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유럽여행에서 북유럽 4개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국가 이동을 어떻게 할지도 선택해야 했다. 국가간 이동은 배, 기차, 고속버스, 항공편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동 시간과 금액, 다양한 경험을 기준으로 이동편을 결정하였다. 핀란드에서 스웨덴으로는 1박을 하며 이동할 수 있는 유람선을, 스웨덴 - 노르웨이 - 덴마크는 기차편이 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유럽대륙에 한정된 기차 패스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기로 했다.
- 유레일 패스란?
유레일 패스는 자리를 보장하지 않고, 그저 기차에 몸을 실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보통 국가 내에서 도시를 이동하는 열차는 좌석에 여유가 있어서 거의 앉을 수 있지만, 국가를 이동하는 국제 노선은 패스가 있더라도 유료로 좌석을 따로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좌석 예매율이 높기 때문에 패스를 소지하더라도 사전에 좌석을 확보하라는 의미이다. 좌석 예약은 사전에 인터넷과 현지 창구에서도 가능하다.
탑승 가능한 유럽 국가는 위와 같다. 우리가 '유럽'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의 회색 지역은 러시아 영토라서 제외, 그리스 위의 알바니아와 코소보가 제외되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포함해 이와 접경 국가인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몰도바도 사용이 불가하다.
따라서 필히 국가 간의 이동을 포함해 기차를 탑승할 예정이 많은 경우 여행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티켓 비용을 비교해보아야 한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에는 사전에 예매할수록 비행기와 같이 할인권이 있기 때문에 기차 탑승 날짜가 정해졌다면 기차 예매를 미룰 이유가 없다. 좀 더 저렴한 환불 불가 티켓과 환불 가능 및 일정 변경 옵션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확인해보자.
일정이 정해졌다면 미리 기차표를 구매하여 할인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이익인지, 패스 가격에 좌석 예약 요금이 붙은 것이 이익인지 따져봐야 한다. 발 빠르게 여행 계획을 세운 사람이라면 할인 티켓을 구매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패스보다 경비가 적게 들 수 있다. 나는 완전 자유로운 여행자인데?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귀찮은데? 싶으면 전체 여행 기간 동안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연속 패스를 사는게 정답.
북유럽뿐만 아니라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유럽국가가 운행되는 철도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 구입처?
유레일 패스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판매 사이트들과 흔히 이용하는 쇼핑사이트(11번가, 지마켓), 여행사 사이트 등 여러 곳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물론 구입처에 따라 결제하게 되는 화폐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환율을 고려하여 결제 화폐 종류가 어떤 것인지도 가격을 비교할 때 참고하자.
복수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패스권이다. 기본 옵션으로는 나이대 별로 어린이/유스/성인/경로 티켓이 있으며 1등석과 2등석을 선택가능하다. 대부분의 유럽 열차는 쾌적하기 때문에 2등석 열차도 무난했다. 단, 국가 이동 열차는 철도 회사(노선)에 따라 낙후 정도에 차이가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탈만하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노선별 예매율에 차이가 있어 탑승 인원에 따른 기차 컨디션에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성인권을 구입하지 않고 유스와 어린이 티켓만을 구입할 수 없으며 나이대 별 티켓에 따라 금액의 차등이 존재하니 해당 연령에 맞는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당연히 일반 성인이 제일 비싸다.
연속패스와 비연속(플렉시)패스 선택: 연속패스는 여행 기간 동안 패스가 유효하며, 비연속(플랙시)패스는 여행기간 중 기차를 탑승할 날짜 횟수를 지정하여 사용하는 패스. 예를 들어 여행기간이 1월 28일에서 2월 3일까지 일 때, 연속패스의 경우에는 7일권을 구매하면 해당 기간 동안 패스권이 유효한 것이다. 플랙시패스는 여행기간 중에 기차를 탈 날수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 10일권을 제외하고는 패스권을 처음 사용한 후 1개월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1개월간 날짜를 연속적 또는 비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3일권을 샀으면 1월 29, 30, 31일 이렇게 3일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1월 29일, 2월 1일, 2월 3일과 같이 비연속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제 구입하면 모바일로 오나보다. 라떼는 기차티켓 모양의 바우처가 오면 수기로 개시일자와 사용일자를 표기했다.
기차는 우리나라와 같이 예매한 좌석에 그냥 탑승하면 된다. 탑승해보면 좌석 상단의 짐 싣는 선반에 예약된 좌석이라는 표시로 'Reserved'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다. 사전 좌석 예매가 필수인 구간이 아닌 경우에 좌석을 예매하지 않고 패스권만 소지한 상태라면 기차 내부를 돌아다니며 Reserved 표시가 없는 좌석에 앉거나, Reserved 표시와 함께 해당 자리가 어느 구간이 예매가 되어있는지 역명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요령껏 앉으면 된다.
기차 안에서 검표원이 다닐 때 패스를 제시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 좌석 예매권과 여권을 함께 확인하기도 한다. 과거 지류 패스를 사용할 떄는 패스를 처음 사용하는 날짜를 기입해두고 검표원에세 Open, please라고 하면 패스 개시를 확인했다는 스탬프를 찍어줬다. 시간이 좀 지나서는 아예 패스를 예매할 때 여행일정을 선택하여 해당 날짜가 기입되어 배송되었다. 플랙시패스는 탑승한 날짜가 각각 기록되어 있는 상태여야 해서 볼펜은 필수품이었다. 바뀐 모바일 패스는 이러한 과정이 필요없겠지.
하나 더 과거 추억팔이. 여행을 마친 뒤 여행 일정이 기록된 유레일패스를 유레일사에 보내면 여행용 메모지와 볼펜세트, 열차모양의 4GB짜리 USB가 내가 보낸 유레일패스와 함께 선물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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