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자유여행 파헤치기 1/3 [] 뮌헨에서 환승, 아테네 교통권 소개 > 무명용사의 비 >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 아레이오스파고스 언덕 > 모나스티라키 광장 > 아테네 시내구경 > 신타그마 광


그리스라는 나라는 친숙하면서도 먼 나라처럼 느껴진다. 그리스 로마신화, 올림픽, 신전 등등 나름의 국가 이미지는 뚜렷한 편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멀기도 하고 아무래도 그리스를 가봤다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여행기를 들을 기회도 없어서가 아닐까. 일단 직항이 없고 인근 나라와 묶어서 여행하기 쉽지 않다보니 여행지 선택에서 많이 배제될 것 같다. 보통은 터키와 많이 묶어서 가던데 나는 과감하게 그리스 단독 자유여행을 해보고자 했다. 우선 생소하니 만큼 위키백과에서 기본정보부터.

그리스 기본정보(wiki)

#그리스 (그리스어: Ελλάδα 엘라다)는 남유럽 발칸 반도 남쪽 끝에 있는 나라이다. 정식 명칭은 그리스 공화국(그리스어: Ελληνική Δημοκρατία 엘리니키 디모크라티아)이다. 역사적으로는 헬라 또는 헬라스(Hellas)로 알려져 있었으며, 그 음차 표기를 따라 한문으로 희랍(希臘)이라고도 일컫는다. 

수도 - 아테네 
주요 도시 - 테살로니키, 파트라, 이라클리오, 라리사, 볼로스, 요안니나, 카발라, 로도스, 세레스
시간대 - UTC +2 (DST +3)
전압 - 220V 한국과 동일한 콘센트 사용
화폐 - 유로화
기후 - 지중해성 및 온대기후
참고로 12월말~1월초 아테네 날씨는 10~13도 정도였으며 남유럽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따뜻한 나날을 보낼줄 알았는데 위도가 우리랑 같아서 밤에 언덕에 올라거나 한다면 패딩이 그리워진다. 낮 기온 기준이라면 두터운 코트도 괜찮았다.
텍스리펀 - 면세 가맹점에서 120유로 이상 구매시 13%  환급
기본 회화 ευχαριστώ 에프카리스토(감사합니다), Καλημέρα 깔리메라 (안녕하세요)
나는 보통 그 나라에서 기본 인사말은 그 나라 언어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포르투갈어 만큼이나 빨리 익숙해지지 않았던 느낌.


내가 방문한 유럽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영어 알파벳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 생각해보니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 알파벳에 그 나라 특수한 알파벳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는 정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르비아 인근의 동유럽의 국가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리스의 알파벳은 수학책이나 과학책에서 기호로 익숙하게 봐와서 비슷하게 읽기에 도전해 보려고 그리스어 알파벳 발음을 찾아보았다. 여행하는 동안 발음을 빨리 익혀보려고 했지만 지하철을 타면 지나가는 역명조차 빨리 안읽혀져서 내려야 하는 역인지 지나쳤는지도 빨리 파악이 안된다^^;;

참고로 이 여행기는 강력한 비바람과 컨디션 난조로 반나절을 숙소에서 쉬게 되면서 작성해 둔 여행기이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Athens, Greece



위에서 언급한대로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독일행 루프트한자 항공을 이용해서 독일 내에서 환승하는 경로를 선택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뮌헨 공항에서 환승했다. 뮌헨 공항에서는 그리스 아테네로 가는 직항이 운영된다. 환승 대기시간이 4시간 즈음이었나, 제법 길어서 뮌헨에는 초저녁 즈음에 도착했지만 늦은 밤이 되어서야 아테네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비행기가 크지 않은 탓인지 이날 난기류가 심했던 탓인지 가장 많이 요동치던 비행이었다. 유럽의 젊은이들이 많이 탔었는데 그들은 술이라도 한잔 걸친건지, 친구들이랑 놀러갈 생각에 설렌건지 비행기가 급강하 할 때 마다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탄것 마냥 환호성을 지르는 통에 정신없는 비행이었다. 그 와중에 나는 직장 일과를 마치고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를 해외에서 보낼 생각에 바로 여행길에 오른지라 비행기 안이 난리인데도 골아 떨어졌다. 비행시간은 총 2시간 30분 정도. 아테네 공항에 내려보니 스키를 타러 여행 온 사람들이 많은지 스키나 보드장비를 가져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공항 안내판에서 볼 수 있는 대중버스와 광역버스 시간표. 대중버스는 행선지에 따라 다르지만 자정이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차간격이 4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운행중이었다. 아테네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대중버스인 공항버스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교외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공항버스는 거의 24시간 운영된다.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시내로 들어가기

