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유여행 파헤치기 3/6 [] 폴리스 리포트 받고 대성당> 프레데릭 마레스 박물관> 카탈루냐 대성당> 까사 밀라> 까사 비센스> 콜롬버스 전망대> 포트 벨> 람블라스 거리

최장시간 비행, 최장시간 여행, 최다도시 방문. 여태까지의 다른 여행과 비교했을때 뭐든지 ‘MAXIMUM’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을 가질 여행. 심지어 최초로 해외에서 연말과 새해를 보내게 되는 경험까지. 여러모로 인상깊은 2015년 12월 31일부터 2016년 1월 23일까지 약 25일간 친구들과 함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 그곳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겨울과 오렌지 나무가 야자수로 있는 곳이었다. 같은 유라시아 대륙에 붙어있지만 거대한 대륙의 끝과 끝에 위치한 그곳에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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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서쪽 끝으로 600시간
스페인,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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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날 일정은 경찰서에서 시작된다. 소매치기로 유명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답게, 여행자 경찰서 (TOURIST POLICE STATION) 은 능숙하게 우리의 신고를 접수해주었다. 아무 경찰서에서나 폴리스 리포트를 쉽게 받을 수 있는것은 아니다. 현지어를 못한다면 일단 영어로 조서를 쓸 수 있는 경찰관이 상시 있는 경찰서를 가야하는데 그곳이 바로 투어리스트 폴리스 스테이션이다. 
그런데 내가 갔다고 생각하는 경찰서가 구글 지도상으로는 검색이 되지 않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당시에는 검색해서 갔던것이 아니고 카탈루냐 광장을 지나다가 카탈루냐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곳에 투어리스트 폴리스 스테이션 마크가 있던걸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곳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경찰서 입구가 지하로 나있고 철창으로 현관문이 되어 있어 밖에서 용무를 이야기해야 들여보내준다. 
후에 포스팅을 하겠지만 다른 도시에서는 영어를 하는 경찰관이 없어서 먼저 신고접수를 하고 다음날 다시 방문하여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했었다. 
폴리스 리포트 작성하는 요령은 아래 링크에서.


이때는 우리가 우리 다음으로 지하철에 무리하게 탑승하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던 '그 남자'를 소매치기 범인으로 가정하여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하였다. 대략적으로 상황을 기술했는데, 캄프 누에서 숙소로 가려고 어느 역에서 어느 역 방면의 지하철을 탑승했다. 그 남자가 무리하게 우리를 따라 지하철에 탑승했고 몸이 밀착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 역에서 그는 내렸고 다음역 즈음에 주머니를 확인해보니 휴대폰이 없었다. 그 남자와 함께 움직이는 일향은 없었으며 라틴계(잘 모르지만 키 크고 표준 체형에 피부가 구리빛인 사람이 라틴계일것 같아서 그냥 라티노라고 했다.)의 남자가 청바지와 자켓을 입고 비니를 쓰고 있었다. 라고 기술했다. 도난당한 휴대폰 기종과 금액 알려주고 폴리스 리포트를 받아 나왔다. 이곳에서 한 쌍의 백인 노부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아시아계 사람이었다. 물론 우리 외의 한국인들도 포함. 


그 중 가장 안타까운 사연의 여자분은 혼자서 장기간 배낭여행 중이었는데 모든 짐이 다 들어있는 캐리어를 통째로 도난당한 것이다. 길에 세워두고 있다가 도난당한 경우였던듯. 지갑 소매치기 당한분도 계셨고. 다들 잘 해결되어서 한국으로 무사 귀환 하셨기를.

바르셀로나는 아침을 주는 호텔을 예약해서 매일 아침 유럽식 뷔페(?)를 즐겼다. 그렇게 먹고 나왔는데 폴리스 리포트 받고 났더니 어느덧 시간은 점심시간. 점심을 먹으러 간다. 



