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유여행 파헤치기 4/6 [] 카탈루냐 음악당> 카사 칼베트> 보케리아 시장> 현대미술관MACBA> 몬세라트 대성당

 최장시간 비행, 최장시간 여행, 최다도시 방문. 여태까지의 다른 여행과 비교했을때 뭐든지 ‘MAXIMUM’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을 가질 여행. 심지어 최초로 해외에서 연말과 새해를 보내게 되는 경험까지. 여러모로 인상깊은 2015년 12월 31일부터 2016년 1월 23일까지 약 25일간 친구들과 함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 그곳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겨울과 오렌지 나무가 야자수로 있는 곳이었다. 같은 유라시아 대륙에 붙어있지만 거대한 대륙의 끝과 끝에 위치한 그곳에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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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서쪽 끝으로 600시간
스페인,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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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넷째날의 주요 일정은 몬세라트여행이다. 바르셀로나의 북한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우디가 영감을 얻은 곳이라고 하니 내가 영감을 얻을 이유는 없지만 가우디의 건물을 몇군데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감동을 얻었다면, 가우디가 영감을 얻은 장소도 가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겠다 싶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카탈루냐 음악당과 가우디의 작품인 카사 칼베트를 보기 위해 Urquinaona 역으로 향했다.




@카탈루냐 음악당 Placa de catalunya

카탈루냐 음악당 앞에 서면 현관 윗쪽에 있는 세 개의 흉상이 보인다. 딱 봐도 음악가인데 모습을 보고 세 사람이 누구일지 맞춰보는 퀴즈쇼가 갑자기 시작. 궁금증 많은 우리들은 중,고등학교때 배운 음악의 아버지며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 두 사람은 저기 있겠고, 나머지 한사람이 누구냐로 의문점이 모였다. 모짜르트는 아닌데. 모짜르트가 아니면 베토벤? 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 확인해본 결과 세 음악가는 헨델, 바흐, 베토벤이 맞았다. 
내부 관람은 가이드 투어 및 공연관람시에만 가능하여 우리는 밖에서 로비의 사진만 찍었다.








@카사 칼베트 Casa Calvet

카탈루냐 음악당에서 도보로 이동하여 카사 칼베트로. 역시나 가우디의 작품. 현재는 식당으로 운영중이다. 그 유명한 가우디가 지은 건물에서 식사를 할수 있다니, 가우디의 팬이라면 이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팔든 방문해 보지 않을까. 비유가 좀 웃기긴 한데,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이나 그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 찾아 가보는 것처럼 말이다.




@보케리아 시장 Marcado Boqueria

영업시간_ 8 ~ 20시
휴무일_ 일요일
바르셀로나에 있는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이 아닐까. 스페인어로 고기를 파는 상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몽과 고기류를 포함해서 과일, 야채 등 농수산물과 치즈 전문점, 빵집과 작은 식당 먹거리 관련해 없는게 없는 곳이다. 한식을 판매하는 코너에서 김밥도 팔고 있어서 반가웠다. 판매하는 분이 동양인이었는데 한국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외국에서는 일식집이나 한식집을 가면 높은 확률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라. 
우리는 이곳을 쭉 둘러보고 몬세라트 가는 길 혹은 가서 먹을 빵을 샀다. 빵값 계산한다고 손바닥에 동전을 늘어놓고 세고 있으니 알아서 가져가셨다ㅎㅎㅎ. 
컵과일도 팔고 있었는데 과일은 아침 조식으로도 먹으니 갈증도 해결하고 당도 충전할겸 한 컵에 1유로 하는 과일 주스를 마셨다.




@현대미술관 MACBA

운영시간_11 ~ 19.5시 (토요일 10 ~ 20시, 일요일 10 ~ 15시)
휴관일_ 화요일
입장료_ 9유로, 바르셀로나카드 무료입장
현대미술관과 보케리아 시장, 숙소가 멀지 않아서 좋다. 밑에는 시작장애인을 위한 작품과 관련된 점자표시인데 점자표시 자체를 이미지화 한건 처음봐서 인상적이었다. 사진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가 있었고 설렁설렁 둘러본 장소였다. 


