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유여행 파헤치기 6/6 [] 피카소 미술관> 산 펠라프 네리 광장>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네타 해변

최장시간 비행, 최장시간 여행, 최다도시 방문. 여태까지의 다른 여행과 비교했을때 뭐든지 ‘MAXIMUM’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을 가질 여행. 심지어 최초로 해외에서 연말과 새해를 보내게 되는 경험까지. 여러모로 인상깊은 2015년 12월 31일부터 2016년 1월 23일까지 약 25일간 친구들과 함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 그곳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겨울과 오렌지 나무가 야자수로 있는 곳이었다. 같은 유라시아 대륙에 붙어있지만 거대한 대륙의 끝과 끝에 위치한 그곳에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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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서쪽 끝으로 600시간
스페인,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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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일정은 전에 미리 방문했던 대성당과 프레데릭 마레스 박물관이 있는 지역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지하철로 3호선 Liceu 역에서 하차. 4호선 Jaume 역과도 가깝다. 첫 아침 일정은 카페 방문에서 당 충전으로 시작. 물론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나왔지만 피카소 미술관에 들어가기 앞서 떨어질 당 수치를 위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은근 기가 많이 빨린다.


@Bubo

피카소 미술관 근처에 위치해서 관람 전후로 방문하면 좋을 디저트 카페이다. 물론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 없을것 같은 칼로리일 것이다. 초코를 촉촉하게, 꾸덕하게, 폭신하게, 보기에도 예쁜 먹어봐도 맛있는 여러 디저트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피카소 미술관 Picaso museum

운영시간_ 9 ~ 19시 (목요일 ~ 21.5시)
휴관일_ 월요일 휴무
입장료_ 11유로 (일요일 15시부터 무료입장)

내부는 촬영 금지. 우리가 아는 피카소의 독특한 그림풍이 완성되기 이전, 어린 나이에 이미 순수 회화는 마스터 했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작품들을 보면서 혼자 그림을 해석해 보는 재미가 있는 곳. 굳이 해석하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그냥 걸어다니며 그림들을 감상해도 심심하지 않은 곳. 이곳에서 기념품으로 피카소가 스케치할 때 썼다는 색연필을 구매했다. (안쓸꺼지만)




@산 펠라프 네리 광장 Sant Felip Neri Square

바르셀로나 도심이자 피카소 미술관에서 멀지 않는, 크지않은 광장인데도 방문 포인트가 세 가지나 있다. 
우선 영화 ‘향수’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 여행하기 전에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는것도 여행할 때 그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를 준다. 사실 바르셀로나 여행을 앞두고 향수의 배경지로 이 광장을 알게된 것은 아니었고, 말그대로 향수를 만드는 과정에 이용되는 여러 과학적인 공법(?)을 주제로 알게된 장소였다. 다들 '향수'하면 엔딩장면을 최고 임팩트있는 장면으로 꼽는데, 내가 감상한 파일은 모자이크 버전이라 그런 임팩트가 없었다는...


그리고 산 펠라프 네리 광징의 두번째 포인트. 스페인 내전이 발생했을 당시 시민들의 총살이 이곳에서 행해져서 무수한 총알자국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총알이 맞은 자국이라고는 면적이 대포수준이라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세월의 풍화에도 지워지지 않은 총알의 흔적을 보고 있자면 그 당시 이곳에서 울려퍼졌을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스페인 내전은 1930년대에 좌파 정부와 우파 반란군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모로코에서 시작되었다. 결국은 반란군인 우파의 승리로 막을 내렸는데, 한 국가의 정치 이념의 대립이지만 늘 그렇듯 전쟁나면 주변국에서 기름붓는 개입때문에 피해는 일반 시민들이 더 많이 입는것 같다. 

그리고 세번째는 가우디와 관련이 있다. 이 광장을 끼고 있는 교회가 바로 가우디가 미사를 다녔던 교회인데, 가우디에 대해 조금이라도 검색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곳에서 평소와 같이 미사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트램 사고를 당했다.

이 광장에서 빠져나와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골목길에서는 건물마다 걸려있는 카탈루냐의 깃발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건물마다 태극기를 걸어놓은게 아니고 시나 도를 상징하는 깃발을 걸어놓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이 지역 사람들은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스페인으로부터 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원한다. 문화적 차이도 있고 역사적인 배경으로 봤을때 분리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넓은 땅덩어리에 살고있는 스페인 국민들을, 관광지가 많이 모여있는(특히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관광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먹여살린다고 생각한단다.
스페인의 다른 지역에서 감사의 인사로 ‘그라시아스’라고 인사하는데, 이쪽 발음은 ‘그라시스’로 조금 다르다고 한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단어들이 사투리처럼 다르겠지만. 


그리고 한 번은 바르셀로나에서 화장품 가게에 들러 구경을 하다가 점원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아 감사의 표시로 ‘그라시아스’라고 인사했는데 점원들끼리 스페인어로 말을 주고받는데 왠지 뉘앙스가 그라시아스래~라며 비아냥 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적이 있다.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인종이 다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작은것 하나도 인종차별로 느껴지는 것도 적지않게 있다.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가려면 지하철 2, 5호선이 자나가는 Sagrada famillia 역에 하차하면 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 가족 대성당/ Sagrada Famillia

운영시간_ 9 ~ 18시
입장료_ 18유로 (사전 예약으로 입장)
바르셀로나 카드 소지시 1유로 할인

현재 가우디는 없지만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아직도 짓고 있다. 1882년에 착공했으나 설계도를 해석하기가 어렵고 구조가 복잡하며, 재정 부족으로 인부가 부족한 탓으로 더디게 건설중이라고 한다. 이곳의 입장료가 결코 저렴하지는 않지만, 입장료가 이 건물을 완공하는 경제적인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가우디 사망일로부터 100년이 되는 시기가 2026년이라고 그 때를  완공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날짜 맞추려다가 날림으로 짓는 불상사가 부디 생기지 않기를...

