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파헤치기 1/2 [] 독일의 숨겨진 박물관 도시 탐험: 박물관섬을 중심으로
멀지만 멀지 않은 이야기: 독일 베를린으로
폴란드 크라쿠프 일정을 마친 뒤, 밤 비행기로 베를린을 향했다. 비행 시간은 약 한 시간 반 남짓, 라이언에어 저가 항공 덕분에 티켓 가격도 꽤 착했다.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하면 버스 109번이나 128번, 또는 공항버스를 타면 약 40분 정도면 도시 중심부에 닿는다.
베를린의 대중교통은 U반(U-Bahn), S반(S-Bahn), 버스, 트램 등이 통합 티켓 체계를 쓴다. 구역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니 잘 알아보고 티켓 사는 게 중요하다. 소그룹용 1인권(최대 5인)도 있어, 혼자 여행하더라도 동행을 구하면 요금을 나눠 쓸 수 있다. 그리고 베를린 웰컴 카드를 이용하면 포츠담까지 무료 교통 포함에, 주요 관광지 입장 할인 혜택도 있으니 48시간권이 약 20유로 정도면 괜찮은 선택이다.
도시 첫 인상은 S반 플랫폼에서부터였다. 철골 기둥과 유리 벽으로 이루어진 역사(structure)의 조화가 모던하고 깔끔했다. 이런 구조물이 도시 곳곳에 있으니 “독일스럽다”는 감각이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여행이라는 낯선 분위기에도 마음 한켠이 절로 설렜다.
Oberbaum 다리 @Oberbaum Bridge
첫 명소는 슈프레강을 가로지르는 오베르바움 다리였다. 이 2층 다리는 과거 베를린 장벽 시절 동·서베를린을 연결하던 중요한 통로였다. 지금은 위층은 지하철(U-Bahn) 노선이 지나고 아래층은 보행자·자전거 통로로 쓰인다. 붉은 벽돌과 아치 구조, 강 위에 비치는 반영이 사진 찍기 매우 좋은 스팟이다.
강변을 걸으며 보니, 베를린은 지형이 낮아서 하수도 배관 일부가 지하가 아닌 지면 위 또는 지면 부근에 노출된 경우도 많았다. 이 작은 디테일이 도시 분위기를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East Side Gallery
이곳은 베를린 장벽이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는 구간 중 하나다. 약 1.3km 구간에 걸쳐 20여 개국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려놓았다.
가장 유명한 벽화는 “형제의 키스 (The Kiss)”.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브레즈네프와 호네커를 그려 넣은 이 작품은 단순한 키스가 아니라 정치적 상징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벽 하단부에는 “주여, 이 치명적인 사랑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도와주소서”라는 문구가 있다.
벽화 하나하나가 시대와 기억을 담고 있으며, 낡은 벽 위에 덧입혀진 페인트와 메시지가 중첩된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감각을 준다.
걸으며 보니 거리에는 올드카들이 멈춰 있고, 바로 건너편엔 반짝이는 벤츠 쇼룸이 있다.
Museumsinsel (박물관 섬) 탐방
베를린 중심에는 박물관들이 모여 있는 Museumsinsel (박물관 섬) 이 있다. 통합 티켓이 대략 18유로나 24유로 언저리였고, 티켓마다 색깔이 달라서 헷갈릴 수 있다.
이곳에는 베를린 돔, Alte Nationalgalerie, Altes Museum, Pergamonmuseum, Neues Museum, Bode Museum 등이 모여 있다. 각각 특징이 뚜렷하다.
베를린 돔 (Berlin Dom)
-
운영시간: 9:00 ~ 20:00 (일요일은 12:00 ~ 19:00)
-
입장료: 약 7유로
베를린 최대의 교회이며, 돔 전망대에 올라가면 도시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내부 구조, 스테인드글라스, 예배당 분위기도 훌륭하다.
