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두 번째 자유여행 파헤치기 1/3 []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 사원> 무스타파 센터> 술탄 모스크> 말레이 헤리티지센터> 하지레인> 부기스 정션> 부기스 스트릿> 리틀 인디아> 에스플러네이드> 마칸수트라 푸드코트> 리버 크루즈

 

이보다 더 더울순 없다
한여름의 싱가포르

2016년 8월의 싱가포르. 어차피 한국도 더워서 어딜가도 상관없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여름 휴가지를 적도 쪽으로... 덥긴 했는데 생각보다 버틸만 했다. 그리고 8월 중순이라 휴가철의 끝무렵이라 싱가포르 에어라인을 45만원에 탈 수 있었던게 결정적이었다. 2014년에 썼던 이지 링크카드를 가져가서 재사용. 이때 야간 비행기를 타고 새벽녘에 싱가포르에 도착한거라 이른 아침부터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무스타파 센터에 가기로 결정. 체크인 시간이 아니기때문에 호텔에 들러 프론트에 짐을 먼저 맡겨두고, 로비층의 화장실에서 개운하게 세수 한 번 하고 출발.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 사원 Sri Srinivasa Perumal temple

전에도 봤지만 지나가다 마주치면 역시 그냥은 못지나치게 만드는 비주얼...
다음에 다시 가면 용기내어서 들어가봐야겠다.


두 번을 봐도 들어갈 용기는 안나서 밖에서 줌을 당겨 찍어본 내부. 신기하다 신기해.

야간비행으로 멍함을 깨우기 위해 캔커피랑 차가운 물을 대로변의 슈퍼마켓에서 구입. 차가운 커피가 식을새라(?) 벌컥벌컥 마셔서 카페인을 충전하고, 아침부터 슬슬 올라오는 열기에 물도 벌컥벌컥. 

@무스타파 센터 Mustafa centre

그나마 사람얼굴 많이 안나온 매장 사진을 넣다보니... 마땅히 넣을 사진이 없더라.
잡화, 식료품, 화장품 등 없는게 없는곳. 값도 저렴해서 기념품이나 생필품을 쟁겨오기 좋은 곳. 24시간 영업이라 밤비행기로 싱가포르에 아침에 도착해서 오전 일정이 애매하다면 리틀인디아와 파러파크쪽을 첫번째 코스로 잡아 들리기도 좋음. 난 여기서 히말라야 수분크림을 대용량 세트를 사서 아직도 잘 쓰고있다. 이 때 여기서 건과일팩, 히말라야 수분크림, 갑자기 필요해서 산 헤어 왁스, 카야 잼, 주전부리 등등 이것저것 사서 택스리펀 받아왔다. 영수증을 가지고 무스타파 센터 내부의 택스리펀 코너에 가서 여권과 함께 영수증을 주면 처리를 해줬던듯.. (가물가물) 무튼 마트 구경 최고.


저 멀리 보이는 이슬람 사원인 맛지드 술탄. 이 길이 아랍 스트리트이다. 카페, 식당, 의류 및 잡화 상점 등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는 메인 스트릿. 일단 그 전에 아점부터.

@싱가포르 잠잠 Singapore Zam zam

원나잇 푸드트립에 소개된 곳이라 가봤다. 1층은 좁고 덥지만 2층은 넓은 홀과 에어컨이 빵빵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 소고기 무르파박과 치킨 콰이테오 스몰사이즈를 먹었는데 양이 넉넉했다. 바로 아래 음식사진. 

@맛사드 술탄  Masjid sultan

부소라 스트릿 방향에서 바라본 이슬람 사원. 근처 길 이름이 바그다드 스트릿도 있고... 레바논, 터키  음식점 등 이슬람 국가에 온 듯한 이국적인 거리.


모스크 안으로 입장. 민소매나 짧은 바지를 입었다면 입구에 있는 초록색 가디건을 걸치고 들어가면 된다. 그냥 바닥에 가만히 앉아서 실제로 무슬림들이 어떻게 기도를 하는지도 살펴보고 사원 내부 장식 등을 둘러보았다.  
입장시간 9:00~12:30시, 14:00~16:00시. 

맛사드 술탄 위로 언뜻 뭔가가 보였다. 처음에는 여기가 적도 근처라서 무지개가 허공에 동그랗게 생기나라는 더위먹은 생각을 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이게 해무리인가 싶었다.
진짜 이 길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서 낮과 밤 모두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클락키도 좋지만 다음에는 맛사드 술탄이 보이는 아랍 스트리트에서 밤에 식사를 하며 맥주 한 잔 마시고 싶다.

