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파헤치기 2/2 오슬로 왕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피서를 위한 여행, 2013년도의 여름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의 북유럽 여행기입니다. 내용은 2020년도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정기적인 휴관일 뿐만 아니라 성탄절, 주현절, 새해 등 특정일에 휴관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일정을 짤 때에는 구글지도나 본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노르웨이에서 3박 4일을 보냈지만 이동시간이 많고 잦았다 보니 채감상 2박 4일 같은 느낌이었습다. 많이 본듯 안 본듯한 그런 느낌. 오슬로에서 이날 방문하려고 했던 관광지도 왕궁, 국립미술관, 비겔란공원, 역사박물관, 현대미술관 등 굵직한 장소를 가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입장하지 않고 왕궁을 둘러보고 같은 구역에 있는 국립미술관을 방문하기로 하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날씨가 이럴줄 알았다면 국립미술관을 먼저 입장해서 콕 박혀서 안나왔어야 평화로운 마지막 노르웨이 여행이 되었을 것일텐데....



@ 왕궁 slottet

운영시간_ 10:00~17:00 (여름에 대중들에게 개방되며 2020년 기준 6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입니다.)
7월 3일과 7월 20일, 8월 19일은 13:00~,  8월 14일은 12:00~ 개장입니다.
가이드 투어_ 영어로 매일  12:00, 12:15, 13:00, 13:15, 14:00, 14:15, 16:00에 진행됩니다.
        노르웨이어 투어는 15~20분 마다 진행되며 한 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입장 가능한듯 합니다.
입장료_ 140 NOK (소냐 아트 스테이블 통합권은 200 NOK)
휴관일_ 6월 22~23일

왕궁에는 현재 로열패밀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군주제는 약 10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최초의 노르웨이 왕으로 여겨지는 하랄드 페어헤어왕은 약 885년, 노르웨이의 여러 지역의 군주들을 하나의 영역으로 통합시켰습니다. 하랄드 페어헤어의 시대부터 현재까지 노르웨이는 60명 이상의 유명한 왕가들이 있었으며 현재의 왕은 1905년부터 노르웨이를 통치해 온 글뤼크스부르크 왕가에 속합니다. 

노르웨이 국가의 역사는 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지만 독립국가로서의 현대 노르웨이는 비교적 짧습니다. 1380년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단일 군주제로 통폐합되었으나 노르웨이는 종속적인 위치였으며 덴마크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후 덴마크와의 통폐합적인 관계는 나폴레옹 전쟁의 여파로 1814년 해산되었으며 짧은 시간동안 노르웨이는 다시 한 번 독립국가가 되어 독자적인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달 후,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종속되었고 공동의 왕과 공동의 외교정책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1905년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연합이 해체되었고 하콘 7세가 노르웨이의 군주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오슬로 왕궁에서 왕실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공식 행사는 오슬로 왕궁에서 열립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도 왕가의 거주지(레지던스)가 많이 있으며 트론하임, 베르겐, 스타방거, 비그 등에 위치합니다. 이 왕궁은 1814년 이후 노르웨이 역사를 구체적으로 상징하는 건물입니다. 

오슬로 왕궁 자체의 용도와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 알아 보겠습니다. 1824년에 건설되기 시작하여 1825년 10월 1일 카를 요한에 의해 초석이 다져졌으며 1849년에 오스카 1세에 의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카를 요한 왕의 거처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그의 사후에 완공되었으며 심지어 중간에 노르웨이 국민회의에서 건설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충분히 주지 않아 모든 건축공사가 중단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당초 H모양의 건물로 계획했으나 재정적인 문제로 구조를 변경하여 U자 모양으로 짓게 됩니다. 
1836년 여름에 외관이 완성되었고 1840년대에 덴마크의 건축가인 린스토우의 디자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1905년 하콘 7세 왕이 노르웨이에 도착할 때 까지 노르웨이의 왕궁은 스웨덴과 합병 기간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왕족이 거주하는 장소로는 부족합하다고 판단되어 그들이 거주할 만한 상태로 개선하여 욕실과 화장실이 딸린 왕립 아파트 세트를 개설했습니다. 
1990년대 초, 하랄드 5세가 왕이 되었을 때, 건물의 노후화 상태로 리모델링이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전기 시설이 노후화 되어 안전하지 못했고 부엌이나 위생시설도 1906년 이후 고친 적이 없어서 깨끗하지 못했고, 직원들의 근무환경 조건이 국가가 설정한 근무환경 규정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화재 경보장치나 방화벽도 불충분했고 비상구도 안정하지 않았으며 기둥이 썩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993년 왕립법원이 궁전 리모델링을 위한 종합계획을 제시하였고 1999년 리모델링이 완성된 외관을 갖추었으며 내부는 2001년 즈음 완성되었습니다.
현재 왕궁은 국가 소유이며 왕정의 일상 업무가 수행되고 왕과 왕비가 거주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국왕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연회나 만찬을 열기도 하며 오슬로를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이 머무르게 됩니다. 근위병 교대식은 가이드북에 따르면 13:30분에 이뤄진다고 하니 관람의사가 있으시다면 체크해보세요!




