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근교 드로트닝홀름 파헤치기 [] 유네스코에 등재된 스웨덴 왕실 여름별궁, 드로트닝홀름 궁전

피서를 위한 여행, 2013년도의 여름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의 북유럽 여행기입니다. 내용은 2020년도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정기적인 휴관일 뿐만 아니라 성탄절, 주현절, 새해 등 특정일에 휴관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일정을 짤 때에는 구글지도나 본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감라스탄 지구에는 화려한 교대식을 볼 수 있고 박물관으로도 일부 사용되고 있는 로열 팰리스가 있습니다. 이 곳 외에도 서쪽에 Lovond이라는 섬에 위치한 드로트닝홀름 지구에 위치한 드로트닝홀름 궁전은 스웨덴 왕족의 여름별궁으로 이용되던 장소였습니다. 스톡홀름 중심가에서 트램 19번을 타고 Brommaplan에 하차하여 176, 177, 323 버스를 타면 총 소요시간 40분만에 드로트닝홀름 궁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먼저 드로트닝홀름의 뜻은 Queen's island 죽 여왕의 섬으로 16세기 후반 왕이었던 요한 3세가 이 장소에 그의 왕비인 자젤로니카를 위해 첫 번째 궁을 지으면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궁전에 대한 역사를 보면 건축가 니코데무스 테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니코데무스 테신은 화재 이후 다우거(Dawager) 여왕의 의뢰를 받아 다시 궁전을 설계했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한 사람입니다.


@Drottningholm slott; palace 드로트닝홀름 궁전

운영시간_ 10:00~17:00 (하절기 기준. 동절기에는 주말만 개방하거나 봄/가을에는 16시까지 운영.
입장료_ 130 SEK
가이드 투어시간: 45분 소요, 30 SEK, 영어 가이드 투어는 매일 10:30, 11:30, 15:30 (동절기는 주말 11:30)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드로트닝홀름 궁전은 1600년대에 건설되었으며 이 시기 유럽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눈여겨 볼 장소는 중국풍의 파빌리온, 궁전극장, 궁전정원입니다. 니코데무스 테신이 헤드빅 엘레오노라 여왕의 의뢰를 받았고 많은 유럽의 궁전과 정원이 그렇지만 프랑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드로트닝홀름 왕궁은 스웨덴 왕실의 여름 별장으로 1537년에 스웨덴 왕국을 세운 구스타프 바사 국왕이 카타리나 왕비를 위해 지었으나 완공되기 전에 왕비는 세상을 떠난다.
1700년에 프랑스 바로크 양식을 살려 중건되었으며 북유럽의 베르사유 궁으로 불릴만큼 북유럽 정통 바로크식 건축물과 정원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754년에 새로 증축된 궁정극장은 18세기 중요 극장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16세기부터 발트해 해상권을 차지하려는 제정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당시 스웨덴이 전리품으로 획득한 대표 두 대가 진열되어 있다.
ㄴ유네스코 세계유산(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발췌

북유럽의 세 나라, 스칸디나비아 삼국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는 왕은 존재하나 통치는 하지않는 입헌 군주국이다. 이 드로트닝홀름 궁전에 스웨덴의 왕이 거주하고 있다.
이 궁전은 원래의 것이 불타자 18세기에 새로 건축하며너 베르사유 궁전을 상당히 모방했다. 그래서 바로크 양식의 궁전 본체는 프랑스 양식에다 이탈리아 스타일이 가미되었고, 드넓은 정원은 완마난 경사를 이루면서 기하학적 구도를 하고 있으며 정원에 중국 스타일로 세워진 중국 궁전은 베르사유의 거울의 방 못지않게 화려하다. 숲과 호수가 모두를 감싸고 있는 것 또한 베르사유를 빼닮았다.
호수 위에는 베르사유처럼 원격 조정되는 모형 배가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탈 수 있는 배나 눈을 시리게 할 정도로 순백의 백조가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선 모든 것이 인간적이라서 정이 간다. 왕이 자신의 권력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서 지은 것이라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권삼윤 저) 발췌


드로트닝홀름 궁전은 수년동안 계속해서 모습이 변해왔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왕족들은 스타일과 패션 트랜드 변화에 영향을 받아서 궁 내부 모습에 변화를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헤드빅 엘레오노라, 로비사 울리카, 구스타프 3세 모두 접견실의 실내 장식에 엄청 신경을 썼는데요, 1661년 초 여왕 Dowager, Hedvig Eleonora가 이 궁전을 매수했으며 1661년 12월 30일 화재로 소실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재 이후, 1662년에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대로 재건되기 시작했습니다. 재건을 맡게 된 건축가 니코데무스 테신은 1670년대 초 바로크 시대의 으뜸가는 인물 중 하나였으며 사후 그의 아들이 이어서 재건을 완성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칼의 화랑이 이 시기의 것이라네요.

