다시 사람이 거주했다고 전해지며,
약 **1000년경 ‘거룩한 사도 교회’**가 이곳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1204년, 나프플리오의 통치자 **레오 스구로스(Leo Sgouros)**의 습격으로 또 한 차례 황폐화됩니다.
1821년 그리스 혁명, 특히 1826~1827년에는 주변 지역과 함께 마지막 파괴가 일어났습니다.

19세기, 새로 설립된 **바실리 왕국(1834)**의 수도로 아테네가 지정되면서
왕을 환영하던 인구 밀집 도시 아래에서 고대 아고라가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 발굴의 역사

고대 아고라의 첫 발굴은 19세기,
고고학 협회와 독일 고고학자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 1884년 8월 9일, 화재로 인해 기존의 상점과 주택이 파괴되면서
    → 로마 아고라와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발굴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이후 체계적인 고고학 연구는

  • 1931~1941년(1기)

  • 1946~1960년(2기)

  • 1969년(3기)

  • 1980년 이후~현재까지
    **미국 고전학파(American School of Classical Studies at Athens)**에 의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시대별 아테네 아고라의 변천


🔸 선사~미케네 시대 (BC 3500–BC 1100)

아고라 지역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인간 활동 흔적이 확인됩니다.
귀중한 제물(주로 꽃병)과 함께 많은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아크로폴리스 남쪽의 도시가 형성되던 미케네 시대에도 묘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나중에 **파나테나이아 거리(Panathenaic Way)**가 되는 길가에는 **방무덤(Chamber Tombs)**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 기하학~고대 시대 (BC 1100–BC 480)

이 시기 아고라 지역은 ‘케라메이코스(Kerameikos)’라 불렸습니다.

  • **기원전 600년경 솔론(Solon)**이
    아크로폴리스 서쪽의 옛 시장(‘테세우스의 시장’)에서
    도시의 행정 중심지를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 이후 **페이시스트라토스(Peisistratos)**가 성벽을 쌓으면서
    아고라 지역은 **‘내부 케라메이코스(도시 중심)’**와
    **‘외부 케라메이코스(묘지)’**로 나뉘었습니다.

  • 클레이스테네스 개혁 이후,
    새로운 민주 정부의 행정과 의회를 위한 공공건축물들이 들어섰습니다.
    이 지역은 시민들이 모이는 **‘오케스트라’(원형 광장)**로 발전했습니다.

→ 기원전 479년, 페르시아 마르도니우스 장군의 침공으로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습니다.


✨ 기원전 490년의 아고라 주요 유적


1️⃣ 레오코리온 (Leokorion)

여성 신들에게 바쳐진 작은 성소로,
도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레오의 세 딸을 기념했습니다.
기원전 514년,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아들 히파르코스가 암살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2️⃣ 12신의 제단 (Altar of the Twelve Gods)

도시 중심의 교차로에 세워진 제단으로,
올림포스의 12신에게 바쳐졌습니다.
도로 거리 측정의 기준점이기도 했습니다.


3️⃣ 제우스 신전 (Temple of Zeus)

작은 도리아식 사원이었으며,
페르시아에 의해 파괴된 뒤,
고전 시대에는 **‘자유의 제우스(Stoa of Zeus Eleftherios)’**가 그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4️⃣ 아폴로 파트루스 신전 (Temple of Apollo Patroos)

아테네인의 조상신 아폴로에게 바쳐진 초기 도리아식 신전으로,
서쪽 부분이 반원형인 것이 특징입니다.


5️⃣ 미트론 (Metroon)

신들의 어머니 **레아(Rhea)**에게 바쳐진 사원.
나중에는 도시의 공식 기록 보관소로 사용되어
‘Registry’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6️⃣ 볼류테리온 (Bouleuterion)

기원전 500년경에 세워진 정사각형 회의 건물로,
**500인 의회(Boule)**가 모이던 장소입니다.
내부에는 목조 원형 극장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7️⃣ 총장실 (Prytaneion)

Peisistratos의 거주지로 추정됩니다.
기원전 525년 이후에는 의회 수상단의 숙소로 사용되었습니다.


8️⃣ 아이아케이온 (Aiakeion)

영웅 Aiacus를 기리는 성소로,
울타리와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 공간이었습니다.