@말레이 헤리티지 센터 Malay heritage center

말레이시아의 전통복장, 수산업, 문화, 예술 등 다양한 파트의 전시다 되어있다. 여기를 방문한 이유는... 말레이시아는 따로 갈 것 같지는 않아서. 싱가포르를 구성하고 있는 주 구성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에게 익숙한 문화가 아니라 궁금해서. 더워서. 난 그냥 저냥 궁금해서 들어간 방문지도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린다.
운영시간 10~18시, 입장료 4달러.

@하지레인 Haji lane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빼곡하게 들어선 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곳. 많이 구경은 하고 싶었는데 어째서 방금까지 말레이 헤리티지센터에서 몸을 식히고 나왔는데 오는 동안 벌써 몸이 데펴졌는가... 이 상점 저 상점 구경할 의지가 꺾여서 바로 디저트 먹으러. 참고로 이 구역의 상점들은 늦게까지 하는 매장이 많지 않으므로 늦지 않은 시간에 방문하는것이 좋다.


@아츄 디저트 Ah chew desserts

귀여운 가게 이름과는 반대로 내부 인테리어는 매우 엔틱함. 그리고 은근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물론 영어로 쓰여 있을지 아닐지를 알 수가 없기때문에 더 가게 간판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걸지도. 
밀크 스팀에그와 포멜로 망고 엔 사고를 먹었다. 홍콩에서 먹어보았던 메뉴들과 비슷한데 혹시 그쪽 음식인가? 밀크 스팀에그는 전에 백종원씨가 소개한 적 있는 우유 푸딩같은 느낌의 디저트였고. 포멜로 망고 엔 사고는 포멜로라는 남아시아 지역의 귤과 과일과 망고로 만들어진 풀풀한 푸딩에(하지만 망고 맛이 메인임) 생 망고와 사고라는 때글때글하고 조그만해서 씹히는 식감이 있는, 야자나무 과의 줄기에서 추출한 녹말 덩어리가 들어있다. 쪼그마난 타피오카 비슷하다고 설명하면 맞으려나. 이 메뉴는 홍콩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인 허니문 디저트였나. 거기에서 먹어봤다. 
영업시간 12:30~23:30시

@부기스 정션 Bugis junction

쇼핑몰이라 안에 카페 및 체인 음식점들도 있어 더위 피하면서 간단히 식사할 겸 들렸다.
영업시간 10:00~22:00

@부기스 스트리트 Bugis street

이름이 부기스 스트리트지만 대로변에 있는 상점가가 아니고 현대식 재래시장에 가깝다. 안에가 더워서 우리나라 저렴한 과일 주스 체인점인 쥬씨도 울고갈 시원한 1달러 짜리 사탕수수 주스를 마시면서 다녔다. 아, 2년전에 보았던 부기스 스트릿 입구 앞에서 곶감을 팔며 돈을 쓸어모으던 아저씨는 갑부가 되어 장사를 접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1달러짜리 사탕수수 쥬스 먹겠다고 돈 꺼내다가 더 큰 금액의 지폐 뭉치를 떨어뜨리고 지나갔는데 뒤따라 오시던 아주머니가 주워주심ㅠ


@리틀 인디아 Little india

상가들을 구경하며 지나다니는 재미가 있는곳. 진짜 깨끗한 인도(?)에 온듯한 분위기. 약간 우리나라 동묘시장 느낌으로다가 천막 아래 돗자리 깔려있고 그 위에 청바지 막 쌓아놓고 싸게 파는 상점도 있다. 계속 걸어다녔으니 이제 좀 앉아서 쉬기 위해 에스플러네이드로 향했다. 

@에스플러네이드 Esplanade

에스플러네이드의 3층에는 테라스가 있다. 에스플러네이드는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열대과일인 두리안을 본딴 모양으로 디자인 된 건물이며 나름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많이 북적이지 않으면서 무료이고, 적당히 앉아 있을 곳도 있는 곳.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도착해서 푸르스름한 경치와 까만 밤하늘의 야경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 들어갈때는 건물 내부로 들어간 다음 3층 테라스를 찾아갔고 나올때는 건물의 외부로 이동해서 훨씬 수월하게 빠져나온듯 한데 어떻게 나왔더라... 다시 가봐야지. 버스킹 하는 친구들도 있고 우리처럼 관광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쉬었다 가는 사람들, 책읽은 사람 등등.
이제 저녁을 먹으러 마칸수트라 푸트센터로 이동!