성당 중에 가장 큰 성당일까. 성당에 어느정도 다가간 후에 이 성당의 전면을 사진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찍으면 적당히 방해물 없이 성당 전체를 촬영할 수 있겠다 싶어서 카메라를 켰는데 택도 없다. 세로로 촬영하면 탑이 짤리는데 그렇다고 폭이 안짤리는건 아니다. 전체 사진을 찍고 싶다면 멀리서부터 성당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카메라 앵글을 맞춰보길.


성당의 세 군데의 파사드에서는 예수와 관련된 스토리가 담겨있다.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이 그 세가지 스토리인데, 내부에 입장하기 전에 성당을 따라 한 바퀴를 돌면서 그 스토리를 보자.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가우디 자신의 조각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세 개의 파사드 중 가우디가 살아 생전에 완성한 것은 탄생의 문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번역하면 성 가족 대성당이라고 되는데 여기서 '성'이 성스럽다할때 그 성자인지 싶을만큼 내부가 굉장히 성스럽다. 물론 대부분 종교와 관련된 건축물이 저마다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곳은 정말 넘사벽이다. 어느 지역이든 여행 책자에 소개된 성당이나 교회에 방문하길 좋아하는 나에게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통 틀어 최고의 성당이자 건축물. 아니 여태 봐왔던 여느 국가의 건축물 중 최고였다. 내부는 서늘한 공기와 잔잔한 음악의 공명, 스테인드 글라스를 뚫고 나오는 다양한 색의 채광이 없던 종교심도 만들어낸다. 말 그대로 신비롭고 성스러움의 장소. 


보통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특정 문양을 넣거나 성서 스토리 장면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스테인드 글라스는 스토리가 없음에도 스토리가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이건 인공 조명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빛의 어우러짐이다. 특히 이 부분을 보며 걸어가고 있자면 정말이지 나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2026년 완공이 되면 다시 오고싶다. 이 성당의 관람이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이유는 천장이 높다. 천장이 높으니 위를 보려면 고개를 많이 꺾어야 한다. 그리고 천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벽면 면적도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닥과 벽면, 천장부터 성당을 채우고 있는 모든 조형물을 다 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제단 위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상의 얼굴을 보면, 흔히 묘사되는 고난에 가득차 죽어가거나, 이미 죽은 예수의 모습이 아니라 젊고 생기있는 모습으로 십자가 채로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라 색다르게 느껴진다. 

성당의 지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설계도나 건설하는 모습등 성당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다. 그 중 아래의 사진은 워낙 높으면서도 대칭적인 건축물이 아니다 보니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이 어려울 것 같은데, 가우디는 모래 주머니를 이용해서 거꾸로 된 건물로 형상화 해 무게중심을 맞추었다고 한다. 물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그래서 이게 어떻게 맞추어 질 수 있는건지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다. 다 빈치 만큼이다 예술은 기본으로, 과학에도 조예가 깊은듯 하다.


다음번 방문떄 완공되었을 그 때를 기약하며 성당을 나섰다. 피카소 미술관부터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까지 봤으니 아까의 그 당충전은 또 방전된지 오래. 점심을 코스요리로 거하게 해치우러 식당으로 향했다.



@Les Quinze nits

마무리는 역시나 디저트로. 내가 왜 당 수치가 높나 했더니 이제는 좀 알것 같다. 처음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때 아메리카노가 너무 써서 시럽을 바디샴푸 짜내듯이 꾹꾹 눌러담은 것. (액상 과당류가 그렇게 흡수가 잘 되서 혈당수치 높이는데 직빵이라고...) 그리고 두 번째는 평소에도 면요리와 빵을 즐겨 먹기도 했고 여기다가 더 보태어 여행할때 거의 매 끼니를 빵으로 해결한다는 것. (디저트나 초콜렛은 덤.)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Barceloneta beach

이쪽 지구는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가는 Deassanes역과 가깝다. 치열했던 낮의 일정과는 반대로, 마지막 바르셀로나의 밤은 바르셀로네타에서 포토 타임을 가지며 불태웠다. 처음에는 평범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는것으로 시작했다가 무슨 연유에서였는지 뛰로 거꾸로 서고 난리도 아니었던 그 바다. 낮에는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바르셀로나 시민들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겨울 바다는 한적하다.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저녁에는 근처 대형 쇼핑몰에 가서 쇼핑타임. 다음날 포르투갈로 넘어가게 되면 여행의 2/3은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준비해간 넉넉한 유로화를 써줘야지.

방문하지 못한 바르셀로나의 관광지
ㅡ 산타 모니카 미술관: 11 - 21시 / 월요일 휴무 / 무료입장
ㅡ 몬주익 성: 9 - 19시 / 월요일 휴무
ㅡ 몬주익 마법 분수: 금, 토요일 19 - 21시
ㅡ 호안 미로 미술관: 10 - 19시(목요일 -21.5시, 일요일 - 14.5시) / 월요일 휴무 / 입장료 11유로 / 바르셀로나 카드 무료입장
ㅡ 카탈루냐 미술관: 10 - 18시 (일요일 - 15시) / 월요일 휴무 / 토요일과 바르셀로나 카드 소지자  무료입장, 입장료 12유로
ㅡ 안토니 타피에스 미술관: 10 - 19시 / 7유로 / 월요일 휴무 / 바르셀로나카드 무료입장
ㅡCCCB 현대문화센터: 11 - 20시 / 입장료 6유로, 일요일 15시 이후와 바르셀로나카드 소지자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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