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도 탑승전 2시간 전 공항에서 입국수속하고 탑승하듯이 국경을 건너는 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탑승시간 1시간 전까지 항구에 와서 탑승수속을 하라는 안내가 있고, 출국 수속 하듯이 여권 및 티켓 확인과 수하물 검사가 있습니다.
핀란드 투르쿠 항의 대합실 모습입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가는 라인도 있지만 가격이 더 비싸고 배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더 길기에 투르쿠로 이동하여 반나절이라도 시내 구경을 하고 자는 겸 배를 타고 이동하자라는 생각으로 핀란드 투르쿠에서 스웨덴 스톡홀름 라인을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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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이킹라인 홈페이지
인접국가인 핀란드와 스웨덴이지만 가장 만만한 교통수단인 기차로는 어렵습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해 있고 핀란드와 이 반도는 보트니아만,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처럼 저녁에 숙박 겸 이동을 원하시는 분은 야간 페리를 탑승하시면 되고 빨리 이동하고 싶다는 분은 비행기가 낫겠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투르쿠에서 발트해로 빠져나가는 사이에 엄청나게 작고 많은 섬들이 분포하는데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나 보네요.
대표적인 두 회사가 바이킹 라인과 실자 라인입니다. 7년전이라 실자라인을 택하지 않고 바이킹 라인을 선택한 이유가 떠오르지는 않지만 아마도 석식 해산물 뷔페가 굉장히 괜찮으면서 가격차가 크지 않아 바이킹 라인을 선택했던것 같습니다.
유럽 철도티켓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유람선 티켓도 국내 대행사가 다 따로 있습니다. 물론 해외 본사 사이트에서 직접 예매하는게 편하겠지만 유람선, 국제의, 더군다나 숙박형은 처음 예약하는지라 캐빈 종류도 다양하고 옵션도 많아서 영어 사이트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처음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것도 있고 하여 이 부분의 수고를 덜고자 그냥 대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권받았습니다.
우선 바이킹 라인으로 핀란드 투르쿠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는 방법은 주간 이동과 야간 이동 두 가지가 있으며 야간 이동이 숙박으로 치기때문에 100유로 정도 더 비쌉니다. 그래도 밤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관광시간을 손해보지 않는다는 점과 숙박이 함께 해결되기 때문에 나쁜 대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차피 비행기를 타도 그 정도는 들테니까요. 하지만 다음 번에 다시 헬싱키에서 스톡홀름으로 넘어갈 일이 있다면 그떄는 야간 크루즈를 경험해 봤으니 빠르게 넘어가는 비행기를 택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유럽 도시간 비행기 값이 크게 비싸지는 않더라구요. (헬싱키-스톡홀름 항공편은 검색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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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 출도착 항구, 왕복/편도선택, 출발날짜 선택, 탑승인원수를 선택합니다.
- 아침 8시 45분에 출항하여 18시 55분에 도착하는 배는 아모렐라이며 20시 55분에 출항하여 다음날 아침 6시 30분에 도착하는 배는 바이킹 그레이스 입니다.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합니다.
- 캐빈 유형을 선택합니다. 방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우선 침대유형이 접이식 인지 더블베드인지, 창문여부, 조식포함여부, 냉장고나 드라이기, 텔레비전 등 비품 유무, 샤워부스가 딸린 화장실 유무등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마음에 드는 유형의 방을 선택하면 됩니다.
- 방에 옵션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위에 수납공간이 있는지, 엘리베이터나 갑판과 가까운지에 따라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석식이나 조식을 추가할건지, 스파 등을 이용할건지에 따라 예약을 각각 진행합니다. 사람들이 주로 먹는 석식 해산물 레스토랑은 뷔페 오로라 디너 입니다. 식사할 시간대를 선택해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 호텔이나 다른 예약이 필요없으시면 계속 진행 버튼을 누릅니다.
