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일지#2 서울대학교 대학원 입시준비 - 지원자격은? 일단 TEPS 공부부터...

 


#1 해볼까? #2 텝스부터 #3 교육청공고 #4 대학원요강 #5 자소서작성 #6 연구계획서 #7 면접준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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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동안에 텝스 대비 문제집을 하나 샀다.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집이 아니고 듣기, 단어, 문법, 독해 영역별로 나뉘어져 있으면서 필수 단어나 표현도 정리가 되어있고 전반적인 문법 설명도 되어있는 걸로 하나 구입했다. 왕년에 문제지 좀 골라봤는데 워낙 오랜만이기도 하고 어학시험대비 문제지는 처음 구매해보는지라 서점에 들어가서 한참을 뒤져보고 구매했다. 문제지 값도 많이 올랐더라.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구매했는지도 모르겠다.


영어공부를 한창 할때도 안들리던 영어가 외국 여행좀 다녔다고 잘 들릴리가. 그렇게 쉽게 들릴거면 많은 사람들이 어학연수를 가진 않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심 그래도 조금은 더 잘 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 듣기 한 파트 문제 풀어보고 채점하면 역시나 넘기 어려운 반타작의 언덕. 다시 한 번 사오정 뺨치는 청해능력에 머리를 감싸야만 했다. 한 줄 짜리 문장이 호록 지나가버리는데 그 한 문장 못알아 들어서 저주받은 집중력을 탓할수도 없었고, 담화의 내용은 문명히 이해했는데 답지를 못알아 듣거나 제대로 알아 들었는데 오답을 골라버리는 나의 이해능력은 듣기영역에서 득점을 하기보다는 다른 영역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듣기페이지가 이런 득점률이었던건 아니고... 가장 처참했던 페이지다. 이렇게 틀리고 나면 나는 무엇을 들었던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으면서 음성파일을 듣고 있던 시간조차 아까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들으면 나아지긴 하는건 맞아? 미드 보면서 영어듣기가 는다는데 애초에 안들리던데요?...


문법은 단수/복수부터 가물가물 하고, 단어는 4개의 선다 모두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것들만 골라나와서 고민할거리 조차 없고, 독해능력도 역시나 내용은 대충 이해했다 싶어 자신있게 보기를 보면 네개 모두 그럴싸하게 윗글의 글쓴이가 말하고자 한 주장같아 보였다. 

그래서 문제지 한 권을 다 풀고 느낀건, 나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번역가가 될 것이 아니기때문에 '영어 실력의 향상' 이전에 '영어능력시험을 잘 치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어학원을 하나 선택해 인강을 결제했다. 굉장히... 굉장히 망설여지는 거금의 금액이었다. 내가 이 금액만큼 이 인강을 통해서 원하고자 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꼭 인강을 들어야만 내가 그 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까?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을까? 그럴만도 한게 수능도 EBS로 퉁치고 임용시험도 교육학만 수강했던지라 어학 인강을 수강하는 것을 내 스스로가 쉽게 받아들이질 못했다. 


정신승리 할 수 있었던 하나의 요소는, 내가 결제한 패키지가 수강기간동안 매일 PC로 하나 이상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출첵하고, 해당 패키지의 목표점수에 도달하면 수강료의 대부분을 환불받을 수 있는 패키지였다. 나는 매일 성실하게 PC로 출첵하면서 하나의 인강의 수강하고 패키지의 목표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일주일 정도 출석과 수강을 잘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개학하고 첫 번째 주가 채 지나지 않은날 밤이었다. 그날도 나는 성실히 밤 11시 즈음 컴퓨터를 켜고 듣기영역 강의를 보고 있었다. 피곤했던 일과 때문일까, 앉아서 듣기가 조금은 힘들어서 책상 옆에 붙어있는 침대에 몸을 뉘여서 인강을 봐야겠다 싶었다. 

그러다 갑자기 번쩍 정신이 들었는데.


