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토리니 자유여행 파헤치기 1/2 [] 이아마을 골목길 투어 > 선셋뷰포인트

이제 아테네를 잠시 떠나 섬투어의 시작이다. 파란 바다와 해안가의 건물 지붕, 하얀벽이 떠오르며 여름이 잘 어울리는 산토리니. 그 곳은 1월엔 어떤 분위기일까. 생각해보니 유럽 여행가서 근교 섬 지역을 반나절 투어로 다녀온 적은 있어도 비행기를 타고 섬에가서 1박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은 처음이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Santorini, Greece



신타그마 역에서 종착역인 공항역까지 3호선으로 30분 정도.
비행기로 50분이면 산토리니에 도착한다. 산토리니행 비행기는 비수기라 그런지 2-2열 작은 소형비행기로 운행되고 있었다. 공항도 엄청 작아서 짐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나가면 거의 바로 공항 건물 출구ㅋㅋㅋ 공항밖을 나왔는데 비가 내린다. 캐리어 들고 이동하는날 비오는거 싫다.
그래서 몇 시에 목적지의 버스가 온다는건지 헷갈려서 엄청 적응 안됐던 산토리니의 버스 시간표... 일반적인 영어식 표현이었을텐데 그냥 내가 이해 못한걸로. 산토리니 공항에는 오전 11시에 내렸는데 숙소가 있는 지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오후 3시였나? 비수기에는 공항버스의 텀이 엄청 길다. 캐리어 커버 씌우고 공항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 탑승.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동네까지 많이 멀지 않아서 공항에서 이용한 택시요금 치고는 비싸지 않았다. 바가지라도 씌우면 어쩔까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일 없었지만 아직도 동행인은 낯설고 북적이는 도심이 아닌 곳에서 겁 없이 여자 둘이 택시탔다며 이야기한다. 택시기사님께 구글지도로 숙소 위치를 보여주고 근처에 내려줬긴 한데... 내려준 곳에서 좀만 가면 숙소가 있을 것 같았으나... 숙소가 차도와 떨어진 해안가에 있다보니 번지수가 틀렸다고 해야하나. 어느 골목으로 가야 숙소가 나오는지 감을 잡기가 어려워서 처음에는 캐리어를 끌고 골목에 들어갔다가 그냥 세워두고 숙소를 먼저 찾기 시작했다. 비는 오지, 캐리어는 24인치라 무겁지, 계단은 있지, 바닥은 돌바닥이지... 제일 고생했던 숙소 체크인이었다. 산토리니는 바닥이 시멘트 같은걸 바르고 돌을 꽂아놓은 식이라 캐리어 끌기 매우 안 좋은 길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그런지 기분탓인지 배낭족이 많이 보인다. 특히 바닷가 쪽에 숙소를 잡았다면 참고하시길...
친절한 호텔주인 분이 설명해주시길 티라 유적지는 많이 걸어가야 하고 아크토리티 유적지가 훨씬 유명하다고 하심. 피라 마을에 대해서 여기저기 설명도 해주셨고.
여튼 날씨변동이 생겨 일정을 바꿔 이아 마을로 가서 일몰을 보기로 했다.

- 비수기의 이아, 피라, 카마리, 아크로티리, 레드비치행 버스시간표
버스 터미널로 가면 이아마을, 레드비치, 페리사비치, 카마리해변 버스의 시간표를 볼 수 있다. 위에 행선지가 크게 쓰여있고 From이라고 써있는 지역에서 몇 시에 버스가 출발하는지 나와있다. 처음에는 from이니까 저기서 오는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From이 행선지!
시외버스터미널(?)은 구글에서 Stathmos leoforion 검색!

버스를 타고 이아마을 터미널에 도착. 버스텀이 길기 때문에 어중간하게 돌아다녔다가는 버스 기다리는데 허송세월 다 보낼 수 있으니 시간표를 확인하고 여행 속도를 조절하자.

꼬불꼬불 길을 따라 이아마을 구경 시작.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산토리니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잘 상상이 안가는데.
이아마을 구경은 이렇다할 코스가 정해져 있는것 같지 않다.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또 우리나라로 따져보면 부산에 영도 흰여울마을이나 감천벽화마을처럼 그냥 건물 사이사이 골목골목 다니면서 카페를 들어가거나 하면 된다. 물론 비수기에는 영업 중인 카페나 식당이 많이 보이지 않고 그저 숙소만 운영되는 것 같다.
쨍쨍한 하늘의 지중해 기후가 느껴지는 풍광을 볼 수는 없지만 사람에 치이지 않고 땡볕아래는 아니라 무한정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느낌. 주거지, 숙박시설, 식당, 카페와 사람들로 붐벼야 할 건물들은 대부분이 휴업이나 보수공사 중이라 매우 한적하다. 한철 장사하는 휴양마을의 느낌. 그래도 동네 전세내고 조용하고 붐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예쁜 건물들의 전경을 찍어도 사람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산토리니의 이상과 현실 사진을 본적 있는데 이상 그 잡채.
내가 포인트를 잡고 여행했던 경로는 아르메니 해안, 이아캐슬, 아모우디 해안, 선셋뷰포인트(Armeni beach, Oia castle, Ammoudi bay, Sunset view point)였다. 중간에 식사 시간과 커피타임 없이 걷다가, 경치 좋은 곳에 잠시 앉아서 쉬다가를 반복하면서 3시간 정도 걸어다녔다.

선셋 뷰 포인트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터미널로 향했다.
다들 여행하는 시간이 비슷한지 함께 이아마을에 내렸던 사람들이 피라마을로 돌아가는 버스에 거의 탑승해 있었다. 길거리에 자유로운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이 많았는데 밥은 누가 주는거지? 만난김에 나도 가지고 있는 과자를 조금 나누어 주었다.
다시 돌아온 피라마을, 저녁식사하러.

@Asian club

저녁식사는 밥이지. 한국분들이 많이 찾는 가게인지 계산하니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더라ㅎㅎ 한국어가 익숙할만큼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도 아닌데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본게 신기했다. 가게는 작지만 야외 좌석도 있고 내부가 깔끔. 쌀은 한국쌀이 아니고 동남아쌀 같았다.

그리고 결국 돌바닥을 견디지 못한 캐리어 바퀴가 망가졌더라...ㅎㅎㅎ
숙소에서 보는 멋진 피라마을의 밤바다 뷰를 끝으로 산토리니 첫째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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