이제 오늘 여행의 핵심 포인트이자 마지막 방문지 몬세라트를 향해. 메트로 1,3호선이 지나가는 Espanya 역은 카탈루냐 공영철도인 FGC 라인이 연결되어 있다. R5선 Manresa 행을 탑승해야 하며, 매시 36분마다 출발하여 몬세라트 역까지는 1시간 가량 소요된다. 몬세라트를 가기 위한 정확한 하차역의 이름은 Monistol de Montserrat 이다.
공영철도를 탑승하는 곳에는 티켓 머신이 있다. 여러가지 종류의 티켓을 파는데, 기차역에 내려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그 바위산의 몬세라트 까지는 등산열차를 탑승해야 하기 때문에 FGC와 몬세라트 등산열차 왕복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18.2유로


몬세라트 가서 먹기는. 기차 안에서 Viena 에서 산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었다. 촉촉한 식빵으로 된 샌드위치가 아니라 바삭한 식빵안에 베이컨 치즈 등등이 들어간... 카페 파스쿠찌에서 파니니란 이름으로 먹어본 샌드위치와 비슷했다. 빵이 너무 바삭하지도, 치즈와 베이컨이 너무 짜지도 않았다. 그래도 음료수는 땡기는 맛^^ 평소에 워낙 싱겁게 먹어서 그런가. 무튼 맛있었다. 여기서 먹었던 샌드위치 생각나면 파스쿠찌 찾아갈듯. (실제로 여행 후에 집앞 파스쿠찌에서 파니니 먹음)

왜 등산열차가 있는지 알겠다. 사진에서 본 돌산의 형채는 그라운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거의 정상의 일부였던 것이다. 내가 탄 철도가 저길 올라갈리가 없으니 저기까지 가는 등산열차도 탑승시간이 그리 짧지는 않겠다 싶었다. 나는 다른지역에서 탔던 푸니쿨라처럼 케이블카 대용으로 직선으로 올라가는 등산열차일줄 알았는데.

몬세라트 역에 하차하여 등산열차 Cremallera로 환승했다. 등산열차 차량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지는 않아서 한적하게 갔다. 

바위산의 모습. 사실 아까도 말했듯이 스페인의 북한산이라며 오며가며 드는 시간대비 가성비가 떨어지는 관광지 중 하나라고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 겨울이라 방문객이 적은거겠지만 그 방문객 중 한국인의 비율이 제법 높아보였다. 한국인들은 산을 좋아한다. 그러니 등산복을 생활화 하고 여행지에서 입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지 말자. 드는 시간에 비해 관광 포인트가 좀 약하긴 한데 모양이 정말 독특하긴 하다. 기회가 되면 어떤 암석이 어떤 과정에 의해서 저런 모습이 되었는지 알아보고 싶다. (뭐... 흔한 융기와 풍화 침식이려나...) 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검은 성모상 검색하다가 몬세라트 지형에 대해서도 함께 웹페이지에 실려 있길래 냋친김에 살펴보자.

몬세라트라는 단어는 실제로 '톱니 모양의 산'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산을 보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몬세라트는 매우 들쭉날쭉하고 뚜렷한 봉우리를 형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산의 지질 학적 기원은 퇴적층입니다. 오늘날 산의 기슭은 중생대 말기에 Balearic 대륙에서 온 강의 삼각주였습니다. 그 강은 카탈루냐중심에있는 큰 호수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호수 바닥에서 발견되는 퇴적물의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Balearic 대륙이 물에 잠겼을 때 남겨진 것은 마른 호수와 덮이지 않은 삼각주 덩어리였습니다.

삼각주 원소는 풍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후 천만년 동안 지각의 움직임, 기후와 침식의 변화가 삼각주를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양으로 형성하게 했습니다. 몬세라트의 암석은 단단하고 침식 된 암석과 석회암의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카탈루냐의 다른 산에 비해 견고하고 침식을 견딜 수 있습니다. (몬세라트 관광가이드 페이지 참고)


국내에도 있겠지만 해외에서도 멋진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다가 실족사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지금 이곳도 전망대인데 젊은이들이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앉아있다. 아래에는 어떤 안전망이나 그런거 없이 절벽 아래이다. 안전망은 고사하고 전망때문인지 제대로된 난간도 사실 없다.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도 좋지만 안전이 제일!

이런 모양의 산 둘레를 깎아 등산 열차를 만든것이다. 이정도 가파르기면 케이블카가 훨씬 경제적이었을것 같은데. 여기만의 사정이 있겠지. 아찔한 전망이 발 아래에 펼쳐진다. 밖에 오래 있다보니 겨울이라고 좀 추워졌다. 몬세라트 성당을 들러보자.
+아니나 다를까, 알고보니 케이블카도 운영하고 있었다.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남들도 쉽게 하겠지.