Alte Nationalgalerie (구 국립미술관)
-
운영시간: 10:00 ~ 18:00 (목요일 ~20:00까지)
-
월요일 휴무
-
입장료: 약 8유로
인상파,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작가들의 명작이 모여 있는 갤러리다. 모네, 마네, 드가, 세잔, 로댕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미술관은 19세기 미술 작품(회화·조각)을 중심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독일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 흐름을 폭넓게 다룬다. berlin.de+3Staatliche Museen zu Berlin+3Staatliche Museen zu Berlin+3
-
회화와 조각이 균형 있게 소장되어 있으며, 특히 19세기 조각 컬렉션은 독일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Staatliche Museen zu Berlin
대표 전시물 / 하이라이트
-
Caspar David Friedrich, The Monk by the Sea (1808-1810)
-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작 중 하나. 광활한 바다와 하늘, 작은 인물의 대비가 깊은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visitBerlin+3Staatliche Museen zu Berlin+3Staatliche Museen zu Berlin+3 -
Auguste Rodin, The Thinker (1881-1883)
- 조각 작품 중 하나로, 사색하는 인간의 모습을 강한 형상미로 구현한 대표작이다. Staatliche Museen zu Berlin+1 -
Johann Gottfried Schadow, Princess Group (Princesses Luise and Friederike) (1795-1797)
- 19세기 초기 독일 조각의 걸작으로 간주되며, 알테 국립미술관 1층 조각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Staatliche Museen zu Berlin+2Staatliche Museen zu Berlin+2 -
Adolph Menzel, The Iron Rolling Mill (Modern Cyclopes) (1872-1875)
- 산업화 시대 노동과 역동성을 벤치마킹한 회화 작품으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 Staatliche Museen zu Berlin -
Edouard Manet, In the Conservatory (1878-1879)
- 프랑스 인상주의/모더니즘 계열의 작품으로, 중후한 분위기와 실내 장면 묘사가 매력적이다. Staatliche Museen zu Berlin -
Arnold Böcklin, The Isle of the Dead (1883)
- 상징주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품. 어두운 분위기, 상징적 이미지가 깊은 여운을 준다. Staatliche Museen zu Berlin
또한 조각 컬렉션 쪽에서는 19세기 독일 조각의 흐름을 포괄하는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Staatliche Museen zu Berlin
Altes Museum (구 박물관)
-
운영시간: 10:00 ~ 18:00
-
월요일 휴무
고전 조각 작품이 중심이고, 그리스·로마 조각, 흉상, 비문 등이 주요 전시다.
알테스 박물관은 베를린의 고전 고대 전시(Collection of Classical Antiquities, Antikensammlung)를 중심으로 소장하고 있다. museumsinsel-berlin.de+2Staatliche Museen zu Berlin+2
그리스·로마·에트루리아 유물, 도자기, 조각, 금속공예품 등이 주로 전시되며 museumsinsel-berlin.de+2Staatliche Museen zu Berlin+2건물 자체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미를 갖추고 있어 전시와 공간이 융합되는 감각을 준다. 구글 아트 & 컬처+1
대표 전시물 / 하이라이트
-
Taranto의 왕좌 여신상 (“Goddess of Taranto”)
- 기원전 475-450년경 작품. 왕좌에 앉아 있는 여신상을 복원하여 전시 중이다. berlin.de+3Staatliche Museen zu Berlin+3Staatliche Museen zu Berlin+3 -
로마풍 그리스 조각들, “Pericles 초상”
- 아테네 정치인 페리클레스의 초상 조각은 그리스 원형 작품의 로마 시대 복제품 형태로 전시됨. Staatliche Museen zu Berlin -
“Berlin Painter의 암포라 (Attic red-figure amphora)”
- 그리스 아티스틱 암포라로, 붉은 배경과 검은 그림이 조화된 양식의 도자기. Staatliche Museen zu Berlin+1 -
유리 암포라 (Berlin glass amphora from Olbia)
- 고대의 유리 공예품으로, 올비아 지역에서 유래한 유리 암포라가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고대 유리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다. 위키백과 -
“승리의 여신 (Nike)” 조각 등 로툰다(Rotunda) 조각군
- 로툰다 중심 공간에는 여러 초상 조각과 신들 형태의 조각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조명과 배치 방식을 통해 조각들이 건축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연출됨. 구글 아트 & 컬처+2구글 아트 & 컬처+2 -
클레오파트라 & 줄리어스 카이사르 흉상
- 박물관의 주요 전시 중 하나로, 고전 고대 유물 컬렉션의 일부로 공개됨. Staatliche Museen zu Berlin+1 -
에트루리아 컬렉션 (이탈리아 고대 유물)
- 특히 상층부에는 에트루리아 유물과 로마 유물이 함께 배열되어 있다. berlin.de+1
로툰다 공간의 구조와 조각 배치, 채광 등이 작품 감상과 건축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도 이 박물관의 큰 특징이다. 구글 아트 & 컬처+2구글 아트 & 컬처+2
Pergamonmuseum (페르가몬 박물관)
-
운영시간: 10:00 ~ 18:00 (목요일 ~20:00)
-
월요일 휴무
-
입장료: 약 12유로
이 박물관은 복원 건축 전시의 걸작들이 많아 인기가 높다. 하지만 현재 보수 공사 중이라 일부 구역은 폐쇄되어 있다.