- 출국장 5번 출구쪽으로 나오기
- 티켓 부스에서 티켓 구매(6유로)
- X95번 탑승
- 소요시간 50분
- 신타그마 광장 도착
- 방송은 안나오지만 화면에 정거장 이름들이 쭉 뜸

아테네 시내 1존에서 사용가능한 승차권의 가격

공항이용편 제외


공항이용편 포함

몇일 동안 아테네에 머무는지, 공항을 이용하는지, 얼마나 교통편을 이용할지에 따라서 교통티켓을 사는것이 이익일 수 있고 손해일 수 있다. 대충 일정이 짜졌으면 몇 회 정도 탑승하는지 살펴보고 일정에 맞는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4일 여행에 티켓이 3일 티켓이나 5일 티켓만 판매하는 경우 어떤 티켓을 사느냐에 따라서도 손해와 이익이 달라진다. 참고로 본인은 최대한 짧은 기간의 티켓을 사서 뽕을 뽑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편.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내로 들어가기 

- 공항 밖으로 나와 건널목을 건너 안내를 따라 쭉 걸어가기
(약간 우리나라 노량진역 지하철 환승하는 느낌?)
- 티켓 발권기에서 일정에 맞는 티켓 발권하기
- 시내에 있는 티켓 발권기로는 24시간권 4.5유로, 5일권 9유로, 2회권, 5회권, 10+1회권, 1회권(90분짜리) 1.4유로가 있으며 공항 지하철과 공항버스는 이용 불가능하다. 
- 2회권은 5회권보다 할인률이 낮다.

- 첫날 일정상 대중교통 이용이 적기 때문에 공항-시내이동이 가능한 편도 티켓인 10유로짜리 '90분' 승차권을 구입했다. 참고로 아테네 시내에서는 공항철도를 탑승할 경우 어느 역에서 탑승하든 동일한 금액이다. 
- 왠만한 관광지는 도보로 이동가능하니 동선을 잘 짜서 첫 티켓구매부터 효율적으로 고르면 좋겠다.
- 공항의 티켓 발권기로는 공항 왕복이 포함된 22유로짜리 3일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외의 티켓은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지하철은 운행시간 동안 매 시의 정각과 30분에 있으며 티켓은 탑승시 개찰구에서 태그하면 된다.

@ 무명용사의 비; The Unknown Soldier Monument

신타그마 광장 근처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서 볼 수 있다. 매일 11시에 교대식이 있는데 일요일은 10시 45분부터 좀 더 특별한 교대식이 있다. 군악대가 도로로 행진해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스의 근위병은 '에브조네스'라고 부르는데 교대식이 인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대로를 따라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서 인파에 가려 잘 안보였다. 그리스 육군의 모자는 파란색인가.

@National park; 국립정원

딱히 방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지나가는 길에 있길래 산책하듯 걸었는데 도심 속 넓은 규모의 국립 공원이라니 좀 신기하기도 했다. 많은 시민들이 아침 산책을 하고 있었다.

@Zapion; 자피온 

국립정원 구역의 안에 위치한 자피온. 컨퍼런스 센터라는데 그리스 신전 양식으로 지어서 눈길을 끌었다. 자피온 근처에는 자피온 주립공원과 길 건너에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이 있지만 고고학 박물관 입장시간 마감이 다가오고 있어서 여기서부터는 일단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 National archeological museum

에게해에서 발생한 유럽 최초의 그리스 문명. 헬레니즘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은 외관이 전부.
- 운영시간: 9-16시 운영(월요일 13-20시)
- 신정 휴무
- 입장료 5유로
- 전시실 안내 ​3, 4실: 미케네 시대의 아가멤논 마스크, 스핑크스 마스크 등 유물들 5실: 신석기 시대 농업과 수렵 생활 도구들 6실: 미코노스, 델로스, 닉소스 섬을 이루는 키클라데스 문화의 대리석상과 청동도구 2층 45실: BC 16년 후기에 화산재에 묻혔다가 1960년대에 발굴된 산토리니 아크로티리의 벽화전시 8~13실: 아르카익 시대 Archaic 조각상들 남성누드 조각상 kuros와 여성착의 조각상 kore가 주요 21실: 아르테미시온의 말과 기수 동상 28실: 기원전 4세기 후기 고전주의 작품들 29~30실: 헬레닉 도시들의 작품 31~33실: 로마제국 통치기의 흉상 36~39실: 청동 전시실 41~42실: 고대 이집트실로 구성되어 있다. 유명한 전시물로는 아르테미시온의 제우스/포세이도 동상, 안티키데라 해협에서 건져올린 청년동상, 포세이도 석상, 아프로디테와 판 그리고 에로스 석상, 제우스의 머리 동상 등이 유명하며 개방하지 않은 공간도 있어서 다 둘러보고 나오지는 못한 셈이다.