@마칸수트라 푸드센터 Makansutra gluttons bay

뉴턴 호커센터가 좀 올드한 느낌이라면 여기는 접근성이 좋고 쇼핑가와 가까우며 매점 수가 적어 둘러보고 메뉴 고르기에는 쉬운데.. 접근성이 좋을만큼 사람이 엄청 많아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신세계 강남점 식사시간 푸드코트에서 자리잡는 난이도 정도? 식사시간에 갔다면 먼저 자리잡고 주문하는게 나을듯 하다. 아니면 음식들고 서있게 될지도. 아니면 쿨하게 우리처럼 합석.
화이트 캐롯케익과 두리안 아이스 까창이라는 빙수를 먹었는데 존맛. 내가 가진 순무(모양이 당근 모양이라 캐롯 케이크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카페에서 디저트로 사먹는 그 당근 케이크를 상상하면 안된다.)와 두리안이라는 재료의 개념을 완전 파괴시켜 줬던 음식. 엄청난 냄새를 품은 두리안을 냄새 없이 잼 처럼 얼음빙수 위에 뿌려져 있는 디저트였다.
운영시간도 17시부터 새벽 2시 까지로 늦은 식사하기에 최적인 장소. 치안도 괜찮고.

@멀라이언/머라이언 파크 Merlion park

리버크루즈를 탑승하러 가는 길, 멀리 보이는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 물을 뿜는 머라이언을 소재로 사람들이 사진을 개성있게 찍고 있는 곳. 아참, 이곳에서는 멀라이언으로 만든 여러 가지 기념품을 볼 수 있는데 마트 같은 곳에서 멀라이언 모양의 초콜렛은 사지말자. 차라리 멀라이언 모양의 기념품을 사던가. 중화권 국가에서 초콜렛 기념품 사는거 금지. 아무튼 금지.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Singapore river cruise

멀라이언 파크 부근에서 출발하여 클라키를 거쳐 싱가포르의 전경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 그러나 멋진 야경을 앞에두고 짜증 게이지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시간. 공짜투어도 아니고... 귀한 시간과 티켓값을 지불하고 여유롭게 야경을 즐기고 싶었으나... 
함께 탑승한 젊은 엄마들과 그들 아이들의 자유분방함 때문에 40여분동안 청각테러를 당해야 했다. 일단 그들이 나와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과 함께 타고 있던 일본인 관광객들과 현지인 스텝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에서 밀려오는 수치심... 물론 입닫고 있으면 같은 한국인인지 모르겠지만 정작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못느끼는 수치심이 왜 내 몫이어야 하는지?
공공장소라는, 게다가 배 위라는 개념이 없는 것인지 아이들이 소리지르며 뛰어다녀도 빤히 보면서 주의 주지도 않고 자기들끼리도 떠들기 바쁘던 아이 엄마들... 배가 절대 크지 않다. 커다란 유람선이 아니라 유럽의 강을 따라 운행하는 큰 관광보트라서 배 안이 한 눈에 다 보이는 크기이다. 짜증나서 평소에 음악을 볼륨 3을 넘게 안트는 내가 최대 볼륨으로 댄스곡을 틀었는데 그 음악소리를 뚫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고함소리... 결국 종점이 다가와서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면인 사람한테 “여기서 소리지르면서 뛰면 안돼”라고 지적질을 시전. 나를 지나쳐 내리면서 쳐다도 안보던데 먼저 내리고 선착장에서 나를 쳐다보더라. 그 사람들이라면 자신보다 나이 어린 나에게 자신의 아이들이 지적당했다는 부끄러움보다 어린게 어디서 우리 애들한테 지적질이야라고 생각했을듯. 무튼 지난 방문때 싱가포르 플라이어의 악몽에 이어 두번째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어느나라든 이런 사람들이 문제...
그래도 야경은 정말 멋있었지.... 후.. 다음에 다시 탑승하리...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는 클락키에서 출발하며 월~목요일은 13시에서 22시까지, 금~일요일은 10시에서 22시까지 정시에 출발한다. 마지막 배는 저녁 9시니까 늦지 않게 도착하기. 코스 당 40분 정도 소요.
클락키~보트키~마리나베이 지역을 선회하며 어른은 25싱가포르달러, 어린이는 15싱가포르달러이다. 그리고 원래 마리나베이에서 저녁에 열리는 레이져 분수 쇼가 있는데 보트에서 볼 수도 있다. 출발시간이 19시 30분과 20시 30분이며 성인은 38, 어린이는 22 싱가포르달러이다. 지금은 코로나 시기여서 쇼가 잠정 중지된듯 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
낮에 과일가게에서 생 코코넛을 따서 빨대에 꽂아주는걸 마셨었다. 달달한 향의 밍밍한 물인데 갈증해소에는 굿. 천연 포카리스웨트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튼 코코넛 워터는 몽땅 마시고 코코넛 껍질을 안버리고 가져왔는데, 숙소에서 내부를 숟가락으로 슬슬 긁어 나온 코코넛 젤리를 후식으로 섭취하고 하루를 마무리. 마침 요거트용 숟가락이 있어서 요긴하게 썼다. 다음에도 숙소에 돌아올 때 코코넛 한 통 사야지. 손잡이가 긴 숟가락이 나에겐 싱가포르의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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