주요 전시물 / 복원 작품들: -
Ishtar Gate & Processional Way (바빌론의 이슈타르 문과 행렬 거리) — 청색 타일 장식과 상징적 문양이 인상적이며 고대 바빌론 문명의 위용을 느끼게 한다.
-
Pergamon Altar (페르가몬 제단) — 헬레니즘 시대의 걸작 중 하나로 거인과 신들이 싸우는 장면을 조각 프리즈로 표현했다.
-
Market Gate of Miletus — 고대 로마 시대의 상업 문을 복원한 것.
-
Mshatta Facade — 요르단의 고대 왕궁 일부 외벽을 복원한 이슬람 예술 유물.
현재 주요 제단 구역은 보수 중이기 때문에 방문 전에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Neues Museum (신 박물관)
-
운영시간: 10:00 ~ 18:00 (목요일 ~20:00)
-
월요일 휴무
-
입장료: 약 12유로
이집트 유물과 선사시대 컬렉션 중심이다.
대표 유물
-
네페르티티 흉상 (Bust of Nefertiti) — 박물관의 대표 아이콘, 매우 보존 상태가 좋고 디테일이 뛰어나다.
-
황금 모자 (Golden Hat) — 청동기 시대의 금속 유물로, 천문학적 기능이 숨겨진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고대 이집트 조각, 파피루스, 다양한 고고학 유물이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감상 흐름이 자연스럽다.
Bode Museum
주로 중세 조각, 비잔틴 예술, 유럽 르네상스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외관과 내부 조형미가 아름답다.
입장료는 약 12유로 정도. 방문은 못했지만 외관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소소한 거리 생활 & 맛 경험
Curry 36
독일식 소시지를 파는 노점. 줄이 긴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살짝 매콤하고 담백한 소시지와 케첩 조합이 맥주 생각 나게 한다.
Brandenburger Tor (브란덴부르크 문)
동·서독 분단의 상징.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스타일의 문으로 문 위에 승리의 여신인 빅토리아가 있다. 예전 동독과 서독의 분단 경계이기도 했으며 얼마 전에 이 곳에서 있었던 트럭 돌진 테러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한 양초들이 불을 밝힌 채 놓여있다.
Kaiser Wilhelm Church
빌헬름 1세가 독일 통일을 기념해 1895년 세운 교회이며 2차 대전으로 붕괴되어 탑 부분이 소실되어 있지만 복원되지 않은 이유는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천장의 모자이크화가 멋지다는데 늦게가서 입장해보지는 못했다.
KaDeWe 백화점
유럽 최대 백화점 중 하나. 특히 주방용품 코너, 헹켈(Henkel) 칼 코너는 예술 수준이다. 면세가 가능하며 일요일은 휴무니 쇼핑은 금·토요일 위주로 하길 추천한다.
인공지능의 여행 팁 💡
-
티켓 활용 팁: Museumsinsel 통합권을 활용하면 하루에 여러 박물관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Pergamonmuseum은 현재 공사 중이며(2017 기준), 페르가몬 제단이나 일부 스페이스가 폐쇄되었거나 임시 전시장으로 이전됐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개방 구역을 확인하자.
-
전시 관람 팁: Neues Museum의 네페르티티 흉상은 조명을 잘 받는 북돔 홀에 전시되어 있으니, 조명 방향과 관람 각도를 고려하며 천천히 감상하자.
-
휴무일 주의 팁: 박물관마다 월요일 휴무가 많다. 일정 짤 때 각 박물관 운영일을 미리 확인하자.