식사하러 가는 길에 공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법 큰 공원이었다. 정오부터 산책나온 사람들로 인해 그 넓은 공간이 거의 야회 애견카페 수준.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강아지들로 난리였다. 한쪽에는 중국식 정자(아마도)가 있었는데 사교 댄스 파티라도 열렸는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댄스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La paradeta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입구에 요리될 해산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냉동이 아닌 생물. 역시 해안도시 답다. 싱싱해 보였다.


저 메뉴들을 다 한번에 주문한 것은 아니고, 처음에 메인 두 접시 시키고 나머지는 추가 주문하면서 먹었다. 얼마나 먹을지 모르니까. 우리 옆에는 남자분들 일행이었는데 거의 경쟁하다니피 주문해다 먹은 기억이. 근처 테이블에는 꼬마가 있는 가족 테이블이었는데 우리 테이블에 자주 놀러와 눈 인사를 하고 갔다. 메뉴가 술이든 소주든 주류를 부르는 구성이었는데 우리는 아침이니까 상큼하게 샹그리아. 


식사도 든든하게 했으니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의 대성당으로 향했다. 대성당은 3호선 Liceu 역이나 4호선 Jaume 역과 가깝다. 이 일대에서같이 둘러보면 좋은 장소가 영화 향수 촬영지로 유명한 산 펠라프 네리 광장과 대성당, 피카소 미술관, 프레데릭 마레스 박물관 정도가 있는데 시간상 이번에는 대성당과 프레데릭 마레스 박물관만 먼저 들리기로 했다. 


운영시간_ 8 ~ 20시 (13.5 ~ 17.5시는 운영안함)
안에는 전시품이 많아서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대성당 건물은 고딕과 카탈루냐 양식의 결합을 보여준다. 유명한 포인트는 콜롬버스가 항해를 마치고 귀환하여 여왕을 알현했던 장소.




@플레데릭 마레스 박물관  Frederic mares museum

운영시간_ 10 ~ 19시 (일요일 11 ~ 20시)
입장료_ 4.2유로 (일요일 15시 이후 무료입장) 바르셀로나카드 무료입장
사실 이곳을 방문한 목적은 단수니 바르셀로나 카드로 무료입장 가능한 곳이라 어떤 곳인지 볼겸 방문한 장소이다. 4층 정도의 규모로 층마다 다른 테마의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과거 바르셀로나의 생활 및 문화에 관련된 물품들이 많이 전시된 곳인데,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바르셀로나 카드가 있으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데 어디를 더 가야할지 모르겠다 하는 사람만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라기 보다는 매니악한 곳이다. 





@까사밀라 Casa Mila

운영시간_ 9 ~ 18.5시
입장료_ 20.5유로
바르셀로나 카드로 입장료 20% 할인
특이한 외형으로부터 가우디의 것임을 한껏 뽐내고 있는 건물이다. 이것도 카사 바트요에 비하면 수수한 편이지만. 이 건물은 석회암과 철을 이용해 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건축물이다. 건물은 육면체 모양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완전이 뒤엎고, 자연처럼 유려한 곡선을 품어 풍경에 녹아들면서도 절대 묻히지 않는 존재감이 느껴진다. 이곳은 내부 입장은 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연립주택 용도로 지어졌는데, 한 집 안에서도 여러 공간들이 현대의 아파트처럼 완전히 분리된 느낌보다는, 분명 별도의 공간임을 알수 있지만 각각의 공간들이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그리고 건물 자체의 채광과 통풍이 용이하도록 바닥에서부터 뚫린 부분도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전망대 역할을 하면서도 밖에서 보듯 굽이치는 바닥때문에 굳이 전망을 보지 않고도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게 휴식을 취할수 있게 되어있다. 또한 굴뚝 외벽 장식 중 깨진 유리병을 붙여놓은 것이 있는데, 유리조각을 이용해 외벽을 꾸민 최초의 구조물이라고 한다. 이게 바로 발상의 전환인가. 불규칙하게 꺠진 다양한 크기와 모양, 색깔의 유리조각이 깨진 물건이라는 불안함과 불완전함의 감정 대신 예술품으로 보이게끔 한다. 