9️⃣ 남동 분수 (Southeast Fountain House)

페이시스트라토스 시대에 건설된 도리아식 분수로,
도시의 공공수원 역할을 했습니다.


🏛️ 고전 시대 (BC 479–BC 323)

페르시아에 의해 파괴된 뒤,
아고라는 페리클레스 시대에 재건되었습니다.
이 시기엔 헤파이스토스 신전 등 기념비적 건축이 다수 세워졌습니다.


대표 유적

1️⃣ 포이킬레 스토아 (Stoa Poikile)

기원전 460년에 지어진 주랑.
철학자 제논이 가르치던 곳으로 **스토아 철학(Stoicism)**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내부 벽화로 장식되어 ‘그림 주랑’이라 불렸습니다.

2️⃣ 바실레이오스 스토아 (Stoa Basileios)

가장 오래된 도리아식 주랑으로,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았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 제우스 엘레프테레우스의 주랑 (Stoa of Zeus Eleftherios)

기원전 430년경 건축.
페르시아 전쟁 이후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왕 제우스’**에게 헌정되었습니다.

4️⃣ 헤파이스토스 신전 (Temple of Hephaestus)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신전 중 하나.
기원전 449–444년 완공,
Pentelic 대리석으로 만든 도리아식 건축물입니다.

5️⃣ 신 의회 (New Bouleuterion)

기존 의회 옆에 새로 지어진 500인 의회 회의실.

6️⃣ 돔 (Tholos)

기원전 465년 건축된 원형 건물.
의회 대표단의 숙소 및 국가 계량 보관소로 사용되었습니다.

7️⃣ 남부 포르티코 (South Stoa I)

15개의 방이 있는 대형 도리아식 주랑.
정부 관리 식당으로 사용되었습니다.

8️⃣ 조폐국 (Mint)

아테네 주화를 주조하던 장소로,
다수의 동전 주형이 출토되었습니다.


⚖️ 헬레니즘 시대~초기 로마 시대 (BC 323–BC 86)

이 시기 아고라는 화려한 주랑과 건축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페르가몬 왕 아탈로스 2세의 스토아가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86년, 로마 장군 **술라(Sulla)**의 침공으로
아고라 대부분이 파괴되었습니다.


대표 유적

  • 무기고 (Arsenal) — 헤파이스토스 신전 북쪽, 무기 저장소로 추정

  • 새로운 미트론 (New Metroon) — 국가 기록 보관 전용 건물

  • 중앙 주랑 (Middle Stoa) — 길이 147m의 대형 도리아식 주랑

  • 남부 주랑 II (South Stoa II) — 도리아식 주랑, 술라 침공 때 파괴

  • 동부 주랑 (East Building) — 중간 및 남부 주랑을 연결

  • 아이아케이온 (Aiakeion) — 헬레니즘 시대에 콜로네이드 추가

  • 아탈로스의 주랑 (Stoa of Attalos) — 기원전 159–138년, 2층 도리아 양식
    → 1953~1956년에 완전히 복원되어 현재 고대 아고라 박물관으로 사용 중


📖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Hadrian’s Library)

  • 운영시간: 08:00 ~ 15:00

  • 입장: 통합권 이용

  • 특징: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AD 132경)가 세운 도서관

  • 역사: AD 267년 헤룰리족의 침공으로 파괴

건축재료의 old & new.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인위적인 것 같으면서도 새로 복원한 부분은 과거에 이 건축물이 세워졌을 때를 보는 것이고 원래 있던 부분은 지금 내가 사는 현재를 보는 거라고 생각해본다. 로마제국 시기에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이름을 가져왔다. 267년경 스칸디나비아에서 온 게르만계의 헤룰리족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Adrianory street을 따라 가다보면 Ermu 거리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이동하면 케라메이코스로 연결된다. 



⚱️ 케라메이코스 (Kerameikos)

  • 운영시간: 08:00 ~ 15:00 (마감 30분 전)

  • 입장: 통합권 이용

  • 의미: ‘도공의 마을’ 또는 ‘도자기 공방’에서 유래

  • 구성: 고대 아테네의 공공묘지 및 박물관

‘엑소 케라메이코스(Exo Kerameikos)’는 성벽 밖의 묘지 지역, ‘에소 케라메이코스(Eso Kerameikos)’는 성벽 안의 주거 지역을 의미한다.