왕궁을 둘러보고 미술관쪽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그당시 서울에서는 길거리 공연을 많이 하고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공원이나 길거리, 광장, 지하철 역에서 버스킹 하는건 이곳 여행와서 처음 보는 풍경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길거리 공연이나 동상인것 처럼 서 있으면서 팁을 받는 방법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구요. 사람인것 같긴 한데 정말 사람인가 한참을 서서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서부터는 고행길 썰...
하늘색이 바뀌더니 심상찮은 색깔의 하늘이 되고 곧 낙뢰라도 떨어질 것 같은 무시무시한 상태였습니다. 태어나서 여태 본적이 없는 하늘의 모습이라 곧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무섭기도 헀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하늘이었습니다. 천둥 번개가 칠 것 같지만 그대신 내리는건 엄청난 양의 폭우였습니다. 우산은 있었지만 캐리어 안에 있어서 길바닥에 펼쳐놓고 꺼낼 수도 없었고, 캐리어도 옛날 구형 캐리어라 바퀴 두 개에 플라스틱 소재가 아니라 난감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캐리어 속 옷들이 전부 압축팩에 들어있다는 것 정도?
결국 쏟아지는 비를 피해 몸을 숨길곳이 필요했고 유럽 특유의 돌이 박힌 길로 캐리어를 무자비하게 끌고 가다보니 그 와중에 바퀴 하나도 나가고 맙니다... 여기 한쪽에 바퀴 하나달린 26인치 캐리어 끌어보신 분? 남은 여정이 있어서 바퀴가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바퀴라도 주워와서 붙여볼까 하는 마음에 바퀴를 찾아왔으나... 붙여서 끌고 다닐 상태는 아니더라구요 ^^; 핀란드 투르쿠에서도 스웨덴으로의 출발을 압두고 소나기를 만나 난감했는데 캐리어를 끈 상태에서 폭우를 만나니 웃음이 나더라구요. 비를 피해 있는데 생쥐처럼 젖어서 멘붕이 온 모습에 레스토랑 안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꼬마가 엄청 신기하게 쳐다보더라요ㅎㅎ 내 꼴이 우습냐

여튼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국립미술관은 접고 결국 오슬로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노르웨이는 여기까지도 저를 편하게 덴마크로 보내주지 않고 마지막 시험에 들게 하더군요. 제가 발권받은 티켓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는 평범한 한 장의 기차표였습니다. 예테보리에서 환승하는 기차인건 알고 있었지만 당연히 기차 환승인지 알았죠.
그런데 문제는 이날 기차역 안내된 플랫폼으로 가는데 뭔가 위치가 이상합니다. 기차역의 끝 레일쪽에 왔는데 그 마지막 레일의 플랫폼보다 제가 탈 기차의 플랫폼 번호가 더 큰것입니다. 제가 있어야 할 플랫폼은 레일 위가 아니고 일반 도로 위에 고속버스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웠죠. 기차역에 왔는데 버스라고? 오슬로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왔는데 갑자기 버스로 안내를 받으니까...
그래서 아, 중앙역이 아니고 근처 다른 역에서 가는걸로 바뀌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유럽에는 동역, 서역, 남역 이런식으로 행선지에 따라 역의 위치가 다르기도 하더라구요. 아침부터 실내 관광지도 방문하지 않은데다 당연히 바로 기차를 탈 생각에 미리 화장실도 가두지 않았죠. 의심스러운 마음에 기차 티켓을 내밀었고,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얼마 안가서 내려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다르게 버스가 시내에서 갑자기 외곽으로 빠지더니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삼십분, 한시간? 두시간? 세 시간 정도. 사실은 이미 아까 비를 피할 때부터 제 방광은 '주인아 방광이 어느정도 채워졌으니 다음에 화장실을 보게되면 들리자꾸나' 라는 신호를 주었습니다. 사실 이런 느낌을 받은 후 부터는 한계치는 두시간 혹은 길어야 세 시간을 가지 못하는데 전 이미 한참뒤인 버스안에서만 두시간 반 가량을 보내고 있었으니 어떤 상태였는지 말 안해도 한번 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인지 아실겁니다. 한국에서도 고속버스타고 기사님께 얼마나 더 가야 도착하냐는걸 물어본 적도 없었는데 오죽했으면 물어봤을까요.
진짜 이 정도면 방광이 터지거나 탄성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느껴질 때 드디어 내립니다. 그 곳은 예테보리로 가기 위한 기차역이 아니라 그냥 스웨덴의 예테보리였습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시는 분들은 철도사에서 티켓을 사더라도 이 경로 자체가 버스로 환승해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발권하셔야 합니다. 저는 당연히 기차로 환승하는 티켓인줄 알고 구매했거든요.




예테보리 역에는 집시나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소지품 관리 잘 하시고 기차 타실때 주의하세요. 저도 이후 여행에서 경험하게 된 바인데요, 기차역은 도난 당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ㅎㅎ




오슬로 역에서 13:02분 버스를 타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내리니 21:08분입니다. 엄청난 장거리 여행이었네요. 이 편은 이때 하루 2회 운행 되었는데 지금은 증편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코펜하겐 중앙역은 유리창이 별로 없는 벽돌식 중앙역에 실내가 할로겐 등처럼 주황빛의 조명이 켜져 있어 제가 봤던 여러 중앙역 중 가장 어두웠습니다. 기차역이라는 느낌도 잘 안들고요. 늦은 시간이지만 국가 수도의 중앙역 답게 음식점들이 아직 문을 닫지 않아 퓨전 중국식 면요리 코너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노르웨이의 뜻 자체가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던데. 저는 첫날부터 코인라커 짐 맡기려고 동전교환에 지폐를 넣었더니 돈을 먹질 않나, 돈 잃고 겨우 캐리어에 짐 맡겼는데 엉뚱한 칸이 열려서 당황스럽게 하질 않나, 폭우속 캐리어 바퀴 떨어지는건 물론 뜻밖의 버스 이동으로 정말 북쪽이 아닌 황천길로 갈뻔 했던 곳입니다. 물가도 엄청 비싸고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못해봐서 그런지 다시 도전해 보고싶은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그땐 오슬로에 진득하게 붙어서 여행하거나 아예 북쪽의 도시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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