@Acropoleos; 아크로폴리스 

12월 31일은 일찍 폐장한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의 바깥쪽에서 아크로폴리스를 배경으로 낮게 걸린 보름달과 한 컷. 여기 진짜 멋있다. 분위기가 다 했다. 바깥쪽만 둘러 보았는데 시간여행 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스 신 중 한명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약간 여기가 어딘지, 지금이 어느 때인지, 내가 누구인지 잊게 만드는 공간이다. 아크로폴리스 내부를 관람하는 일정은 다른 날로 잡혀있다. 아크로폴리스 역 근처에 식사할 곳들이 모여있으니 이 지역을 둘러보았다면 식사까지 하고 이동하기를 추천!

@Areopagus hill; 아레이오스파고스 언덕 

아크로폴리스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언덕. 많은 사람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올라온다. 젊은 사람들은 통기타를 들고 올라와서 노래부르고 놀기도 하는 자유로운 곳. 돌로 된 언덕같은 곳이라 의자처럼 따로 앉을만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바닥이 눈길처럼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발을 디뎌야 한다. 대리석에 기름칠을 해 놓은 느낌. 언덕에 올라서 아크로폴리스를 보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Roman agora; 로만아고라 

언덕에서 내려와 지나가는 길에 있던 로만 아고라. 이 곳도 역시 15시면 폐장. 동절기는 폐장시간이 이르니 서둘러 다녀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유독 다른 유럽국가보다 입장시간이 짧은듯. 여름 성수기 이미지가 강한 나라라 그런가...

@Adrianou, Ifestou, Ermou street; 아드리아누, 이페스토, 에르무 

기념품 가게, 잡화점, 식료품점, 식당, 카페들이 줄지어 있는 쇼핑가이자 식당가이다. 아테네 시내에서 상권이 번화한 곳.

@Monastiraki; 모나스티라키광장 

신타그마 광장과 함께 번화한 곳.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냥 앉아있는 사람, 버스킹하는 사람, 친구 기다리는 사람 등등. 원래 그 판의 시작은 버스킹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소리에 남녀노소 여럿 나와서 즉흥댄스 추는걸 구경하는게 제일 재미있었던듯. 관객도 이쪽에 제일 많았다. 보다가 흥 차오르면 그냥 스테이지로 나가는듯. 여기서 풍선안에 꼬마전구 들어있는거 처음 봤는데 엄청 예뻐보였다. 나중에 한국에서도 파는거 보고 가격 들었을때 예뻐야만 는 가격이었다.

@ Ermou, Mitropoleos street; 에르무-미트로폴리오스

모나스티라키 광장에서 신타그마 광장까지 걸어오다 보면 만나게 되는 번화가들. 아까 썼던 로만 아고라 근처의 길들은 재래시장 느낌의 상점가였다면 이곳은 완전 신식(?) 상점가이다. 한 마디로 브랜드 상점을 많이 볼 수 있는 곳.

@Syntagma square; 신타그마 광장 

아테네 시내 한 바퀴 걸어서 쭉 둘러보고 나서 숙소가 근처이자 오늘 여행의 출발점이었던  신타그마 광장으로 돌아왔다. 늦은 밤이 되어가니 새해 맞이 준비로 굉장히 시끌시끌하던데... 잘 준비 다 하고 쉬다가 나가보려고 알람까지 맞춰놨으나... 결국 내려앉는 눈꺼플을 이기지 못해서 졸다가 폭죽와 함성소리에 깼다. '나가볼까, 내가 무리해서 오늘 새벽에 아테네에 도착한 이유는 새해맞이인데'라는 고민과 꼼짝않는 몸뚱이 사이에서 밀당하다 결국 그리스의 새해 폭죽놀이는 TV로 관람했다는... 

근데 나 이날 밥 안 먹었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