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카메라로 일식, 월식 사진 찍기

 예전에는 휴대폰 카메라로는 일식 사진을 찍는것은 어림도 없었다. 배율도 높아지지 않고 기본 카메라 어플로는 ISO 값과 셔터스피드는 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구글 스토어에서 다운받는 카메라 어플 중에 ISO 값과 셔터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나왔지만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럴싸한 사진이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휴대폰에 광각이나 망원렌즈도 함께 달리면서 전문 장비 없이도 그럴듯한 천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우선 일식 현상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월식에 비해 관측할 수 있는 지역적 범위도 좁고 식이 진행되는 시간도 짧다. 그리고 직접 눈으로 관측하거나 카메라를 향해서는 안된다. 카메라도 어떻게 보면 기계로 만들어진 눈의 구조와 같기 때문에 눈과 마찬가지로 강한 빛으로 인해 손상을 입게된다. 그래서 태양필터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게 보통의 가정에는 없는 물건이고.

예전에 가장 사용하기 좋았던 것은 플로피 디스크의 겉면을 떼어낸 검정색 필름 소재의 본체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태양필터 만큼 가정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찾아보기 어렵다. 원래 집에 쓰던 플로피 디스크가 있어서 일식을 촬영할때 썼는데, 최근에 버렸다는걸 일식 사진을 찍기 직전에 알게 된 것이다. 마땅히 대체할만한 물건이 보이지 않아 그래도 빛을 제일 잘 차단해 줄 것 같은 미러리스 선글라스 두 개를 챙겨 나갔다. 찍을때 보니 세개 있어도 되겠더라... 

무튼 태양을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ISO값을 제일 작게 잡아준 상태에서 셔터 스피드를 조절해 가며 적당한 밝기를 찾았다.


사진 촬영은 갤럭시S8+. 절정인 시간은 2019년 1월 6일 오전 9시 45분인데 집에서 선글라스 챙기느라 10분정도 지체... 54분에 촬영한 사진이다. 그래도 줌은 올림푸스가 더 좋은데 카메라로도 찍어볼껄 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일식은 태양을 달이 가리는 현상이니 혹시나 달 테두리가 전부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다음 일식땐 카메라랑 망원경이랑 다 챙겨서 찍어봐야겠다. 이번에는 월식 사진도 한번 살펴보자.




2018년 1월 31일 21시경에 촬영한 사진이다. 우연히 두 식 모두 1월에 촬영한 사진이네. 덕분에 추위와 싸웠던 기억이... 월식은 달이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 반대편에 오면서 지구가 만든 그림자 속에 들어와 가려지는 현상이다. 


달이 붉어 보이는 이유는 지구의 대기를 지나간 태양빛이 달 표면에 반사되어 우리 눈에 보름달로 보이는데, 지구 대기의 여러 입자들에 의한 산란이 푸른 빛에서 잘 일어나기 떄문에 붉은 빛이 산란이 덜 되어 달에 도달한 뒤 지구에서 보기 때문이다. 


월식때 달에 비친 지구의 그림자가 바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이다. 동그란 물체니까 동그란 그림자를 만들지 않았겠는가.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왼쪽부터 가려지기 시작한 달의 빛나는 면적이 점점 줄어든다.



초승달, 혹은 그믐달과 비슷한 모습의 월식 중의 달에서도 볼 수 있지만 모양은 확실히 다르다. 아래의 사진과 비교하여 한번 살펴보자.


한 달에 한 번은 볼 수 있는 초승달이나 그믐달은 달의 태양빛을 받고 있는 부분이 지구와 달과 태양의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 지구에서 그 면적을 얼마나 보여지냐에 따라로 표현된 모습이다. 반면에 월식중에 일어난 이런 손톱 모양의 달은, 태양빛을 정통으로 받아 보름달로 보이던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면서 가려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두 모양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월식이 절정이었던 순간 컷. 이 날도 개기일식은 아니라 완전히 가려진 달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이 모습 뒤로는 다시 달의 빛나는 면적이 늘어나고 월식이 종료되었다. 다음번에는 지금 사용하는 휴대폰과 카메라로도 다시 촬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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