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파헤치기 1/2 노르웨이 민속박물관> 오슬로 대성당> 카를요한 게이트

피서를 위한 여행, 2013년도의 여름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의 북유럽 여행기입니다. 내용은 2020년도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정기적인 휴관일 뿐만 아니라 성탄절, 주현절, 새해 등 특정일에 휴관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일정을 짤 때에는 구글지도나 본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르웨이의 오슬로까지는 기차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6시간 정도 걸려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긴 한데 여행 중반 즈음이면 쉴 겸 경치도 볼 겸, 낮잠도 좀 자고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길게 이동하는게 별로라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오후에 오슬로로 이동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그래도 가는 동안 그림같은 풍경들을 보면서 가면 안구정화도 되고 심신안정도 되는 1석 2조 효과.





그럼 노르웨이는 어떤 나라인지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오슬로를 수도로 삼은 노르웨이는 노르웨이어를 구성
하고 대부분 켈트족과 게르만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국왕이 존재하며 총리도 있는 의원 내각제와 입헌군주제 공화국입니다. 스웨덴으로부터 1905년에 독립하였고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사이는 그닥 좋지 않다고 하네요. 85%에 가까운 사람들이 복음루터교를 믿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친숙한 키워드는 아마 #연어 #오로라 #피오르드 #뭉크 정도가 있겠네요.






오슬로 시내 관광지도와 매트로 맵을 첨부합니다.













스웨덴에서 올 때 처럼 시내거리도 안구정화가 됩니다. 날씨도 한 몫 했겠지만 생각했던 북유럽의 모습 그대로라 좋았습니다.





유용하게 사용했던 오슬로 패스입니다. 오슬로에서 총 2박을 하지만 중간에 베르겐을 끼고 있어서 24시간권만 구매했습니다. 오슬로 패스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노르웨이 오슬로 패스 파헤치기 포스팅 [◁클릭]















@Norwegian museum of culture history; Norsk folkemuseum; 노르웨이 민속박물관
운영시간_ 10:00~17:00 (10~4월 11:00~16:00)
입장료_ 100 NOK (2013년 기준. 사이트에서 확인불가)



과거 노르웨이의 여러 시공간을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구역은 시골풍경을 재연해 놓았으며 구역마다 다양한 노르웨이 양식의 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시골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된 건물이냐에 따라서 양식도 다른것 같습니다. 검은색 목조 가옥들이 인상적이고 지면으로부터 띄워놓은 구조에 하단부 층이 상단부 층보다 폭이 좁은게 특이합니다. 이런 집들은 1700~1800년대 집이라고 하네요.

좀 더 단순한 목조구조의 집들은 1600~1700년대의 가옥들입니다. 물론 용도에 따라서 단순한 구조를 띄기도 합니다.







사람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있으며 투르쿠의 야외 민속촌처럼 실제로 집에서 악보를 쓰면서 연주를 하던가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치 과거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투르쿠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기때문에 과거 사람들의 업을 보는 느낌이었지만 이곳은 과거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현대식 가옥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중세시대의 집들입니다. 이쪽 구역은 시골이 아닌 과거 오슬로나 도시의 집들을 재연해 놓았습니다. 1642년에 대화재로 오슬로의 마을이 완전히 파괴된 적이 있다고 하네요. 크리스찬 4세가 마을을 이주시켰으며 그 마을을 크리스타니아라고 불렀고 그쪽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넓은 길을 두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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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의 건물들은 전통적 방식인 통나무로 만들지 않고 벽돌이나 도로 지을 예정이었으나 통나무보다 단가가 비싸다 보니 서민층은 벽돌로 집을 짓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니쉬 스타일로 지을 수 있도록 허가받았으며 이로써 크리스티아니아는 전형적인 북유럽의 통나무, half-timbered, 벽돌 등으로 이루어진 마을로 구성되었습니다. 부유층들은 항구지역인 비에르비카 주변에 거주했으며 신도시가 계속해서 건설되었습니다.

