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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ging into Madrid, Spain [] Prado Museum

  To the Edge of Eurasia: The Final Day in Spain – Prado Museum and the Journey Home The longest flight, the longest journey, the most cities visited, the most nights stayed, and even my first cross-border flight in Europe. This trip set so many personal records for me. On the very last day in Spain, I spent the morning in Madrid before heading home on an evening flight. Here is how my journey came to an end. 🏰 Morning Scene and Police Report What kind of event was happening that morning? The square was crowded with people in colorful costumes and curious onlookers. In the middle of all this, I had to stop by the police station to get a police report for the phone and Eurail pass theft that had happened earlier on the way to Córdoba. Thanks to my previous experience in Barcelona, I felt oddly “skilled” walking into the station this time. Luckily, everything went smoothly, and I received the report without any trouble. 🥖 @El diario – A Light Breakfast For breakfast, I sto...

스페인 마드리드 파헤치기 [] 마지막 일정 프라도 미술관

 

유라시아의 끝까지: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날, 프라도 미술관과 귀국길

최장시간 비행, 최장시간 여행, 최다 도시 방문, 최다 도시 숙박, 첫 타국 간 비행기 이동까지. 수많은 기록을 새로 세운 이번 여정은 나에게 가장 큰 스케일의 여행으로 남았다. 긴 여정의 마지막 날, 마드리드에서 보낸 하루와 귀국길을 기록하며 이번 여행기를 마무리한다.


🏰 아침의 풍경과 경찰서 방문

무슨 행사가 있었던 걸까? 아침부터 광장은 코스튬을 갖춘 사람들과 구경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그 사이 나는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로 이동하던 날 겪었던 휴대폰과 유레일 패스 도난 사건의 폴리스 리포트를 발급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폴리스 리포트 작성하는 글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이미 한 번 발급받아 본 경험이 있어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경찰서에 들어가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리포트를 받을 수 있었다.


🥖 @El diario – 가벼운 아침 식사

아침 식사는 타파스 바 같은 El diario에서 해결했다. 빵과 오징어 튀김, 그리고 샹그리아 한 잔(아침 메뉴로는 좀 과하긴 하지만 여행지니까). 오징어나 문어는 튀기든 삶든 늘 좋아하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두툼한 살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대신 내 콜레스테롤 수치는 치솟았을지도 모르겠다.

메뉴는 간단하지만 종류가 다양해 금세 고르고 식사를 마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빵은 식사용 같으면서도 디저트처럼 보여 묘한 착각을 주었다. 메추리알, 치즈, 감자, 올리브 등 토핑이 올라간 ‘케이크 같은 빵’은 탄수화물에 영양소 밸런스를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 쇼핑 타임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잠시 자유시간을 갖고 각자 쇼핑을 즐겼다. 잡화, 화장품, 간식거리 등 기호에 맞게 다양하게 챙기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뉴발란스 운동화를 샀다. 20일가까이 등산화를 신고 아킬레스건의 통증을 참아와놓고 마지막날 운동화를 사는건 무슨 시츄에이션일까. 아마도 처음 마드리드 왔을 때 눈여겨두었던 그 운동화를 못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소비인듯.


🎨 @Museo del Prado – 프라도 미술관

  • 운영시간: 10:00 ~ 20:00 (일요일 ~ 19:00)

  • 입장료: 14유로 (평일 18:00 이후, 일요일 17:00 이후 무료)

  • 마드리드 카드: 무료 입장 가능

오전에는 단체 관광객이 많아 붐비기 쉽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면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한국어 안내도 제공되며, 전시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보고 싶은 작품을 미리 정해두거나 3층부터 내려오는 동선을 추천한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정말 압도적인 크기와 작품 수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 GPT 추천 –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명작들

(이 단락은 ChatGPT가 추가한 정보입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단순히 ‘유럽 미술 컬렉션’의 수준을 넘어, 스페인과 인류 예술사의 방향을 결정지은 작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다음 네 작품은 미술사 교과서에 반드시 등장하는 명작들로, 직접 보면 책에서 접하던 감동을 훨씬 뛰어넘는다.


🖼 프란시스코 고야 – <1808년 5월 3일>

1808년 프랑스 나폴레옹 군대에 맞서 싸운 마드리드 민중들의 처형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그림 중앙의 남자가 두 팔을 벌리고 흰 셔츠를 입은 모습은 마치 그리스도의 십자가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총구를 겨눈 군인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민중들의 공포와 절망만이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당시 폭력의 비인간성을 강하게 고발하는 장치다. 이 그림은 이후 20세기 반전 회화의 원형이 되었고, 피카소의 <게르니카>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 디에고 벨라스케스 – <시녀들 (Las Meninas)>

1656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단순한 궁정 초상이 아니라, 화가와 모델, 관람자가 서로의 시선 속에 들어가 있는 구조로 미술사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공주 마르가리타를 중심으로 시녀들, 난쟁이, 개, 그리고 화가 벨라스케스 자신이 등장하며, 거울 속에는 국왕과 왕비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친다. ‘누가 누구를 바라보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 히에로니무스 보슈 – <쾌락의 정원>

15세기에 그려진 3폭 제단화로, 왼쪽은 에덴동산, 중앙은 인간의 쾌락과 욕망, 오른쪽은 지옥을 표현한다. 현대의 초현실주의가 떠오를 만큼 기괴하고 독창적인 상징들로 가득 차 있다. 과일을 탐닉하는 사람들, 괴이한 동물과 혼합된 인간 군상, 고문 도구들이 즐비한 지옥의 장면까지—당대에는 종교적 교훈이었겠지만, 지금은 인간 본성과 무의식에 대한 심리적 탐구로도 해석된다.


🖼 엘 그레코 –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스페인의 톨레도 산토 토메 성당을 위해 제작된 대형 제단화다. 작품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아래쪽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성 스테파노가 기적처럼 백작의 시신을 매장하는 장면, 위쪽은 천국에서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길게 늘어진 인물과 빛나는 색채는 엘 그레코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성과 인간성의 경계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종교적 신비와 인간의 감정이 교차하는 명작이다.


✈️ 귀국길 – 비즈니스석의 허와 실

저녁 비행기로 인천행 대한항공에 탑승했다. 이코노미 좌석이 오버부킹된 덕분에 일행 세 명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티켓을 가장 높은 가격에 구매한 사람이 우선순위를 갖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도 잠시, 긴 여행의 여독이 몰려와 몸이 무장해제되면서 멀미 증세가 찾아왔다. 기내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6시간을 곤히 잠들었다. 비즈니스석의 묘미는 누울 수 있는 좌석과 훌륭한 식사라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타이레놀을 요청해 먹고 하리보 젤리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 그래도 후반부에는 조금 나아져 두 번째 기내식은 늦게라도 즐길 수 있었다.


🌍 여행의 끝, 새로운 시작

약 25일간의 여행을 동행과 함께 보냈다. 화장실에 들어간 시간 외에는 늘 누군가와 붙어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긴 여정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낯선 곳에서 발견한 친구의 새로운 모습, 나의 낯선 모습이야말로 장기 여행의 묘미였다.

이번 여행은 ‘최장거리 여행, 최장시간 비행, 최다 도시 방문, 최다 숙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앞으로 두 번 다시는 경험하기 힘든 규모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2026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되면 바르셀로나로 다시 들어가 포르투행 야간열차(만약 있다면)를 타며 새로운 여정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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