-
시간대 팁: 벽화나 다리, 거리 풍경은 해질 무렵이나 황혼 무렵이 사진 찍기 가장 예쁘다.
음식 관련 팁: 스트리트푸드 마켓들은 시간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Street Food Thursday는 목요일 저녁 시간대에 활발하므로, 일정 짤 때 이른 저녁 혹은 저녁 이후 시간 확보해두면 더 많은 선택지 볼 수 있다. (visitBerlin) 겨울이나 비오는 날엔 무거운 요리 보다는 따뜻하고 지속력 있는 음식(소시지, Eisbein, 감자 요리 등)이 여행 중 체력 보존에 좋다.
카페 방문 시, 오래된 카페들은 내부 분위기도 좋지만 가격이 다소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앉아서 잠시 쉬며 커피 한잔 + 디저트 조합이면 그만큼 값어치 있음.
디저트나 베이커리는 오전 또는 오후 시간대가 가장 맛있고 신선한 제품 많다. 늦은 시간엔 남은 것만 남았을 가능성도 있으니 시간 고려해 움직이자.
🍴 베를린 맛집 & 길거리 음식 인공지능의 추천
아래 음식들과 장소들은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거나 역사성이 있는 곳들이야. 네 여행기 속 거리 산책 중에 들르기 딱 좋을 거고, 현지 느낌도 확실히 줄 수 있어.
| 종류 | 음식 / 메뉴 | 추천 장소 & 특징 |
|---|---|---|
| 전통 요리 / 든든한 한 끼 | Currywurst | 베를린 대표 스트리트푸드. 두꺼운 소시지에 커리 가루 + 케첩 혹은 스파이시 소스 얹은 맛이다. 예: Curry 61 같은 소박한 노점/가게에서. (visitBerlin) |
| Eisbein (돼지 무릎살) | 살짝 삶거나 훈제해서 자글자글한 껍질 + 부드러운 살코기 + 사우어크라우트와 함께. 추운 날씨에 딱이다. (hotels) | |
| Königsberger Klopse | 고기완자에 크리미한 소스 + 케이퍼 조합. 부드럽고 살짝 산미 있는 맛이 입맛 돌게 한다. Mitte 혹은 Kreuzberg의 전통 독일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다. (GetYourGuide) | |
| Schnitzel | 얇게 저민 고기를 튀김옷 입혀 바삭하게 튀긴 거. 독일이면 거의 기본 메뉴. 여러 식당에서 가능하다. (TripJive) | |
| 디저트 & 빵 / 간식거리 | Apfelstrudel | 속에 얇게 썬 사과 + 계피 등이 든 전통 디저트. 커피 한잔과 함께 하면 딱 좋다. (TripJive) |
| Berliner Pfannkuchen (“Berliner” 혹은 그냥 Pfannkuchen) | 잼이나 커스터드 넣은 도넛 같은 빵. 설탕가루 뿌려진 걸로 아침이나 간식으로 좋다. (aicityinfo.com) | |
| Kartoffelpuffer (감자 팬케이크) | 감자 갈아서 부침처럼 부쳐내는 간식. 사과소스(sauce)나 단맛 소스 곁들여 먹기도 함. (Traveloka) | |
| 길거리 음식 / 스트리트푸드 마켓 | Döner Kebab | 베를린에서 터키계 이민자 문화가 만든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고기 + 샐러드 + 소스 조합, 빵 또는 랩 형태. 많이 파는 곳 있고 맛 좋은 집 골라서 먹자. (Financial Times) |
| Street Food Thursday (Markthalle Neun) / Street Food Märkte 여러 곳 | 다양한 음식 부스가 나오는 마켓. 여러 종류 소규모 음식들 맛볼 수 있다. 거리 느낌도 좋고 분위기도 살아 있음. 오후 늦게 가면 더 좋다. (visitBerlin) | |
| 역사 있는 카페 & 분위기 좋은 커피 전문점 | Café Kranzler | 오래된 커피하우스 중 하나. Kurfürstendamm 쪽에 있고, 전통적인 분위기 + 베를린 스타일 카페 문화 느낄 수 있음. (위키백과) |
| Café Einstein Stammhaus | 전통 커피하우스로,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 커피 + 디저트 + 분위기 좋은 아늑한 내부가 특징. (위키백과)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