이후 1850년대 즈음에는 시내 중심부에선 집을 1층이나 2층 건물로 짓기 시작했습니다. 근처에 철도역, 바닷가, 공업지구를 끼고 있어서 요충지로 떠올랐으며 결국 주거지와 중소기업들은 커다란 사무실과 대기업에 의해 외곽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900년대까지 작은 건물들은 재개발되어 대형 빌딩등으로 대체되었습니다.


Wessels 게이트 15에서 온 아파트먼트 빌딩은 오슬로 다운타운의 오래된 3층 벽돌건물입니다. 1865년에 지어졌으며 오슬로에서는 전형적인 아파트 형식이었으며 주로 점주나 장인, 고용직 등 중산층의 사람들이 살았던 구역입니다.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지만 국경 넘어왔다고 없던 알팞이 생겼네요. O에 대각선이 그어져 있는 알파벳이 특이해 보입니다.


야외 민속촌 뿐 아니라 실내 박물관도 있습니다. 사미족의 전통이나 과거 의상, 전통예술, 생활용품,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트램 내부입니다. 색깔 조합이 파란색이랑 노란색이다보니 스웨덴이 떠오르네요ㅎㅎㅎ













@Domkirke; Oslo cathedral; 오슬로 대성당
운영시간_ 10:00~16:00 (금요일 16:00~06:00)
천정의 프레스코와, 6000개의 파이프 오르간, 3층짜리 제단, 스테인드글라스가 관람포인트입니다.





원래 오슬로에 이 성당이 생기기 전에 두 개의 대성당이 지어졌었습니다. 12세기 초반에 할바드 대성당이 세워졌는데 외세의 침략(아마도 스웨덴?)에 의해서 도시가 초토화 되었고 그 당시 할바드 대성당도 하단부 벽만 남을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
두번쨰 성당은 삼위일체 대성당이었으며 위치는 크리스티안 4세가 이전안 크리스티아니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완공후 50년이 지나기도 전에 완전히 불타서 전소되었습니다.
세번째로 지은 대성당이 지금의 오슬로 대성당인데요, 도심의 중심지에 건설하지 않고 외곽에 지은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다른 건물들처럼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로 칠해진 네덜란드 벽돌로 지어졌으며 탑이 지금보다 낮았고 첨탑 부분은 없었다고 합니다.


성당안에는 할바드 대성당에 있었던 것도 옮겨왔기 때문에 1100년경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초상화나 종, 샹들리에, 성배, 촛대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Karl johans gate; 카를요한 게이트
대성당과 노르웨이 국회의사당을 지나는 쭉 뻗은 거리이면서 중앙역과 왕궁까지 이르는 쇼핑과 문화, 예술의 거리입니다.







첫 유럽여행인데다가 영어 메뉴판이 있는 곳을 가야하고... 대표적인 메뉴가 순록 스테이크나 미트볼 이런건데 둘다 안좋아하는 상태라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같으면 대충 빵집들어가서 샌드위치 골라가지고 공원에 앉아 먹기도 할텐데 요령이 없었던 거죠. 음식점만 찾으려고 애썼을 뿐이니. 그래도 고기를 좀 먹어야겠다 싶어서 미트볼을 파는 가게에 가서 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밖은 저런데 이미 저녁 아홉시... 열려있는 가게도 얼마 없었고 다행히 간단한 미트볼과 감자 샐러드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무료 음료 포함해서 20,000원...! 와~배부르다 이정도도 아니고 적당히 먹었다는 정도의 식사인데 가격은 뷔페 런치가격을 뛰어넘습니다.. 북유럽... 물가의 끝판왕이었습니다.
물가는 물값을 보면 된다고 탄산수 작은 한 병이 4000원 정도 하니 다른건 말 안해도 짐작이 가겠죠..