- 선택한 옵션들과 최종가를 확인하고 인적사항을 기입한 뒤 결제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석식을 예약했을때 잘못된 구역으로 들어가면 엉뚱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건 본인의 이야기..) 해산물 뷔페를 예약했는데 이상하게 샌드위치같은 음식밖에 없어서 도대체 해산물은 어디있는건가 했는데 거긴 개별적으로 구매해서 먹는 구역이었고 그 구역 너머가 해산물 뷔페였는데... 그걸 다음날 알았습니다. 조식이라도 제대로 먹고 나온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식사를 빠르게 하실 수 있는 분은 괜찮지만 생각보다 조식식사 시작 시간과 배에서 내려야 하는 시간 사이가 길지 않았습니다. 아침도 푸짐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조식을 신청하시고 더 입장시간보다 일찍 일어나서 캐리어를 아예 가지고 나오면 좀 더 여유롭게 드실 수 있을것 같네요. 아니면 테이크 어웨이를 선택하거나 전날 간단하게 조식으로 먹을 거리를 준비해서 타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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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대행사를 통해 예약했었는데요 캐빈이랑 옵션 선택항목이 너무 많아서 골치아프신 분들은 약 30유로정도를 수수료로 낸다고 생각하시고 원하는 객실유형과 옵션으로 상담 받으면 옵션에 따른 견적을 뽑아줍니다.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던 시간이었는데 대낮같이 밝아서 저녁이라고 안하면 낮에 탄 줄 알것 같습니다. ㅎㅎㅎ
제가 선택했던 캐빈 유형은 2인실, 창가, 위에 선반 이용가능, 조식과 석식뷔페였고 총 금액은 2인당 274유로였습니다. 본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240유로 정도인데 여기서 왠만한 숙소를 2인에서 1박당 120유로 정도로 잡아도 조식과 석식뷔페에 배 탑승 요금까지 하면 1인당 60유로 정도가 든 샘이니 정말 괜찮은 가격 같습니다.
배 갑판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모습입니다.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해가 지니 여름에 북유럽을 여행하면 야경 한 번 보기 힘듭니다. 밤 늦게 숙소에 돌아가 어디에서 제대로 된 야경을 볼텐데 가로등 외에 조명은 켜져 있으려는지...ㅎㅎㅎ 왠지 바이킹 라인을 타고 발트해를 건너자니 그 시절 배를타고 다녔을 바이킹족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네요.
내부 사진 촬영이 안되게 되어있는지 이상하리만큼 사진이 없네요. 아니면 처음보는 신기한 풍경(?)에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던가요. 배를 탄 이상 배 안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괜히 산 만한 배가 아니었어요. 레스토랑과 스파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면세점, 바, 클럽까지 정말 없는게 없는 배였습니다. 저녁에는 갑판에서 이벤트 같은 것도 있었던것 같아요. 자는 동안에도 배의 흔들림이 없어서 잠을 못이루거나 그럴 걱정 없습니다. 눕자 마자 꿀잠 잡니다. 딥슬립 하고 아침에 기상해서 정신없이 짐 챙겨 나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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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대합실에 있었던 썰 하나. 이때였을까요? 첫 유럽여행에서 첫 인종차별 당한게?
생각보다 승선인원보다 대합실에 의자가 많지 않아서 한 시간 전부터 가있다 보니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저는 이때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서로 떨어진 곳에 자리가 나서 각각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탑승 수속하는 장소보다 멀어서 탑승수속 시작할때 즈음 어머니가 앉아 계시던 자리쪽으로 갔더니 무슨 일인지 서서 기다리고 계셨더라구요. 왜 벌써 서있냐고 여쭈어 봤더니 백인 할아버지가 태클을 걸었더라구요.
어머니 주변에 죄다 젊은 사람들이 앉아있고 어머님도 50대 중반인 나이라 결코 젊은 사람이 아닌데 백인 가운데 앉아있는 유일한 유색인종이었던 어머님을 콕 찝어서 그 백인 할아버지.. 아니 그 영감탱이가 일어나라고 했다더라구요. 저같아도 그랬겠지만 영어에 능숙하지 않는 우리 부모님 세대 분들이 그런 일을 겪었을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그냥 일어나는 수 밖에요.
정작 해외에서 인종차별 일어나면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그 사람이 이상하다고 지적하거나 차별받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자신들은 별개의 공간에 있는 것 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여행을 통해 겪었습니다. 글쎄요, 제가 그 근처에 앉아 있었다면 그 상황에서 그 영감한테 뭐라고 한 소리는 못하겠지만 대신 일어나서 자리 양보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서양에는 왠만해서는 양보문화가 없나봅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은근한 인종차별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첫 여행부터 확실하게 당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영감은 한 시간 동안도 안되는 시간을 앉겠다고 그런 행동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고 편하게 앉아서 갔을까요? 편했던지 말던지..
지금쯤 관속에서 편안하게 누워 계실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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