기원전 5~4세기에는 유명한 시민과 전사들이 묻히는 공공묘지로 사용되었다.
최근 발굴에서는 기원전 430년경 페스트(장티푸스 추정) 희생자들의 대규모 매장지가 확인되었다.

📜 위키백과가 설명해주는 도공의 땅에서 만난 고대 아테네의 시간

‘케라메이코스(Kerameikos)’는 그리스어로 ‘도자기’ 혹은 ‘도공’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름처럼 이곳은 고대 아테네의 도예가들이 활동하던 지역이자, 동시에 아테네의 대표적인 공동묘지였어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도자기 브랜드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을 정도로, ‘케라메이코스’는 예술과 역사 모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고대에는 아테네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두 지역, ‘엑소 케라메이코스(Exo Kerameikos)’와 ‘에소 케라메이코스(Eso Kerameikos)’로 나뉘어 있었는데, 테미스토클레스 성벽(기원전 479년)이 두 구역을 가르며 성벽 안팎으로 구분되었다고 해요. 엑소 케라메이코스는 묘지의 성격을, 에소 케라메이코스는 주거와 생활의 성격을 지녔습니다. 이곳을 가로지르는 ‘성스러운 길(Sacred Way)’은 엘레프시나 신전으로 향하는 제의의 길로, 아테네 시민들이 매년 제전을 위해 행진하던 길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무덤은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특히 기하학 시대(기원전 1000~700년)고대 시대(기원전 700~480년) 에는 묘지가 급격히 확장되며, 비문과 조각으로 장식된 무덤이 늘어났습니다. 고전기(기원전 5~4세기) 에는 피레우스 항과 엘레프시나로 향하는 길가를 따라 장례비, 가족 기념비들이 세워졌는데, 그중 일부는 오늘날에도 발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특히 아테네의 공공 묘역(Public Cemetery) 도 있었어요.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죠. 고대의 기록가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의 전염병으로 인해 다수의 시신이 이곳에 급히 매장되었다고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 ‘Kerameikos 지하철역’ 공사 중 발견된 ‘역병 구덩이(Plague Pit)’ 에서는 약 1,000여 구의 유골이 나왔고, DNA 분석 결과 투키디데스가 말한 바로 그 전염병(장티푸스 추정) 시기의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케라메이코스의 또 다른 놀라운 발견은 2.1m 높이의 쿠로스(Kouros) 석상입니다.

독일 아테네 고고학 연구소의 Wolf-Dietrich Niemeier 교수가 발굴한 이 조각상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된 쿠로스보다 두 배가량 크며, 같은 ‘디필루스의 장인(Dipylos Master)’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일부 지역은 현대 아테네의 건물 아래에 묻혀 있다고 해요.

오늘날 방문객은 당시 아테네인들이 실제로 걸었던 지면과 같은 높이에서 유적지를 걸을 수 있습니다. 무덤비의 세밀한 조각, 신성한 도로의 흔적, 그리고 도자기의 파편 하나하나가 고대인들의 삶과 죽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 감상

케라메이코스를 걷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의 기억’처럼 느껴집니다. 생과 사, 예술과 제의가 한데 얽힌 이곳은 고대 아테네의 가장 인간적인 얼굴을 보여줍니다. 도자기 흙냄새가 배어 있는 땅 위에서, 2천 년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층위를 밟고 서 있다는 생각에 묘한 전율이 들었습니다.


🏛️ 로만 아고라 (Roman Agora)

  • 운영시간: 08:00 ~ 15:00

  • 입장: 통합권 이용

  • 건설: Julius Caesar와 Augustus의 기부로 BC 19–11년 사이에 조성

  • 특징: 아고라의 행정 및 상업 중심이 이곳으로 이동함

주요 유적:

  • 아테나 아르케게티스의 문(Gate of Athena Archegetis) — 도리아식 기둥 4개가 서 있는 기념문

  • 동부 프로필라(Eastern Propylaea) — 4개의 이오니아식 기둥

  • 바람의 탑(Tower of the Winds) — 여덟 개의 풍신이 새겨진 독특한 시계탑

  • 페티예 모스크(Fethiye Mosque) — 오스만 시대의 흔적


🏛 로만 아고라 공홈이 소개하는 이곳. 로마 시대의 아테네를 걷다

로만 아고라(Roman Agora)는 기원전 19년에서 11년 사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기부금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아테네가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시기, 이곳은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로 기능했습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2세기경)의 통치 때 안뜰이 새로 포장되며 도시의 주요 광장으로 자리잡았죠.

