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일지 #7 서울대학교 대학원 입시준비 - 구술고사/면접 준비하기


#1 해볼까? #2 텝스부터 #3 교육청공고 #4 대학원요강 #5 자소서작성 #6 연구계획서 #7 면접준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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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마다 전형은 달라서 지필고사가 있는 교과도 있고 실기고사가 있는 교과도 있을 것이다. 우리 교과는 다행히 구술/면접만 있다. 지원서류도 잘 챙겨서 등기로 보냈겠다 남은건 한 단계 뿐. 요즘 대학교 입학전형에서도 학생들의 생기부를 가지고 정말 자신의 학교생활기록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면접질문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대학원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작성해서 냈던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가 정말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인지 검증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오려나.

그래서 내 생각에는 자기소개서나 연구계획서의 내용이 풍성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체계적으로 작성되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에 체계가 있어야 내가 말할 때에도 횡설수설하지 않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리 제출한 자소서와 연구계획서에서 이러한 내용의 체계성이 조금 부족했다면 면접용으로 다시 내용을 구조화 해보는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중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말할 수 있고 유창한(?) 대답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어차피 자세한 내용은 서면으로 제출했으니 핵심적인 내용만 다시 정리해서 면접용 자소서와 연구계획서를 따로 작성했다.

그리고 우리과는... 외국인 교수님이 계신다. 그리고 나는 교수님이 영어로 회화를 하신다는 것을 사전 컨택으로 알 수 있었다. 이 교수님께서는 사전 컨택한 학생들이 연구실에 있는 대학원생들과 교수님께 Q&A를 할 수 있는 줌 미팅을 열어주셨는데 자비없이 영어로 대화를 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 토크쇼에서 자막 없이는 알아들을 수 없는 MC처럼 말을 하시지는 않으셨고... 아직 언어 실력이 유창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듯이 천천히 또박또박 말씀해 주셔서 영어 듣기레벨이 쪼렙이라 외국인과의 대화를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나도 무엇을 묻고 계시는지 대충 눈치로 알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연구계획서에 작성한 내용도 이 교수님의 연구실과 거리가 크게 멀지 않은것 같아서 만약 질문을 하신다면 연구동기나 계획, 혹은 유용성 같은 것들을 물어보시지 않으실까 생각해서...

결국 연구계획서와 자기소개서의 모든 내용을 영어로 번역했다.
물론 파파고가......
그 와중에 파파고에게 번역을 맞기면 간혹가다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문장이 나오기도 하기때문에 역으로 재번역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장이여야 하기때문에 수식어가 많고 복잡한 문장을 전부 간단한 형식으로 고쳐서 내 수준에 맞게 수정했다. 이 두가지 조건에 맞게 문장들을 다듬고 나니 어째서인지 한글로 써진 면접용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보다는 분량이 적어졌다.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리고 면접날. 과사무실로 가보니 이미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열심히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를 들여다보고 계셨다. 나는 여기서 너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둘 다 나란히 앞번호에 당첨되어 이야기 좀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리 면접차례였다. 대학교나 임용고시 면접장을 상상했던지라 면접장에 들어가면 정면으로 교수님들께서 일렬로 앉아계실 당연한(?) 장면을 상상하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바로 입구쪽부터 시작해서 안쪽까지 이어져 있는 테이블에 교수님들이 자유롭게 앉아계셨고 심지어 몇 분은 안쪽 공간의 쇼파에도 앉아계셔서 약간 당황했다. 그런데 당황하면서 앉을새도 없었다. 왜냐하면 문열고 한 발자국 들어갔을 뿐인데 내가 앉을 의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들어가자마자 인사하고 어정쩡하게 앉은 느낌...

다행히 전공지식에 대한 것은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 요즘 과학교육의 트랜드를 아느냐~ 새로이 밝혀진 과학이론에 대해서 아느냐~ 등등 과학교육이나 내용학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구술고사라기 보다는 확실히 면접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학교 재직에 관한 간단한 정보도 물어보시고 성적표도 보시면서(ㅠㅠ) 관심있게 들었던 전공과목에 대해서도 질문하셨던듯 하다. 그리고 바로 앞에 계시던 외국인 교수님께서 질문하셨다. 내가 희망하는 연구주제가 왜 중요한지. 물론 영어로 대답해도 되고 한국어로 대답해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이것마저 준비했다, 허접하지만 내가 준비한 내 가짜 영어 실력을 보여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영어로 대답했다. 외국인 교수님이 안계시는 과는 영어로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서울대 교수님들께선 거의 유학파이시니까...!

그리고 또 심오한 질문 두 가지. 
희망한 연구실에 배정이 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느냐 물어보셨다. 나는 내가 1지망 교수님만 컨택을 하고 심지어 2지망까지만 작성을 했기때문에 물어보셨나 했는데 실제로 지망하지 않은 연구실에 배정될 수도 있기때문에 미리 언질을 주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 너가 희망은 했지만 거기 안 될수도 있어, 같은...
또 한 가지는 만약 파견교사 선발이 되지 않아도 대학원에 등록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닌데, 세 가지 방법이 있을것 같았다.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거나, 그냥 대학원을 포기하거나, 내년에 철판 깔고 다시 지원하거나. 그래도 어쩌겠는가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교수님들도 원하시는 '물론입니다' 인 것을. 등록했다가도 휴학하기도 하는데 생각바뀌어서 1년 후에 입학하고 싶어질 수도 있지 뭘.

준비한 대로는 면접을 봤고. 아쉬운게 있다면 기간제 경력을 쳐주지 않아서 경력점수 만점을 못 받은것과 교육감 표창이 없는것...?
이제 맘 편하게 발표날까지 기다리면 된다. 아참, 두 번 기다려야지. 하나는 대학원발표, 하나는 교육청 파견교사 발표. 

댓글

  1. 안녕하세요! 적으신 일지 잘 읽었습니다 :> 혹시 선발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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