@까사 비센스 Casa vicence

가우디의 첫 작품인 건물인데 현재 보수 공사중이라 외벽을 천으로 가려놨다. 천에 원래 건물 외벽 모습이 프린팅 되어 있지만 그마저도 밤이라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현대미술관 MACBA

현대가 왜 거기서 나와? 이 날은 무료 야간입장이라 전체 전시를 다 보지는 않고 인간과 기술이라는 테마의 전시코너만 보고 나왔다. 어차피 바르셀로나 카드로 무료입장 되는 곳이라 다음번에 방문했을때는 바르셀로나 카드로 입장하면 되니까.





지하철역에 우라나라처럼 편의점이 없어서 그런가 자판기에 유독 판매하는 물품의 종류가 다양해 보인다 




@콜롬버스 전망대 Mirador Colom

해양 항로의 개척과 식민지 과정에서의 비윤리적 행위 사이에 평가가 갈라지는 콜롬버스. 스페인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진실이겠지. 앞으로는 검은 밤바다가 펼쳐져 있다.


@포트 벨 Port Vell

바르셀로네타 해안과 호안 데 보르보 거리에 레스토랑이 많으며 대형 쇼핑몰도 있다. 이날은 다리에서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다른날 방문해서 쇼핑을 즐겼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구조의 신식 쇼핑몰이고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어느 쇼핑몰이든 다 재미있어 하기때문에 기대는 하지 마시길)



@람블라스 거리 La Rambla

포트 벨 해안에서부터 시작되는 바르셀로나 메인 거리인 람블라스 거리. 저녁에는 해안가 쪽에는 상점이 많이 없어서 인적이 드물지만 길을 계속 걸어가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 람블라스 거리를 걸어 카탈루냐 광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Liceu 역이 나오는데, 람블라스 거리는 굉장히 길기때문에 걷지 않고 이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나 에피소드는 지하철 역 플랫폼의 의자에 앉아있는데 (아직도 생생하네) 빨간색 헤드폰을 끼고 멀끔하게 차려입은 젊은 남자가 눈에 띄었다. 행색은 멀쩡한데 정신이 자유로워 보인다고 해야하나. 노래도 흥얼거리고 혼잣말을 좀 하는 사람이었는데 우리 근처에서 멀어지지 않아서 약간은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별안간 강남스타일 춤을 따라 추던. 이때만 해도 방탄소년단이 인기를 얻기 전이라 해외에서 한국 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름 제일 키워드로 많이 붙을 때였다. 키도 큰 사람이 인적이 붐비지 않는 지하철 역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으니 우리쪽에 있던 사람들이나 반대편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나 시선 집중되는건 마찬가지. 그 남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웃던지 말던지 1도 신경 안쓰는 눈치였다. 눈에 띄는 헤드폰을 썼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헀는데. 

또 태권도라면서 품새를 따라하는 등 정말 대단한 관종분이였다. 나름 웃기기도 하고 그 이상의 컨택은 시도하지 않아서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그냥 특이한 사람이었던걸로. 내가 핵인싸였으면 거기서 강남스타일을 같이 추거나 태권도 품새를 시범 보이거나 했겠지만 누군가의 텐션에 그정도로 맞장구 쳐줄수 있는 위인은 아니라서.


@El Glop

음식 탄거 아님. 다 먹고 빈 후라이팬 아님. 레몬 맥주와 새우가 곁들여진 먹물 빠에야를 주문했다. 시간이 늦어서 다른 가게들도 거의 문닫아서 가면서도 영업중일까, 주문을 받아줄까 조마조마하며 찾아갔는데 다행히 우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우리가 갔을때 두테이블 정도 있었고 우리 이후로 한 테이블이 오고 마감이었나. 식사깂은 37유로 정도 나왔다. 인원수에 비해 주문량이 적나 싶지만 식당 마감시간도 있고 메뉴 하나가 1인분은 아니라서 든든하면서도 가볍게 후딱 먹고 나오자는 느낌으로 빠에야를 시켰었다. 셋째날 일정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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