컴퓨터 화면에는 인강이 끝났고 출첵에 실패했다는 메세지가 떠있었다. 출첵은 하나의 강의를 완강한 다음 10초안에 화면에 뜨는 출첵버튼을 눌러야 한다. 한마디로 영상을 틀어놓는 동안에 농땡이를 치면서 거저 출첵을 하기가 어려운 시스템이다. (인강 종료시간에 맞춰서 알람 맞춰놓고 딴짓하면 모를까..)

망했다. 그럼 지금 몇시지? 흔들리는 눈동자로 노트북 뒤에있는 탁상시계의 시간을 보니 정확하가 0시 5분. 잠시 몸을 침대에 뉘인다는 행동이 결국 출첵 실패의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이렇게 된 이상 남은것은 서울대학교 지원조건에 맞는 텝스 점수만 받아내는 것이다. 결국 그 인강은 졸아버려서 후반부는 못 들었지만, 더는 듣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컴퓨터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무튼 한 학기동안 모든 강의를 완강하지는 못했지만 기본 강의는 모두 들었다. 보카 영역은 아침에 출근준비하면서 하나 보고, 나머지 영역을 돌아가면서 골고루 시청했다. 주말에 좀 몰아서 보고. 8월 첫째 주에 텝스 시험을 봤는데 다행히 한 번에 지원가능한 점수가 나왔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학원은 졸업조건에 필요한 텝스점수도 있는데 내 점수가 졸업점수에서는 딱 1점이 모자라서 결국 1학기 여름방학인 지금, 다시 못다 푼 텝스교재를 다시 펼쳤다.  

꼭 텝스 인강을 봐야할까? 라고 묻는다면 사바사..라고 답하고 싶다. 나처럼 어학시험을 준비해본 적이 없고 영어에 오랫동안 데면데면했던 경우라면 영어공부를 하는 셈 치고 들어봐도 좋지만 인강을 많이 듣지 못할 것 같거나 영어공부는 모르겠고 점수만 있으면 된다 싶으면 차라리 두어번 텝스시험을 치는게 나을수도 있다. 물론 한번만에 지원점수에 도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서울대학교 파견의 최대 장벽이 텝스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내가 텝스 점수를 만든거 보면 다들 만들 수 있는 점수가 아닐까... 아, 사실 과학과가 텝스 점수 커트라인이 다른 과목에 비해 낮아서 내가 한번에 점수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겨울방학에 다시 텝스시험 봐야지. 그때는 학생증으로 결제해서 할인도 받아야지. 

아참, 어느정도 기한을 두고 캠퍼스 내에서 텝스시험 현장접수를 통한 응시료 할인을 해준다. 사진은 6월 22일날 자하연 앞을 지나가다 본 광고패널인데, 7/16일 시험과 8/6일 시험을 30% 할인한 응시료로 현장접수를 받고 있었다. 겨울방학동안 매의 눈으로 살펴봐야겠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지원가능한 텝스점수는 전공별로 위와같다. 참고로 저 점수는 합격점수이고 졸업할 때 필요한 점수는 더 높으니 한 번 텝스 공부한 김에 졸업점수까지 만들고싶다 한다면 애초에 졸업점수를 목표로 잡고 텝스에 두어번 응시하는 것도 좋을듯 하다. 나는 대학원 가서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잠시 영어와의 이별의 시간이 필요했다. 라고 보기좋게 말하지만 사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을 조금이나마 즐기고 싶어서 그냥 거기서 접은것 뿐. 2022학년도 원서접수일이 2021년 10월 5일부터 8일에 원서접수가 시작되고 서류제출일 마감기한까지 텝스성적이 나와야 하기때문에 2022학년도 마지막 응시 가능한 텝스 회차는 2021년 10월 2일에 실시하는 314회였다. 그래서 텝스 점수는 최대한 여름방학 동안에 바짝 만들어 두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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