기원후 267년, 헤룰리족의 침입으로 고대 아고라가 파괴되자, 도시의 중심은 로만 아고라와 하드리아누스 도서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비잔틴 시대와 오스만 통치 시기를 거치며, 이 지역에는 주택과 공방, 교회, 그리고 페티예 모스크(Fethiye Mosque) 가 들어섰습니다.


⚒️ 로만 아고라의 구조

로만 아고라는 약 111m × 98m 규모의 직사각형 안뜰을 중심으로, 사방이 아케이드와 상점, 창고로 둘러싸인 형태를 띱니다.
안뜰의 동서 양쪽에는 서로 다른 양식의 문, 즉 ‘프로필라(Propylaea)’ 두 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동쪽은 이오니아 양식(Eastern Propylaea)

  • 서쪽은 도리아 양식의 아테나 아르케게티스의 문(Gate of Athena Archegetis)

이 두 문은 각각 로마 시대의 건축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아테네 시민들에게 ‘로마식 도시의 상징문’이자 ‘신성한 입구’로 여겨졌습니다.


🏛 주요 유적과 기념물

1️⃣ 아테나 아르케게티스의 문 (Gate of Athena Archegetis)

로만 아고라 서쪽에 위치한 이 기념비적인 입구는 4개의 도리아식 기둥과 펜텔리콘 대리석으로 된 페디먼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원전 11년,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기부로 지어졌으며,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헌정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동쪽 프로필라 (Eastern Propylaea)

회색 히메토스(Hymettos)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4개의 이오니아식 기둥이 특징입니다.
기원전 19~11년경 건축된 이 문은 로만 아고라의 동쪽 출입구로 사용되었습니다.

3️⃣ 페티예 모스크 (Fethiye Mosque)

1456년에 세워진 이 모스크는 로만 아고라 북쪽에 있으며, 초기 기독교 대성당의 폐허 위에 건립되었습니다.
이후 오스만 제국 시대에는 지역 공동체의 예배 장소로 사용되었고, 오늘날에는 복원되어 문화 행사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4️⃣ 시장 홀 (Market Hall)

로만 아고라 동쪽의 직사각형 건물로, 3개의 아치형 문과 계단이 있는 정면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비문에는 “신들과 대천사 아테나에게 바친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으며, 황실 숭배를 위한 세바스티온(Sebasteion) 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5️⃣ 베스파시아누스 공중화장실 (Vespasianae Public Latrines)

1세기경에 지어진 이 건물은 4면에 구멍이 있는 벤치와 배수 시스템을 갖춘 직사각형 구조로, 당시 로마의 도시 위생 수준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 바람의 탑 (Tower of the Winds)

로만 아고라 북동쪽에는 팔각형의 ‘바람의 탑(Tower of the Winds)’ 이 있습니다.
측면 길이 3.2m, 원추형 지붕과 두 개의 코린트식 출입구를 가진 이 탑은,
기원전 1세기 초, 마케도니아 출신의 천문학자 안드로니코스(Andronikos of Kyrrhos) 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 면에는 여덟 방향의 바람을 상징하는 신들의 부조와 이름이 새겨져 있고,
외부에는 해시계, 내부에는 수압식 시계(water clock) 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탑은 이후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교회나 세례당으로,
18세기에는 데르비시 수도사들의 예배 공간으로 사용되며 시대마다 새로운 의미를 품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로는 바람의 탑, Tower of the wind로 표현하는데 그리스어로는 '안드로코스 키리스토스의 시계'이다. 아무래도 이 건축물 자체가 시계의 역할을 했다보니, 건설한 천문학자의 이름을 따서 붙인것 같은데, 탑의 상부에는 바람과 관련된 신이 조각되어있다 보니 해외에는 '바람'을 중심으로 탑의 이름이 명명된것 같다.