@몬세라트 대성당 Montserrat cathedral

운영시간 7.5 ~ 22시
무료입장
스페인 속의 한국. 아까 우리처럼 산책하던 한국인들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몬세라트 대성당이었을 것이다. 알고봤더니 이곳이 스페인에서 성지순례하는 곳 중 하나라고.우선 이렇게 높은 곳에, 지금처럼 등산열차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성당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몬세라트 대성당의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고 한다. 


첫째, 그것은 그 자체로 건축 학적 중요성을 지닌 카탈루냐 고딕 양식의 건물입니다. 둘째, 몬세라트의 대중과 합창하는 콘서트의 본거지입니다. 셋째, 몬세 트의 가장 중요한 특징 인 검은 성모상이 있습니다.
몬세라트 대성당은 르네상스 양식과 카탈루냐의 전통 건축 양식이 혼합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나폴레옹 전 (1808-1814) 동안 심하게 손상되었으며 19세기 말, 재건에 들어가게 됩니다.
검은 성모상이 있는 문은은으로 만들어졌으며 베네치아 모자이크로 덮인 놀랍도록 화려한 왕좌에 앉아 있습니다. 성모상의 양쪽에서 9개의 은색 램프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카탈루냐와 몬세라트의 8개 교구를 나타냅니다. 성모상의 머리 위에는 조각가 Marti Llaurado가 만든 천사가 있습니다.

검은 성모상은 왜 일반 성모상처럼 하얗지 않을까요? 무선 이 성모상은 목재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흑색 빛이 도는 목재를 사용했거나 어두운 색의 페인트를 칠해서 검은 것은 아닙니다. 성모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어두워 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성모상이 있는 제단을 내려오면 성모상을 위해 촛불을 밝혀놓은 구역이 있습니다. 양초의 크기에 따라 금액이 다르며 양심에 따라 올바른 금액을 금속 함에 넣으면 됩니다. 
검은 성모상을 보기 위한 긴 줄을 서지 않으려면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부분의 몬세라트 방문객이 오전에 많이 오기때문에  수도원 전체가이 시간 동안 훨씬 더 바쁩니다. 유명한 소년 합창단이 매일 오후 1시에 노래 하기때문에 대기열은이 기간에 훨씬 짧습니다. 
ㄴ몬세라트 관광안내 사이트에서 부분 발췌 

실제로 겨울이라 방문객들이 많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성모상을 마주해야 헀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게 아니라 살펴도 보고, 영감도 느껴보고, 사진도 찍고, 쓰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는것 같기도 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성모 마리아가 구슬같은걸 들고 있었는데 문지르면서 소원을 말하는 전통이 있는건지 다들 그렇게 하길래 우리도 따라했다. 유리관이 부분적으로 성모상을 감싸고 있는데 손에 들린 구슬은 드러내 놓은걸 보면 뭔가 있다. 보통 세속적인 소원을 들어주는건 안따라하는데 종교적인 장소에서는 꼭 하게되는것 같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9세기부터 이 지역의 종교적인 상징으로 떠올랐는데, 1811년 프랑스의 침공으로 수도원이 완저히 파괴되고 지금의 모습은 그 이후 본원한 모습이다. 1200m가 넘는 산 위에 수도원을 지은것도 대단하지만 여기까지 쳐들어와 수도원을 부시는 정성(?)도 대단하다. 아마도 어느 지역을 점령할때는 그 지역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정신과 맥을 끊기 위해 여러가지 상징적인 건출물을 부수는데 아마 몬세라트 대성당이 이 지역에서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이 높은 곳에서 대성당을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큰 곳이라는 것이니까.

몬세라트 박물관도 있는데 방문하지는 않았다. 대신 야외에서 패딩도 벗어던지고 사진찍기에 열정을 쏟았다. 딱히 장소와 관련있는 포즈들은 아니었지만 즐거운 포토타임이었고 나름 웃긴 사진들도 많이 건졌다. 기차 시간이 안맞아 일찍 해가지는 산악지대의 서늘해지는 한기를 피해 제과점으로 들어왔다. 베이커리류와 음료도 함께 팔고 있어서 간식이나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확실히 해가 지니 산악지대라 바람도 세지고 추워졌다. 


FCG 철도의 모습. 다시 1시간을 달려 바르셀로나 도심으로. 시내로 왔더니 이미 해는 졌고, 나름 근교를 왕복으로 다녀왔고, 많이 걸어 피곤하여 숙소로 직행.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가우디가 영감을 공유하고 싶거나, 독특한 지형의 산을 보고자 한다면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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