+오슬로 코인라커 썰
분명 저녁인데... 저녁이 아닌것 같은 이 기분... 스웨덴보다 더 늦게 해가 지는것 같았습니다. 하늘이 오랫동안 푸르딩딩하다고 해야할까요. 오슬로 역에 캐리어를 락커에 넣어두고 돌아다녔던지라 다시 역으로 돌아가 캐리어를 꺼내려고 했습니다. 요즘 백화점 라커처럼 모니터가 각 라커를 통제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라커에 캐리어를 넣고 요금을 지불하면 영수증이 한장 인쇄되어 나오는데 그 영수증에 코인라커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번호를 기억해두면 상관없긴 하지만 그래도 코인타커 번호가 찍힌 종이를 잘 소지하고 계시거나 잃어버릴것 같으면 휴대폰으로 한 장 촬영해 두세요. 짐을 찾으려고 모니터에서 영수증 번호에 찍힌 번호를 누르고 라커가 열렸는데 세상에...
라커에 짐이 없는겁니다.
다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물음표 백만개 머릿속에 뜨고 느낌표 천만개로 바뀔겁니다. 아, 라커가 털렸구나 개망했다 다시 한번 영수증에 인쇄된 라커 번호를 확인하고, 열린 라커 번호를 다시 확인해봐도 둘을 같은 번호인겁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건가, 분명히 짐을 보관하고 문도 당겨봤는데 누가 강제로 열고 털어간건가 생각이 들었는데 잠시 생각해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열린 라커의 위치가 제가 짐을 실은 위치가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시스템의 오류가 나서 내가 실제로 짐을 보관한 라커랑 기계가 인식한 라커가 달랐던게 아닐까 싶어 일단 역무원을 찾아갔습니다.

 

안되는 영어로 개떡같이 말했는데 찰떡같이 알아들으신 역무원 분께서 이상하다.. 그럴리가 없는데.. 이 시스템은 오류가 날 수 없는데... 하면서 일단 라커로 함께 왔습니다. 라커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그럼 당신 짐이 들어있을 것 같은 라커를 세 개 골라보라고 하는겁니다. 제 기억에 실제 짐을 넣은 위치가 잘못 열린 라커의 옆칸이나 그 옆칸인 것 같아서 그 두 라커를 지목했고 역부원분께서 마스터키로 열어보곤 넣은 짐을 묘사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첫번째 연 칸은 제 짐이 든 칸이 아니었고 두 번째 열어본 칸에 제 짐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말 십년 감수한 기분이었죠... 역무원 분도 정말 별일이 다있다며 시스템이 에러가 나다니! 이런 분위기였는데..
더 대박인건 몇년 뒤 제 지인도 오슬로역 코인라커에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오슬로 코인라커나 혹시 다른 곳에서도 코인라커를 이용할 일이 있으신 분은 영수증 종이를 꼭! 챙겨 놓으세요.


힘들게 짐을 찾고 숙소를 찾아가기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구글맵 이놈의시키 가 고난의 길을 안내해줬더라구요. 숙소와 그나마 가까운 지하철 역에 내려서 도보로 이동하는 길을 안내해 줬는데...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드디어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비포장 도로에 이때만 해도 캐리어가 네바퀴 짜리가 아니고 두바퀴 짜리어서 무슨 극기훈련 하는줄 알았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가다가, 터널처럼 길을 뚫어 놓은 다리 아래로 지나가고, 풀섶을 해쳐서 드디어 숙소 근처에 도착했더니 숙소 바로 옆에 떡하니 있는 트램역. 이때만 해도 구글이 트램까지는 길찾기 시스템에 못넣었나 봅니다.
숙소는 대학생 기숙사처럼 굉장히 깔끔하고 심플한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배정받은 방이 온수가 안나와서 짐을 풀었다가 다시 싸서 더 넓은 방으로 옮기기도 했고. 영어 못해도 자유여행은 가능하나 이런 변수에 늘 어려움이 따르는 외국분이 부르는 내 이름을 처음 들어보기로 했고, 이 날이 그때 까지 날 중에 태어나서 하루 동안 제일 영어로 많이 말해본 날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외국분이 불러주는 이름을 들었을때 엄청 생경하게 다가오더라구요. 그러고 여권 이름 바꾸는 방법 검색해본...

이렇게 노르웨이는 고난의 길로 하루를 시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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