💭 감상

로만 아고라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그리스의 고전 문명에서 로마의 제국 문화로 이어지는 도시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입니다.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돌문을 지나면, 수천 년 전의 시장 소리와 신들의 이름이 귓가에 스치는 듯합니다.
돌기둥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시간의 결을 따라 흘러가며,
이곳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진정한 ‘로마의 광장’임을 느끼게 합니다.

🌾 에류시온 성역 (Eleusinion Sanctuary)

위치: 아테네 아고라 남동쪽, 아크로폴리스 성곽 아래
시대: 기원전 6세기 설립
주신: 데메테르(Demeter), 페르세포네(Kore), 트립톨레모스(Triptolemos)


🏛 엘레우시스 신비와 연결된 성스러운 공간

에류시온(Eleusinion)은 아테네 시민들이 엘레우시스의 신비 의식을 도시 한가운데에서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성역이다.
아크로폴리스의 남동쪽 경사면, 판아테나이아 가도(Panathenaic Way)와 트리포드 거리(Tripods Street)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기원전 6세기, 엘레우시스 지방이 아테네에 편입된 직후 세워졌으며,
**데메테르(Demeter)**와 그녀의 딸 코레(페르세포네, Kore), 그리고 그들의 인간 제자 트립톨레모스(Triptolemos) 에게 바쳐졌다.

이곳에서는 매년 “위대한 신비 제전(Greater Mysteries)” 의 행렬이 엘레우시스로 향해 출발했다고 전해진다.
즉, 아고라에서 출발한 신성한 행렬의 첫 관문이자 신비 제전의 상징적인 출발점이 바로 이 에류시온이었다.


⚒️ 건축과 확장

에류시온은 여러 시대에 걸쳐 확장과 변화를 거쳤다.

  • 기원전 5세기: 성역의 북쪽으로 영역이 확장되며,
    아이오닉 양식의 작은 신전이 새로 세워졌다. 이 신전은 전면과 후면에만 네 개의 기둥이 있는 암피프로스타일(amphiprostyle) 구조로,
    중심에는 셀라(cella) 와 짧은 전실(pronaos)이 있었다.

  • 기원전 4세기: 사원 단을 유지하기 위한 대형 석제 테라스 벽이 지어졌다.
    사원 동쪽에는 비문이 새겨진 스텔라 기단이 줄지어 세워졌다.

  • 기원전 2세기: 남쪽으로 확장되며 도리아식 회랑(colonnade) 이 추가되었다.
    이 시기에는 남서쪽의 프로필론(propylon, 입구문)플루톤(Plouton) 신전으로 추정되는 원형 건물도 세워졌다.
    모두 엘레우시스 신앙의 주요 신들에게 헌정된 구조물이었다.


🏺 로마 시대와 파괴의 흔적

로마 제국 시기에는 신전 북쪽의 낮은 지형에 곡물 저장고나 사원 부속 창고로 보이는 방들이 추가되었다.
2세기에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지시로 하드리아누스 수로(Hadrian’s Aqueduct) 가 신전 남쪽 절벽을 따라 건설되었다.
하지만 기원후 267년, 북쪽에서 침입한 헤룰리족(Herulians) 에 의해 성역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대부분 파괴되었다.


🔍 발굴과 연구

에류시온의 서쪽 구역은 19세기 유럽 고고학자들에 의해 처음 조사되었으며,
이후 미국 고전학 연구소(American School of Classical Studies) 가 중심이 되어 20세기 내내 체계적인 발굴을 이어갔다.
현재까지도 동쪽 구역은 여전히 발굴되지 않은 상태로, 성역의 전체 모습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 감상

에류시온 성역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도시 아테네와 신성한 엘레우시스를 잇는 ‘정신적 다리’ 같은 장소다.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조용한 경사면에 서서 바람을 맞다 보면,
과거 제전의 행렬과 신비의 노래가 이곳을 스쳐 지나갔을 것만 같다.

이제 발걸음을 옮겨,
그리스 아테네 최고의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크로폴리스로 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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