드로트닝홀름 왕궁은 왕녀들의 거주지로 남게 되었으며 1744년 스웨덴의 후계자 아돌프 프레드릭과 결혼으로 프로이센의 로비사 울리카 공주의 결혼 선물로 헌정되었습니다. 로비사 울리카가 머물렀던 시기는 프랑스의 로코코 양식의 영향을 받아 인테리어로는 황금기였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드로트닝홀름에는 많은 과학자들도 활동했던 장소라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스웨덴 과학자 중 하나인 칼폰 린네가 있습니다. 칼폰 린네는 현재 우리가 생물을 종/속/과/목/강/문/계 처럼 분류하는 체계를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그는 이 곳에서 왕실 소장품들 중 생물을 목록화 하는 작업을 했다고 하네요. 일종의 생물분류 작업을 한 것이지요.

로비사 울리카 시기의 대표적인 건물로는 도서관과 궁전극장이 있습니다.





 마침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자도 근위병의 일원으로 함께 구성되어 있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나에게 근위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영국 버킹엄 궁전의 붉은 상의, 검정 바지와 털모자의 영국 근위병인데 한 번도 여자 근위병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여자 근위병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군인하면 남성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는 것 처럼, 남자 근위병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려 버리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궁전을 다 돌아보셨으면 정원의 푯말을 따라 궁전극장, 정원, 중국식 별관 등으로 이동 해 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다녔는데 세 시간 정도 머물렀던것 같습니다.





@Drottningholm slottteater; palace theater 드로트닝홀름 궁전극장

과거의 무대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궁전 극장은 1766년, 건축가 칼 프레드릭 아델크란츠가 이전 대화재로 극장건물이 소실된 후 로비사 울리카 여왕을 위해 지어졌으며 이 시대의 건축물 중 가장 잘 보존된 극장 중 하나입니다.

초기 이 극장의 전성기에는 1777년 구스타프 3세가 궁전을 소유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서 프랑스 극단이나 스웨덴 왕립 극단이 자주 공연했으며 구스타프 3세의 사후 침체기를 맞아 창고로 쓰인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1922년, 아그네 베이저스의 관리로 다시 원상복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드로트닝홀름 궁전 극장 무대의 나무로 된 무대장치는 손으로 작동되며 캡스틴, 롤러, 드럼, 블록, 로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30개의 세트가 보존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 이곳에서는 18세기의 캐릭터로 구성된 콘서트나 투어, 이벤트, 오페라, 연극, 댄스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드로트닝홀름 궁전극장은 스웨덴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소이며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 내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천막으로 만든것 같은 이 곳은 근위병들의 초소라고 합니다.





@Drottningholm palace park; 드로트닝홀름 궁전공원

정말 프랑스의 영향을 받았음을 증명하듯이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에서 본 것 같은 모습입니다. 드로트닝홀름 궁전 공원은 연중무휴인 공간이며 17세기 바로크양식에서 18세기 후반의 영국공원 양식까지 여러가지 양식이 복합된 공원입니다.


