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일정 [] 프라도 미술관


 무슨 행사가 있었나? 아침부터 광장에 코스튬을 갖춰 입은 사람들과 사람들로 붐볐다. 마드리드에서 꼬르도바로 이동하는 날 알아차렸던 휴대폰과 유레일 패스 도난 사건의 폴리스 리포트를 발급받기 위해 경찰서로. 바르셀로나에서 한 번 발급받아 봤다고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경찰서 입장...ㅎ 별 문제 없이 폴리스 리포트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El diario

타파스 바 같은 곳에서 가볍게 빵과 오징어 튀김, 샹그리아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오징어.. 문어.. 튀기든 삶든 너무 좋아하는데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나 두툼한 오징어나 문어살을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종류의 요리로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대신 내 콜레스테롤 수치는 한껏 치솟았겠지.

메뉴 종류도 다양하면서 후딱 골라 먹고 일어나기 좋은 식당이었다. 거기다 빵은 식사용 빵 같으면서도 디저트처럼 생기기도 해서 디저트를 식사로 대신하는 착각이 조금 들기도 들었다. 비주얼은 디저트인데 식감은 식사용 빵이라고 해야하나. 메추리알이랑 치즈, 감자, 올리브? 다양한 종류의 토핑들이 올라간 케잌이라고 설명하면 비슷하려나. 무튼 탄수화물에 영양소 벨런스를 맞춰주는 느낌.
그리고 잠시 미술관 입장에 앞서 각자의 쇼핑타임을 가졌다. 잡화, 화장품, 간식거리 다들 기호에 맞게 다양하게 샀더라.ㅎㅎ


@Museo del Prado 프라도 미술관

운영시간 10 - 20시 (일요일 - 19시)
입장료 14유로 (평일 18시, 일요일 17시 이후 무료입장)
마드리드 카드 무료입장
오전에는 단체 관광객이 많고 인터넷으로 선 예매시 대기없이 바로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어 안내도 가 있으며 전시량이 많기 때문에 보고 싶은 작품 위주로 골라 보거나 3층부터 관람하며 내려오는 동선을 추천한다. 정말 넓고 엄청난 규모다.

저녁 비행기로 인천행 대한항공 비지니스 탑승. 이코노미 좌석의 오버부킹 되어서 일행 세명 모두 비지니스 좌석을 타게되었다. 가장 높은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한 사람이 업그레이드 우선순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처음으로 비지니스석을 타봤는데 설레임이고 나발이고 길었던 여행의 여독이 급 몰려온건지, 나도 모르게 하고있던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무장해제 된건지, 출발한지 얼마 안지나 멀미 증세가 찾아와서 기내식도 제대로 못먹고 6시간 동안 딥슬립... 비지니스석의 묘미는 누울 수 있는 좌석도 좌석이지만 기내식 아잉교... 어디가 불편한지도 잘 모르겠는데 진통제라도 먹으면 나을까 싶어서 승무원께 타이레놀을 요청해서 한 알 먹고 다시 잠들었다. 음식은 못 먹겠는데 아침에 먹은게 전부였으니 배는 고파져서 누운 채로 하리보 젤리만 먹어댔다. 그래도 나중에는 컨디션이 좀 나아져서 두번째 기내식은 늦게라도 먹었다.

말이 약 25일이지 동행인과 화장실 들어가 있는 시간 외에 누군가와 함께 항상 한다는건 굉장히 힘든 일임이 분명하지만 오히려 가족이 아닌 좋은 동행들과 함께 했기에 긴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돌아온 것 같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친구의 낯선 모습, 나의 낯선 모습이 장기 여행 묘미인듯. 

최 장거리 여행, 최 장시간 비행, 최다 도시 방문, 최다 도시 숙박, 첫 타국간 비행기 이동 등 많은 것을 새로운 기록으로 갱신했고 앞으로 두번 있기는 힘든 스케일의 여행이었다. 그만큼 여행기 올리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네. 
2026년 이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되면 새로 취항한 바르셀로나로 들어가서 포르투로 야간열차를 타고(만약 있다면)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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