드로트닝홀름 궁전공원의 바로크 정원은 17세기 후반의 궁전 건축가였던 니코데무스 테신과 헤드빅 엘레오노라 여왕의 주도로 조성되었습니다. 네 줄의 라임나무로 둘러싸인 궁전 옆이 바로 이 바로크 정원의 구역이며 엄격하고 질서있고 대칭성을 중시했던 프랑스 궁전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꾸몄습니다.
이 공원의 청동 조각상은 네덜란드 조각가 Adrien de Vries에 의해 주조된 것이며 1684년 체코 프라하에서 스웨덴으로, 1659년 덴마크의 프레드릭보르에서 전쟁의 전리품으로 가져왔습니다. 전시된 것은 원본을 본뜬 복제품이며 원본은 Vries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로크 정원의 볼거리로는 라임나무 외에도 다양한 분수나 수풀 등이 있습니다.
바로크 정원은 19세기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황폐해 졌다가 1950~60년대에 구스타프 6세 아돌프 왕의 주도로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중국식 별관 주변의 정원은 18세기 중반에 조성되었습니다. 이때, 엄격했던 이상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모습 그대로의 공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움직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로비사 울리카 여왕은 이런 흐름에 영향을 받아 중국식 정원의 건축가인 칼 프레드릭 아델크란츠에게 별관 주변에 밤나무가 늘어선 산책로를 심어 전원의 경치처럼 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중국식 별관의 동쪽 수풀림들은 이국에서 온 새들을 위해 커다란 우리로서의 역할을 하는걸로 계획되었습니다. 비록 계획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지만 우리 중 하나가 남아있는 상태이며 이 수풀 너머에서는 야생 동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오직 하나의 연못만 남아있고 이 궁전 뒤에는 숲이 어우러져 있어서 야생적이면서 자연스러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1777년 구스타프 3세가 드로트닝홀름 지역을 인수했을 때, 그는 최신 유행이었던 영국 공원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영국에서 공부한 프레드릭 매그너스 파이퍼는 1780년, 바로크 가든의 북쪽에 영국 양식의 공원을 조성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영국 공원은 운하, 섬, 아름다운 산책길, 넓은 잔디밭, 숲 그리고 나무가 늘어서 있는 두 개의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책길들은 미로처럼 공원 내부에 가로질러 있으며, 공원 또한 시골길을 것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전원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게 조성되었습니다.



@Kina slott; Chinese pavilion; 중국식 별관

로비사 울리카에게 선물로 바쳐진 중국풍의 작은 궁전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중국으로부터 온 다양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먼 거리인데, 그 당시에도 교역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신기합니다. 물론 동방과 서방의 교역은 이 시기보다 훨씬 전부터 있었지만요.

"그는 나를 정원의 한켠으로 데리고 갔고, 왕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인 중국풍 별관을 의뢰해 왔기 때문에 나는 동화 속 궁전 앞에 서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다." - 로비사 울리카

1753년 7월 어느 날 저녁, 로비사 울리카 여왕은 왕으로부터 환상적인 생일 선물로 깜짝 놀랐습니다. 드로트닝홀름 궁전 정원 저편에 아돌프 프레드릭 왕이 여왕 몰래 중국식으로 지은 여름 궁전을 선물했기 때문이지요. 당시 중국풍의 건축물이나 물건들은 부유층들 사이에서 최신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동인도 무역회사들은 18세기 동안 유럽에 다량의 차, 향신료, 실크, 도자기, 독점 미술품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통해서 서양인들에게 중국은 이국적이고 신화적인 나라로 비쳐졌고, 중국식 별관은 이 동양적 환상의 화신이었습다.

중국식 별관은 외형만 중국풍을 따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중국산 수입품들, 스웨덴산 로코코 가구로 채워졌습니다. 그 방들 중 몇몇은 아직도 원래의 중국 비단과 종이벽지가 남겨져 있습니다. 또한 스테인드 글라스, 도자기 그리고 다른 장식품들도 있는데, 그 중 상당수는 아마도 스웨덴 동인도 회사에 의해 수입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중국 물건들 중에는 도자기 값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쌌던 헤드빅 엘레오노라 왕비와 크리스티나 왕비 시대의 조각들을 포함하여 훨씬 더 오래된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것입니다.

이 중국식 별관은 드로트닝홀름 궁전을 포함한 일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Royal chapel; 왕궁 예배당

저도 예배당은 방문해지 못했는데요, 1730년 왕궁의 북쪽에 건설한 이래로 아직까지 계속 사용되는 곳입니다. 이 예배당의 건축가도 왕궁 건축을 맡았던 니코데무스 테신이 그의 아버지의 설계에 착안하여 건설했으며 내부는 칼 허레만이 설계했습니다. 여름과 크리스마스에는 콘서트가 열리기도 하고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미사는 두번째 일요일에 열린다고 합니다. 근 몇년간 이곳에서는 현 스웨덴 왕족인 레오노어 공주, 니콜라스 왕자, 알렉산더 왕자, 가브리엘 왕자가 이 궁전의 예배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마차투어도 할 수 있나봅니다. 말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출발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동시간 두 시간을 잡고 관람시간 세 시간을 포함하고 나니 바로 점심먹을 시간이네요. 과연 시내 중심가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었나 기억은 안나지만 먹었겠지...
스톡홀름 중심가에서는 거리가 좀 있어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근교여행 겸 둘러보기 좋은 관광지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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